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시간에 4대강 이야기

미사 강론이 시작하자 마자, 4대강 동영상 보고 강론을 마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꽤나 길어서 한 30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미사 시간이 꽤나 길어졌지만,

보면서 나름의 자부심 같은 것도 좀 밀려오고 그랬어요.

지금까지 성당다니면서, 한번도 이런 민감한 사항을 강론중에 말씀하시는 것도 들은 적이 없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동영상은 더더욱이 처음이었습니다. 


천주교에서 4대강을 반대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결사적으로 반대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사는 곳이 전주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좀 서글픈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과연 서울 강남 성당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전라도 사람 홍어대접하는 현실이 웃기기는 하지만,

전 전라도가 어찌되었든 이 나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주당 몰표가 맞는 말이고, 지역색도 맞는 말인데,

이 거지같은 명박치하에서 전라도에서 기생충집단이라도 민주당 표가 안나왔으면

이 나라가 어떻게 굴러갔을까 암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뭐 과정보다는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전 전라도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좀 있습니다. 


천주교의 보수성은 뭐 말 안해도 아실 겁니다.

강남에서 제 1의 종교가 천주교니까요.

그러니 명동성당에서 정의구현단신부님이 그 대접을 받는 거겠죠.

겉으로는 4대강 반대한다고 해놓고,

입으로만 반대하는 신부님들 참 많을거에요.


오늘 미사 시간에 본 4대강 동영상은,

천국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지옥이 떨어지고 있는데

제가 사는 전라도에서만 목청높여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들었어요.

뭐 전라도 사람이라고 다 반대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간간히 들여오는 타지 소식은

천주교의 4대강 반대가 이름뿐인 반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예전에 강론시간에 들은바.사제들 시국선언 참여할때도 호남지역 교구들은 거의 100% 참여했으나.서울지역 교구쪽은 절반도 안했다더군요.
    • 4대강은 전국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요.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잖아요. 그래서 영남에서도 민주당이 당선했고.

      성당에서 같이 4대강 반대에 동조하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론화할 수 있다는
      것은 부럽네요.
    • 오타신고/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류 -> 보루
    • 큰고양이 / 오타신고 감사합니다. ^^
      stardust / 서울은 좀 그렇죠 ㅡ.ㅡ
      산호초 2010 / 개신교에 비하면 나은 것은 사실이겠네요.
    • 국제영화제 기간 때 전주 전동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봤는데 그때도 강론 시간에 4대강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때 제가 짧은 국내 여행을 했었는데 전주 전동 성당에서는 4대강 반대 강론을 듣고,
      하동 쌍계사에서는 4대강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걸 보고 뭔가 재밌더군요. 지역과 종교가 관련 없는 이슈인거죠.
    • 지역과 연관지어서 생각할 필요 없지요.
      천주교에서 늘 낙태를 반대하는데 어느날 정부에서 낙태합법화를 추진한다고 하면 그걸 반대하는 게 서울의 강남 따로, 전라도 따로겠어요?
      신부님들이 속으로는 오세훈을 밀 수 있겠지만 공식적으로는 절대로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오세훈을 반대하는 건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전라도에 계신 신부님 중에서도 영산강 개발에 찬성하는 분들도 있을 거고, 여당성향인 분도 있으시겠죠.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명동성당은 강남에 있는 성당도 아닌데 왜 강남이랑 연관시키세요? 명동성당 주임신부님이 인품이 부족한 거죠. 이번에 욕 바가지로 먹었을걸요?
      뭐랄까. 늦달님은 너무 스스로 소외감을 만드시는 것 같아요. 그럴 필요 없는데.

      또 시국선언 때 서울교구에서는 반정도밖에 서명 안 했다고 하지만 서울은 인구가 많잖아요. 반이라고 해도 굉장히 많은 숫자일 걸요. 그런 것도 배제할 수 없지요.
    • mooL님, 어디나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도 지역별로 편차는 큰 것이 사실이죠.
      시국선언때 서울교구에서는 반이 서명해도 많은 숫자라고 괜찮다고 하시는데, 중요한 건 그 '수'가 아니라 '반'이라는 것이 중요한 거죠.
      단순히 숫자로만 얘기하자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의 득표 수가 대구시 총 유권자 수보다도 많으니까 대구보다 서울이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해도 되겠죠.
    • 몰표도 참 지네가 자초한건데 말이죠
      얼마전 어디보니까 71년 대선때 박통 표가 전라도에서 40%넘게 나왔더라구요
    • 시국선언과 오세훈을 지지하는 신부님에 대한 댓글이 있어서 (한 개는 지워졌네요) 애매해졌는데,
      천주교의 4대강 반대는 지난 번 시국선언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요.
      시국선언은 그야말로 이명박정권에 대한 선언이었지만, 4대강사업 반대는 피조물을 보호해야한다는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반대입니다.
      (물론 그 사업을 이명박정권이 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이명박정권에 대한 반대처럼 되었지만요)


      //제가 사는 전라도에서만 목청높여 반대하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들었어요.//

      이에 대해 답을 드리자면 전국에서 4대강사업을 가장 목청높여 반대하는 곳은 경기도 두물머리일 것입니다. 여주 신륵사하고도 가깝지요.
      이 곳에서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사님들이 오래 전부터 단식을 하셨고요.
      농민들도 농지를 떠나야할 판이라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마 영산강 유역보다는 낙동강 유역이 더 치열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낙동강은 공사중에 이미 훼손도 많이 되었고 식수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고 해서 심각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천주교가 보수적이라는 건 저도 동의하지만 그 보수성에 대한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보수성을 "친기득권"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하지 않고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시간이 한참 걸리고 결정된 사항을 누구나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래도
      그런 영상을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고마운 일인 것 같아요 ^ ^
      저는 예전에 힘내라 맑은 물 함께 부르면서 공감한 경험이 참 좋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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