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백만년만에 DVD를 몇 장 샀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제가 블루레이도 아닌 DVD를 샀던 건 80년대판 환상특급... 혹은 케빈은 열 두 살 미국판 디비디 박스 세트를 샀을 때가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구요.


이후로 이 매체를 더 사지 않고 살고 있었던 건 간단하게, 어차피 OTT나 VOD로 나오는 영화들만 계속 봐도 끝이 없으니까 굳이... 라는 거였죠.

하지만 그렇게 수 년을 살다 보니  OTT나 VOD로 죽어도 나오지 않는 영화들... 중 다시 보고픈 영화들 생각이 자꾸 나더라구요.

그래서 가끔씩 검색해 보다가, 얼마 전에 '존 카펜터의 매드니스를 미치도록 보고 싶어요' 라는 소릴 게시판에 하고 나서 다시 검색해 보니 뜻밖에도 이 영화 디비디를 신품으로, 딱히 프리미엄도 없이 파는 온라인 샵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나니 혹시 이 샵에서 파는 다른 것들 중에 또 내가 보고픈 영화가 있지 않을까... 보니깐 5만원 이상 사면 배송비 공짜라는데... 하면서 샵에 올라와 있는 디비디 목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훑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결과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일단 크로넨버그의 '스캐너스'는 옛날 옛적에 비디오 테이프로 빌려 보고 '우왕! 완전 재밌어!!' 했던 영화인데... 아마 예전엔 VOD로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제가 엘지 IPTV를 쓰던 시절에 그랬으니 지금도 그쪽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제게는 없거든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질렀구요.


아벨 페라라의 '복수의 립스틱'은 그 명성(?)만 들으며 궁금해 했던 영화인데 이렇게 디비디가 나와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래서 냉큼 담았고.


'볼륨을 높여라'는 또 어쩌다 보니 엑스 세대(ㅋㅋㅋ)의 필수 교양 위치에 있었던 영화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다시 볼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보니 그래 백만년만에 그 시절 갬성이나 다시 즐겨 보자... 했구요.


'나자리노', '더 킬링', '레드 소냐', '에덴의 동쪽'은 각각은 전혀 다른 영화지만 제겐 그냥 '보고 싶은데, 나 빼고 다 봤는데 나만 못 봤음'으로 통일되는 영화들이라... ㅋㅋ '에덴의 동쪽'이 좀 쌩뚱맞아 보이지만 그냥 제임스 딘 영화 하나 쯤은 갖고 있고 싶었죠. 출연작 중에 제대로 본 게 없기도 했구요.


마지막으로 '매드니스'야 뭐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겠네요.


암튼 이렇게 다 해서 5만원이라니 뭐. 블루레이 아닌 디비디라고 해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vod에 없거나 있어도 화질, 자막 보장 못할 작품들이구요. 그러니 비록 요즘 기준 저화질 디비디로라도 지를 이유는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당연히 그거죠.


이걸 언제 다 보죠... ㅋㅋㅋㅋㅋ



암튼 그러합니다.


일단은 당연히, 주말 동안 첫 타자로 '매드니스'를 볼 생각이구요.

나머지는 뭐 되는대로... 되겠습니다. 하하.



끄읕.


하기 전에 음악 링크 하나만 또.



사실 저 영화 나자리노는 한국인들에겐 영화 본편보다 음악이 유명한 영화 아니겠습니까.

이 핑계로 참 오랜만에 다시 찾아 들어 봅니다. 탑골이여...

