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조이의 탄생]
넷플릭스 영화 [조이의 탄생]은 1970년대 체외수정 개발 과정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의학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진 퍼디를 중심으로 영화는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좀 평탄하지만 토마신 맥켄지, 제임스 노턴, 그리고 빌 나이의 성실한 연기 덕분에 여전히 볼만한 편입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넷플릭스 평균 수준 어느 정도 이상이니 살짝 추천하겠습니다. (***)

[프라블러미스타]
넷플릭스에 최근 올라온 [프라블러미스타]는 SNL 작가로 알려진 훌리오 토레스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겉보기엔 전형적인 뉴욕 이민자 코미디인 것 같지만 영화는 가면 갈수록 톡톡 튀는 유별남을 휘둘러대는데, 처음엔 좀 어색하지만 은근히 귀여운 인상을 남기더군요. 여기에다가 주인공의 괴짜 보스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의 진짜 정신 사나운 과장 연기도 있으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몬테크리스토 백작]
작년에 나온 프랑스 영화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제목에서 보다시피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을 3시간 상영 시간 안에 압축하다 보니 초반에 살짝 덜컹거리긴 하지만, 일단 복수극을 다룬 후반부로 넘어가면 더 흥미진진해지고 그러니 왜 뒤마의 소설인 복수극의 교본인지를 체감하실 겁니다. 하긴, 복수도 제대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그 허망함도 얘기할 가치가 있지요. (***)

[노보케인]
[노보케인]의 주인공은 신경 이상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매일 늘 조심하면서 살아온 이 소심한 사람이 같이 은행에서 일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러다가 은행 강도 사건이 터지면서 그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온갖 액션에 몸을 던지고, 당연히 그의 약점이 상당한 이점이 되곤 하지요. 기본적으로 원 조크 코미디 액션이니 후반부에 가서 김이 빠지는 게 단점이지만, 얼마 전 국내 개봉한 [컴패니언]에 출연한 잭 퀘이드가 여기서도 신나게 연기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봐 줄 만합니다. (**1/2)
다음 국내 작품들은 어느 모 국내 영화상 심사를 맡으면서 뒤늦게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브]
[드라이브]의 설정은 꽤 간단합니다. 한 잘나가는 온라인 연예인이니 갑자기 납치당해 자신의 차 트렁크에 갇히게 되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돈을 모을 것을 강요당하게 되지요. [폰 부스]나 [베리드]를 비롯한 여러 비슷한 영화들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주연인 박주현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에 영화가 완전 집중하지 않은 게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했다면, 좀 더 서스펜스와 절박함이 더 강화되었을텐데 말입니다. (**1/2)

[결혼, 하겠니?]
[결혼, 하겠니?]의 주인공 선우는 애인인 우정과 곧 결혼할 예정인데, 상견례할 직전에 큰 일이 터집니다. 그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아버지의 막대한 병원비를 해결하려는 동안 선우의 인생은 가면 갈수록 힘들어져만 가지요. 이는 결코 편히 볼 수 있는 건 아닌데, 전 전반부의 코미디와 후반부의 멜로드라마가 간간이 충돌해서 불만족스러웠습니다. 현실 반영 면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줄 만한데, 이야기와 캐릭터를 좀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1/2)

[개그맨]
[개그맨]은 저에겐 그저 불쾌하기만 했습니다. 이른바 온라인 연예인들이 얼마나 추잡하고 한심하고 야비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하는데, 영화는 이런 꼴을 전시 그 이상을 보여주지 않거든요. 세상엔 예쁘고 좋은 것들이 널려있는데 저는 왜.... (*1/2)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는 3막극 코미디 스케치라고 해도 무방한데, 결과물은 그다지 웃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어진 세 단편 영화들을 합쳐놓은 것 그 이상은 아닌 가운데, 이들 각각도 썰렁한 재미라면 모를까 딱히 재미는 없거든요. 적어도 주연배우들의 성실한 노력이 있으니 시간 낭비는 아니었습니다. (**)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작년 말에 본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여러 이유로 그냥 넘어갔는데 이제서야 챙겨보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넷플릭스를 통해 보는 동안 많이 재미있어했고, 그러니 이 멋지고 유쾌한 소품을 극장에서 못 본 게 후회되었습니다. IMDB를 확인해 보니 감독께서 속편 후반 작업 중인 것 같은데, 그건 꼭 극장에서 봐야겠습니다. (***)
'프라블러미스타'라는 작품은 몰랐는데 재밌을 것 같네요.
'아메바 소녀들...'은 개그 감성 안맞으면 그냥 썰렁~할 타입인데 저랑은 너무 잘맞아서 상영시간 내내 낄낄대며 봤습니다. 속편 꼭 나와야합니다. 감독님은 제 2의 여고괴담 같은 프랜차이즈를 꿈꾸시던데 ㅋ
'조이의 탄생'은 토마신 매킨지다! 하고 반가웠으나 내용을 보니 음... 이 분 작품 선정 취향이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프라블러미스타'는 살짝 관심이 있었는데 틸다 스윈턴이라니. 보겠습니다. 정보 감사하구요.
아메바 소녀들을 재밌게 보셨다니 또 반갑군요. ㅋㅋㅋ 저도 아주 즐겁게 봤습니다. 속편 반드시 만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