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메뉴, 골육상쟁의 밤.

방학을 맞아 동생들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장을 봐와 오랜만에 요리를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제가 밤에 찬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일어나는 순서대로 꺼내먹는 수준에 저녁은 같이 먹을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하는 음식들은 잘 먹질 못했던 지라 바로 먹어야 되는 음식 중에 너네가 먹고 싶은 것!을 선정해 저녁 식탁을 차렸지요

 

 

오늘의 메뉴는 까르보나라와 안심 구이, 구운 새우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꼭 한 번 이렇게 써보고 싶었어요 ~를 곁들인 ㅋㅋ)와 샐러드였습니다.

사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아닌데 가스렌지가 2구 짜리라 파스타 면 삶고 연어랑 새우 굽고 삶은 면 다시 팬에 넣고 연어랑 새우 다 구우면 안심 올리고 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샐러드가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먹고 나니 느끼하더군요.

 

 

수제 피클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연어가 탄게 아니고 위에 뿌린 통후추가 탄거예욤..-

 

음식을 먹을때까지는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다 오늘 연어가 물이 좋네 하하호호 이러면서

그러다 음식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할 때가 되었는데 -참고로 제가 밥을 하면 동생1이 설거지를 하기로 가사분담조항에 명시되어 있답니다- 한시간이 지나도 두시간이 지나도 이 기지배가 설거지를 미루고 안하는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번에도 몇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 동생1은 저희 집에서 망나니의 아이콘으로 불리워지며 안하무인이라면 그 누구도 뒤따를자가 없는 싸가지 중의 싸가지.

지난 3주간 학교 축제다 시험기간이다 외박을 밥먹듯이 하면서 자기몫의 가사노동량의 모조리 저에게 떠맡기고 죄책감을 느끼는 시늉만 하더니

그저께 들어와서는 저녁 설거지를 아침으로 미뤄놓고 아침에 일찍 외출해서 오늘 저녁에 들어와 놓고서 기껏 밥차려 줬더니 하는 말이란게 

망나니 동생 : 언니야 내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그냥 잘게.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할게. 이러는 겁니다......

헐 이게 또.....내가 한두번 속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흥분 하면 안된다 화내는 사람이 지는거다......

벚꽃 :  기름진거라서 내일 씻으면 접시에 기름때 다 끼고, 내일 아침에 먹을 밥도 해야되고, 오늘 장본 채소 정리도 해야 된다. 설거지 하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빨리 해놓고 자라.

망나니 동생 : 아 왜 내일 한다고. 내가 언니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해야 되나? 피곤해 죽겠는데 ... 

벚꽃 : 야 니가 양심이 있으면 그런 소리가 나오나. 니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들어왔다고 피곤한데 기껏해야 술먹고 밤샌거면서. 니 할 몫을 안할거면 밥을 먹지를 말던지. 먹을땐 잘 ㅊ먹고(...)배부르고 잠오니까 안한다 하노

망나니 동생 : 내가 안한다 하드나 내일 한다고~!! 내일 한다 하는데 왜 지금 해라 마라 하는데 언니가 뭔데. 그리고 밥하는게 그렇게 유세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 

두둥.. 여기서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제48차 자매대전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저의 요리를 모독하는 소리(...)

 

사실 별 것도 아닌데 싸움이 한 번 붙으니 서로 죽자고 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넌 뭘 그렇게 잘했니 니가 인간이니 하면서 중간에 끼인 동생2가 고만해라 내가 설거지 할게ㅠㅠ하는 사태까지 가서도 야 하지뫄!!!! @@@이 하게 놔둬!! 하면서.... 엄청 싸웠습니다.

근데, 그래도 설거지 안하는 겁니다 이 기지배가. 이제는 기분이 드러워서 못하겠대요.. 아 쓰면서 또다시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소리가.......

그래서 제가 그럴거면 이 집에 왜 같이 사냐 내가 빨아서 개논 수건도 쓰지 말고 해놓은 밥도 먹지 말고 닦아놓은 바닥도 밟지 말아라(...)라고 했더니 드럽고 치사해서 나간대요 찜질방 가서 잔대요....