    • 극장에서 본 영화가 레드 소냐(붉은 개냐 소냐?ㅋ) 하나네요.  육체파 끝판왕 남녀 주인공들의, 아주 묵직한 장검 액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자리노는 청소년 관람 불가등급으로, 보고 싶었는데 못 봤던 영화였죠. '진짜 무섭다'고 하는 평이 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엄청 순박했었습니다. )    배티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 맞아요 정말 엄청 순박했죠. 저 스스로도 느낍니다. 그 시절에 완전 무섭다고 난리였던 영화들을 지금 다시 보면... 아니 뭐 '영환도사'를 보면서도 무서워하는 사람 천지였으니까요. ㅋㅋ 정작 저 '나자리노'는 그냥 저 나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슬픈 사랑 이야기에 가깝다는 평입니다만, 당시 한국인들에겐 충분히 무서웠을 수도 있었겠죠.

    • 레드 소냐 하구 매드니스는 극장에서 봤어요. 
      서울 휴가 갔을때 명동도 갔었는데 삼일로 근방에 지금은 없어진 중앙극장에서
      매드니스를 봤었어요. 지금은 극장 자리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섰더군요. 
      성당을 비롯한 몇몇 랜드마크 건물들과 도로는 그대로인데 나머지는 모두 바뀌었다라구요..
      하여간 그 당시(단관였을때)에도 중앙 극장은 시내에 타 극장들에 비해서도 시설이 좋지 않았어요.
      음침한 극장에서 매드니스 봤어서 지금도 기억이 남네요. 
      • 저는 이 중에서 극장에서 본 건 '매드니스' 하나에요. 저는 수원에선 유명했던 (하지만 넘버 원에 확연히 밀리는 영원한 넘버 투였던) 극장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봤는데요. 공포 영화 안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음에도 다들 만족하며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요즘 사방에 널린 cgv나 메가박스의 그냥 그런 상영관만도 못한 환경의 극장이었지만, 그래도 참 그립습니다. ㅠㅜ

    • 물리매체는 이제 블루레이 시장도 미국 대형 스튜디오들이 국내에서 철수하는 상황인데 DVD를 새로 구매하시다니 진정한 탑골갬성에 리스펙트를 보냅니다. ㅋㅋㅋㅋ




      '볼륨을 높여라' 이게 크리스찬 슬레이터 리즈시절을 대표하는 출연작일텐데 그러고보니 '헤더스'에 같이 나왔던 '청춘 스케치'의 위노나 라이더와 나란히 X세대를 대표하는 영화를 하나씩 남겼네요. '매드니스'는 명성만 들어봤고 어쩌다 아직도 못 본 작품인데 이참에 저도 보고 싶은데 저도 DVD를 질러야 할까요. ㅋㅋ '레드 소냐'는 '리벤지' 주연배우가 캐스팅 되서 새로운 버전이 제작됐는데 개봉이 밀리고 창고영화가 된 걸 보면 크게 기대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 사실은 감성이라기 보단 그냥 저 '매드니스'가 디비디 밖에 정식 발매된 게 없기 때문일 뿐입니다. ㅋㅋ 블루레이로, 비슷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면 그걸로 샀을 거에요. 어차피 엑스박스로 디비디, 블루레이 다 돌아가니까요.




        당시 크리스찬 슬레이터에게 '엑스 세대의 아이콘' 자리를 만들어 줬던 일련의 영화들이었죠. 볼륨을 높여라와 헤더스요. 한국에선 볼륨을 높여라 쪽이 더 인지도도 높고 인기도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제목도 여기저기 변형, 인용되면서 꽤 오랫 동안 인기를 끌었구요.




        '매드니스'는 사실 뭐랄까... 실제로는 그렇게 평가가 높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호러팬들, 특히 존 카펜터 팬들이 아주 많이 좋아했죠. 그리고 당시 한국 관객들 입장에선 그 꿈도 희망도 없는 쓸 데 없이 스케일 큰 결말이 되게 인상적인 것이기도 했구요. 요즘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ㅋㅋ




        아. 그 분께서 '레드 소냐' 리메이크를 하셨다구요. 뭔가 커리어에 일관성 있어 보여서 좋긴 한데 창고 영화라니... 안타깝습니다. ㅠㅜ

    • 스캐너스 박스 표지 너무나 취향이고요ㅎㅎ


      드디어 매드니스를 구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주말에 제 몫까지 즐겨주시고 영화만큼 재미있는 후기글 올려주세요!!(뻔뻔)