나가려는 동생을 억지로 부여잡고 생각을 해보라고 우리가 같이 살면서 나혼자서 가사노동을 다 부담하는게 맞는 일인 것 같냐고 서로 나눠서 하고 도우면서 생활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도 말귀를 못알아먹고

자기가 설거지 안하려는 것도 아니고 내일 한다는데 왜 굳이 오늘 시키냐는거예요!! 내가 시키는게 아니고 원래 니가 할 일인데!! 한여름에 기름때 잔뜩 낀 설거지 거리 씽크대 통에 넣고 자고 싶냐고 밥도 해야 되고 채소도 정리해야 된다고!!!ㅠㅠ

했던 말 다시 또 반복하며 싸우려는 찰나 그냥 자기는 나가서 잔다고 하길래 결국엔 제 선에서 안될 것 같아 엄마한테 전화해서 엄마 @@이 집 나간대 엄마가 받아봐 해서 나가는건 겨우 말렸습니다.....

 엄마는 자초지종은 중요치 않고 그냥 서로 그만 싸우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일 이야기 하자고 하시더군요..

그럼 설거지는..!! 설거지는.........ㅠㅠ

 

....결국 제가 했습니다.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요.

 

사실 동생이 가사노동을 분담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아니예요. 평소에 집에 붙어 있을때면 설거지고 빨래고 바닥청소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 하는데, 문제는 워낙에 놀고 돌아다는 걸 좋아하는지라 외박이 잦고 외박하고 돌아오면 정신을 못차린다는거지요.

반면 밖에 잘 나돌아 다니지 않는 저는 동생이 안들어오면 제가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동생 몫의 가사노동을 분담했다가 돌아오는 날엔 폭풍같이 몰아서 시키곤 하는데..

근데 가사노동이라는게 기분에 따라서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특히 설거지 같은건요. 안하면 냄새 난다구요..ㅠㅠ

허나...깔끔함의 척도도 살림에 대한 애살도 상이한 저와 동생은 매일같이 이런 문제로 싸우곤 합니다.

도대체 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러다 저 기지배는 지 화가 풀리면 살살 거리며 언니야 내가 미안하다 ㅠㅠ 하면서 제 비위를 맞춰줘 가며 쓸개라도 내어줄 듯 하다가 가끔씩 저렇게 제 속을 뒤집는데 어휴.

담학기부턴 기숙사에라도 나가 살아야 할지. 아니면 동생 투정 부리는 것도 못감싸 주는 제가 못난 언니인지.

애인님한테 징징거리며 말하니 너도 아무것도 하지 말아 버리라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잖아요. 어차피 우리 셋다 먹고 입고 씻어야 하는데 누군가는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고.......

 

쓰다 보니 피곤해서 설거지도 못하고 잔다는 동생이 방에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열받아서 거실에 랜선을 뽑아 버렸습니다........

근데 저도 인터넷이 안되서 한참 기다렸다 이제 다시 쓰네요..;ㅁ; 이게 도대체 뭐하는건지......

 

아무튼 내일 일어나면 밥 안줄거예요. 빨래 널면서 망나니 동생 것은 다시 세탁기에 넣어 버렸어요. 흥 팬티가 없어서 뒤집어 입던지 말던지....

 

이상 속좁은 언니의 기나긴 푸념이었습니다. 부끄러워 지면 지울지도...;ㅁ; 

 

    • 본격, 테러 글이네요...특히 연어가 저의 침샘을 자꾸 자극합니다 ㅜㅠ 제가 동생이 되어 설거지를 해드리고 싶네요
    • - 참 볼 때마다 상차림 정갈하게 차린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그런데 이미 붙잡는 시점에서 진 듯. 여자애니까 때리지는 못하겠고 며칠 굶겨야 정신 차리죠.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설거지는 그날그날 해치워야지, 묵히기 시작하면 하루이틀이 1주일 심지어 2주일도 가니까(...) 그날 저녁에 피곤해도 끝내버려야죠. 동생분이 진짜 뭘 모르는 듯.;;
    • 제가 동생이 되어 설겆이를 해드리고 싶네요2
    • 정세경님/이 망나니 같은 동생 내보내고 가사분담 나눠서 할 수 있는 동생 구하고 싶네요(...)

      01410님/사진 찍으려고 그릇 좀 반듯하게 놔봤죠. 하하.
      저도 때리는 건 남자든 여자든 싫구요 대화로 말이 좀 통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되니. 굶긴다고 해봤자 냉장고에 음식이 있으면 분명히 꺼내서 훔쳐 먹을터..ㅜ_ㅜ
      그리고 동생들은 자취를 안해봐서 그런지 살림살이의 기본을 잘 모르더라구요. 아니 왜 우유팩을 씻어서 버려? 이런 수준..

      eple님/저번부터 동생 신청 하시는 분들 많았는데 오늘은 정말 새로운 동생을 갖고 싶네요(?)
    • 그냥 저런 밥을 차려주지 마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저렇게 차려주는데 밥차려주는게 유세라는 말을 듣는단 말입니까??????
    • 우와 음식 사진 좋네요. ㅠ.ㅠ 연여 정말정말 먹고 싶어져요.

      그리고 동생 분 일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흰 저걸로 같이 자취하면서 2년 가까이 싸웠어요;;; 정말로 너같은 거랑 살기 싫어! 수준(순화해서)으로 갔는데.. 너무 잘 해주면 그걸 당연한 걸로 여기더라구요. 저 혼자 살다가 동생이 오니까 치울 건 두배로 늘었는데 대학 신입생이 놀다보니 몇달 동안 거의 다 제가 해서 정말 화 많이 냈었거든요. -.-; 언니니까 해줘야하는 거, 이해해줘야하는 거 아니야? 라는 얘기 듣고는 한동안은 대화를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확실하게 얘기하거나 아예 해주지 마세요. 해주면 결국 안하더라구요.
    • 그리고 밥하는 게 유세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렇게 근사한 차림을요? 전 걍 대충 밥해주고 저 소리 듣고 정말 많이 기분 상했었는데. ㅠㅠ 정말 밥 차려주지 마세요ㅠㅠㅠㅠㅠ
    • 노란잠수함님/오늘은 방학맞이 저녁이라 평소에 안먹는 음식 차린거구요..평소엔 그냥 평범하게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것도 생일상이었어요..;ㅁ; 괜히 동생이랑 싸우고 나니 그래도 나는 한다고 했는데 니가 그렇게 생각해?? 라는 마음에 서러움이 흑흑

      teaa님/그저 눈물만 ㅠㅠㅠㅠㅠㅠㅠㅠ 맞아요. 저도 혼자 살때는 평화로웠어요. 방바닥은 깨끗하고 늘 수건도 풍족하고. 근데 저는 한꺼번에 동생 둘씩이나 떠안게 되서, 게다가 하나는 재수생이라 가사노동에서 제외거든요. 그러다 보니 3배 가까이 되는 일을 해야 ...... 제 망나니 동생은 신입생도 아니고 2학년인데 신입생처럼 놀고 다녀요. 그래놓고 다 해놓으면 그게 당연한걸 줄 알고 나는 하는데 왜 너는 안하냐고 하면 유세 부린다고 하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자고 있는데 가서 콱 밟을까봐요

      베이직님/정말 이럴땐 동생이 아니고 왠수 같아요...
    • "우유팩을 안 씻어서 버린다꼬? 니가 함 해무봐라. 니 행사모리 갖고 글캐싸모 니 틀림없이 우유팩 버린다 캐샀고 안 내날 끼고 그라모 바쿠벌레 드글드글하모 니가 그거 다 잡아 지길래? 니 벌거지 한번 끓기 시작하면 울매나 잡기 힘든지 모르제? 쎄스코는 뭐 부를라모 그 돈다발이 하늘에서 떨어지나 한강에서 건지나? 니 냉장고에 손끄타리 하나라도 대 봐라 고마 손모가지를 확..." - 마음의 소리. 저라면.(...)
    • 01410님/ㅋㅋㅋㅋ음성지원
      근데 01410님 혹시 진동 사셨어요? 왠지 마산 시내 안 같고 외곽 사투리의 냄새가 폴폴~