      있던 책도 다 기부해버리는 마당에 물리매체 더 들이기 싫은데 매드니스는 진짜 땡깁니다. 지르신 곳 살짝 좀 알려주세요ㅎㅎㅎ
      • 반갑습니다. 저도 저 표지 너무너무 취향이어서 비디오 가게에서 감독도 모른 채 그냥 집어 들었던 과거가 있어요. ㅋㅋㅋ




        매드니스는 당연히 첫 번째로 볼 예정인데 갑자기 이것저것 볼 게 많아져서 순서를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구요.




        놀랍게도 매드니스 디비디는 그냥 쿠팡에서 당당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아니 근데 분명히 제가 저번에 (몇 년 전이겠지만) 검색했을 땐 파는 데가 없었거든요? 주로 이런 걸 많이 취급하는 예스24니 알라딘이니 이런 곳은 다 품절인데 쿠팡에선 제가 하나를 샀는데도 여전히 팔고 있네요. 그냥 거기에서 '매드니스 dvd'로 검색하면 바로 나올 겁니다. 가격을 보고 구매 판단해 보시길... 하하.

      • 엇 참, 스캐너스 표지 왜 좋아요. 타이가 마음에 드나요? 베스트가?ㅎㅎ 

    • '나자리노'라니...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구입하신 것 중에 '에덴의 동쪽'만 함 볼까봐요. 오래 전에 티브이에서 봐서 몇 장면만 기억 나네요. 로이배티 님 후기 올리시기 전에 보는 걸로!(아마도 요건 천천히 보시겠죠) 

      • 근데 사실 그 옛날 한국 라디오에서 맨날 흘러 나오던 건 저 버전이 아니라 다른 버전이었던 것 같아요. 나중엔 또 클론(...)이 샘플링한 곡을 내놓는 바람에 한국어 가사까지 겹쳐 들리구요. ㅋㅋ




        하핫. 말씀대로 제 성향상 그 영화는 좀 나중에 볼 것 같긴 합니다. 어렸을 때 티비로 보긴 한 것 같은데 기억은 전혀 안 나고... 무려 존 스타인벡 원작의 고전 헐리웃 드라마라니 제 취향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이런 영화도 섞어 봐줘야 건강한 어른이가 되겠지요. 먼저 thoma님의 후기 부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 [바낭] 백만년만에 DVD를 몇 장 샀습니다 11 450 05-23
129051 대통령 선거고 뭐고 다 지겹고 지긋지긋하고 얼른 빨리 끝나기만 바라는 마음 1 475 05-23
129050 괴상한 B-C무비들과 근황 잡담? 4 327 05-23
129049 이런저런 일상... 273 05-22
129048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 톰 크루즈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3 395 05-21
129047 Kathleen Hughes 1928 - 2025 R.I.P. 174 05-21
129046 George Wendt 1948 - 2025 R.I.P. 152 05-21
129045 [쿠팡플레이] 유사품을 본 김에 원본도. '콰이어트 플레이스2' 잡담입니다 8 360 05-21
129044 여자연예인 이름을 며칠동안 찾다찾다 이제는 지쳐서 문의 드립니다. 12 806 05-20
129043 [쿠플] ‘ER’을 좋아하셨다면 무조건입니다. ‘더 피트 시즌1’ 11 442 05-20
129042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33 05-20
129041 [영화바낭] 괴물 아포칼립스 + 니콜라스 케이지, '아카디안' 잡담입니다 4 334 05-20
129040 미임파 파이널 레코닝 바낭 좀 더 4 370 05-19
129039 이런저런 8 385 05-19
129038 (쿠플 HBO) 전쟁 유명 씨리즈 섭렵 4 516 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