      망나니 동생이랑 둘이서만 살면 그냥 안하고 말겠는데 재수생 동생이 있어서 밥을 안할 수도 없고...
    • 아직까지 최강3연타 "미칫나 도랏나 빨랫줄에 걸맀나" 가 안 나왔으니 그렇게 심한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 근데 어떻게 아셨지... 저 댓거리 살았는데요. 원래는 함안 살았고요.
    • 아니 이 풍성한 식탁을 보라...의식주의 고마움을 모르는 동생님일세ㅠㅠ
      언니가 되어 청소랑 설거지를 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차리는 것보다 치우는 걸 잘함...;;
    • 아니, 이 시간에 다시 주방가서 뭐 좀 해 먹고 싶어지게 만드는 사진이네요.ㅠㅠ
      그나저나 저번부터 벚꽃동산님 글 읽었었는데 동생이 확 뒤엎고 싶게 만드네요.
      저같은 경우 더러워도 끝까지 참을 수 있는 인내를 가져서 설거지 안하면 고대로 두고 빨래도 고대로 두고 그릇 없다고 요리 안하고 등등을 할 수 있는데...;
      그러나 저는 동생. 저 설거지 진짜 잘해요..가 아니라 열심히 해요. 전 시키는 건 다하고요. 딴 건 몰라도 설거지는 꼭 해요. 은혜로운 언니님의 수고로움을 모르다니 제가 언니가 아닌데도 엄청 얄밉네요.
    • 안그래도 느끼한 게 땡기던 중.. 2구 가스렌지로 만드셨다는 대목에서 또한번 탄복합니다.
    • 01410님/미도빨 그건 초딩때나 쓰는거 아니였나요.....오랜만에 들으니 귀엽당.

      크림님/저랑 반대시군요. 전 차리는 건 좋아하는데 치우는 건 싫어해요... 그리고 차릴때 많이 어지름(...)

      분홍색손톱님/아무래도 제입장에서 쓰다 보니 동생은 나쁜년 오브 나쁜년으로 묘사될 수 밖에요.
      그리고 전 손톱님과는 반대로 더러워지면 잘 못참아요. 드러워서 내가 치우고 말지!!ㅠㅠ 하면서요. 근데 이게 제가 특별히 깔끔해서라기 보다는
      한여름에, 까르보나라 만든 팬과 소고기 구운 팬+연어 구운팬에 먹은 접시,를 싱크대에 넣어놓고 자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게다가 저희는 그릇도 몇개 안되서 당장 내일 아침에 먹어야 하는 그릇도 모자르게 된단 말입니다..아흑

      오밤중님/일정부분 동의해요.씨익. 근데 어떤걸 즐긴다고 표현하시는건지 좀 애매하게 느껴져요.
      저희의 가사노동 분담은 의외로 확실하게 규정되어 있답니다. 비록 밥하는 일이 손이 더 많이 가긴 하지만 밥 대신 동생이 설거지 하는거구요.
      그 외 빨래,거실 청소,욕실청소,쓰레기 분리수거 등등은 요일별로 서로 알맞게 나눠 하게끔 제가 표를 다 짜놨어요.
      그런데 문제는 동생이 그 규정을 지키지 않는 날이 많고 그만큼 제 가사노동의 몫이 늘어난다는 건데요. 이건 동생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자기도 자기가 안한 몫이 있다는 걸 아니까요.
      동생이 하는 말은 자기 몫은 자기가 알아서-설거지는 내가 하고 싶을 때 내가 알아서-하는 건데 언니가 뭔데 지금 하라고 하냐
      저로서는 충분한 이유 설명, 동생은 언니가 밥하고 그 외 가사노동을 더했다고 지금 나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는거냐??뭐 이딴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유세라는 말이 나온듯.
      솔직히 저는 설거지를 하고 안하고 문제를 떠나서 자기몫의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그러므로써 저한테 충분한 피해가 돌아오는 일인데도 안하무인식으로 대하는게 더 화가 났던것 같아요.
      그리고 오밤중님 말씀대로 못견디는 사람이 지는건데 ...동생은 정말로 잘 견딥니다. 걔 방은 카오스 그 자체예요.
      제가 평균에서 +2정도 깔끔하다면 걔는 -100정도 지저분합니다..ㅜ_ㅜ 제가 한달동안 청소하지 않아도 먼지위에서 뒹굴며 놀고 먹을 애예요.
      휴우. 이런 착취구조?속에서 벗어 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는 사실 뻔해요. 성질이 *랄맞은 제 동생을 잘 구슬려서 좋은 말로 비위를 맞춰줘 가며 시키면 되죠.
      근데 동생이 당연히 해야할 몫인데 제가 그렇게 부탁?하면서까지 일을 시키는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동생은 가사노동의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언니랑 같이 사니까 어쩔수 없이 해야 되는 일이라고 받아 들이고.
      앞으로 열심히 대책강구해봐야겠어요.
      아 근데 쓰다 보니 왠 고해성사를.....ㅠㅠ 저도 댓글 달다 엄청 울컥.

      Carousel님/3구만 됐어도 요리생활이 좀 더 편했을텐데요 흑.
    • 태어나서 그릇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해보네요.
    • 가사 원칙 1. 밥먹고 1시간내 설거지 안 할 거면 자기가 직접 해먹는다.
    • 아놔... 삼겹살이라도 먹으러 나가봐야겠네요.
    • 포기하시거나 작정하고 동생이 할 일은 봐주지 않는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설거지야 안한다고 해도 빨래같은 건 안할 수 없을테니까요. 어차피 항상 내일할게 이러면서 미루는 것도 그냥 두면 누군가가 해결해주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죠. 그렇게 편한데 비위맞춘다고 할까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거든요. 동생이 언제까지 설거지 안하나 볼라고 그냥 냅뒀어요. 집안 그릇 다 쓰고, 찬장깊이 있는 안쓰는 그릇들도 다 꺼내쓰고, 냄비도 다쓰고 더 이상 쓸 그릇이 없어지니 패스트푸드 사다 먹더군요-_-
      가족이 그럴 때 더 열받는 건 밖에 나가선 안그런단거죠. 사람들이랑 엠티같은거 갔을 때라던가 애인한테는 참 솔선수범하면서...같은 가족이지만 정말 싸가지 없는 거에요.
    • 이건 정말 미친식단입니다. 벚꽃동산님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는 사람이 된다면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_-
    • 제게 누군가 이런 음식만 먹여준다면 모든 것을 다 바칠 텐데. -_-
    • ㅎㅎ 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 귀여우세요
      두 분 라이프 스타일이 확연하게 달라서 오는 문제죠.뭐.
      몇 년 열심히 싸우다보면 나중엔 서로서로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구요.
      제 동생은 몇년 째 휴지를 휴지통에 안 넣고 책상에 둬요.ㅠㅠ 전 제가 포기했는데.. 그래도 동생이 미안한지 가끔은 치워요.ㅎㅎ
    • 저한테 벚꽃동산님 같은 언니가 있으면 저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문안인사드릴텐데 말이죠. 가사일 안 하려고 하는 사람, 미루려고 하는 사람은 타고난 성격이 게으르거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거나 이런 문제보다는 가사일이 얼마나 중요한 거고 제대로 안 하면 얼마나 불편한지 몰라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자취 10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이 집안일 백번 미루고 미뤄봤자 결국은 내 일 더 커지는 것 뿐이란 사실을 깨닫고 이제 뭐든 재깍재깍 해치우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벚꽃동산님 글 쭉 보면서 느꼈는데 동생분들한테 너무 잘해주셔서 그래요. 뭐든 알아서 해주고 챙겨주니까 동생분들이 가사일의 중요함, 시기를 모르는 거죠. 첫째는 첫째대로 중간은 중간대로 막내는 막내대로 성격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습니다만, 동생분들이 벚꽃동산님의 노고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좀 체감할 기회가 있어야할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파업선언하고 집안일에 손 하나 까닥안한다거나 휴가 때 동생들만 두고 아예 집을 비우거나 해보세요. 음... 그러면 동생분도 외박하고 안 들어오려나요;;;
    • 해피콜 다이아몬드 후라이팬이 엊그제 택배왔는데 이게 진리더군요. 저희 집도 2구 가스레인지인데 이 후라이팬 덕에 좁은 레인지 위에서 맨날 뭘 구워요. 스테이크를 해먹어야겠다 싶었는데 멋진 요리가 올라왔군요. 설거지 스토리는 웃으면 안되는데 웃음이 나와서... 여동생이 참 얄미운 존재긴 한가봐요. 저희 엄마도 이모가 그렇게 얄미웠대요. 여동생을 가진 경우는 거의 극과 극. 소울메이트거나 웬수거나... :-)
    • 동생분이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ㅠ.ㅠ
    • 성격 참 좋으시군요. 비아냥이 아니라 진담입니다. 저라면 찜질방에 가겠다고 하는 시점에 짐 다 싸서 쫓아냅니다. 술 먹고 피곤하니 미루겠다고 하는 것까지도 이해할 수 있지만 유세 운운 하는 순간 강을 건넌 거죠.
    • 벚꽃동산님, 저랑 나이가 비슷하신 것 같은데 음식을 정말 잘하셔서 항상 감탄하고 있어요. 전 음식 잘하고 요리 즐기는 사람이 항상 부럽고 멋져 보이더라구요.

      저도 동생분처럼 더러움을 잘 참습니다. 참는다는 말도 사실 더러움을 못견디는 사람 입장에서 쓰는 말이지, 개의치 않는 사람은 딱히 뭘 참고 있다는 느낌도 아니에요. 물론 더러운 것보다는 깨끗한 게 더 좋습니다. 그런데 포인트는 깨끗해서 좋은 게 한 2 정도라면 깨끗함을 위해 들여야 하는 수고는 한 10 정도로 느껴지는 거예요. 게다가 깨끗한 건 정말 순간이잖아요. 고생(...)해야 할 메리트가 별로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동생분은 지금 가사분담계약?에 동의한 것만으로도 이미 언니에게 맞춰준 거라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자기 혼자 살았으면 없었을 부담이 언니 때문에 생겨버린 거예요. ;; 충분히 이유를 설명했다고 하셨죠? 동생분께는 그게 별로 충분한 이유가 아니에요. 깨끗한 그릇, 깨끗한 빨래, 맛있는 음식, 등등은 언니에게는 그냥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최소한이지만 동생에게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보너스같은 거거든요.

      동생분도 언니가 하는 음식들이 얼마나 고퀄리티인지는 사실 알 거예요. 노느라 바쁘다면 외식도 많이 할텐데, 언니가 주는 정도 밥 먹으려면 밖에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모를 리가 없죠. 가사노동이 얼마나 번거롭고 쉽지 않은지도 역시 알 겁니다. 혼자 살 때 안했다면서요, 그 수고 들이기 싫으니까 안한 거예요.

      자, 이제 동생은 머리로는 자기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압니다. 가사분담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다 좋은 거지, 라고 '컨디션이 좋을 땐'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언니한테 맞춰주고 있는 건데, 피곤한데 내가 뭐하러 언니한테 맞춰줘? 이런 못된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한조각의 이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때려치겠다고 하진 않고 그냥 조금 미룹니다. 동생분은 정말로 나중에는 할 생각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언니가 보기에 미루는 건 사실 안 하는 거랑 똑같다는 거죠. 두둥. '미루는 것은 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려주십시오. 끗. 왜냐면 동생분은 지금 그걸 모르시거든요. 가사일은 절대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단 납득 시키시면, 동생분과 타결점을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 아이쿠 밤 늦게 돌아오니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또 댓글을..

      셜록님/칭찬으로 들을게요 감사(__)

      으하하하님/공감합니다. 제 동생도 밖에서는 인간노릇은 하고 사는 척 하는 것 같긴해요....아유 생각할수록 미워 죽겠네. 하하.

      윙윙님/제 친구들은 모두 저의 포로. 사실 요리실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또래들 중에선 제대로 해먹고 사는 애들이 얼마 없으니 기본만 해도 과찬이 쏟아지죠. 사실 저도 아직 초보에 가깝습니다. 아직 멀었어용!

      Pallaksch님/아 듀게에서 너무 칭찬받다 보니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아흑..ㅠㅜ 이런 대접 처음이야!

      가끔영화님/포킹께서 이런 찬사를 영광이예요..ㅠㅠ!

      Shanti님/제가 암만 동생을 욕해봤자 저도 동생이랑 똑같으니까 싸우는 거겠죠. 어흑. 동생을 손 안에 쥐고 주무를수 있는(?) 언니가 되고파요!

      fysas님/파업을 얼마전에 한 3일간 해봤는데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효과가 없더라구요. 다른 파격적인 행동개시가 필요한가봅니다.

      소년님/해피콜 직화오븐 다음으로 갖고 싶은게 바로 다이아몬드 후라이팬! 그건 갖지 못해도 홈쇼핑만 보고 있어도 뭔가 행복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득템 하셨다니!! 부러워요..ㅠ_ㅠ
      자매란게 참 징하고도 이상해서 저렇게 죽일듯이 싸우다가도 화해하면 금새 절친이 되어-_-;; 하하호호 잘만 논답니다

      s님/담에 한 번 더 싸우면 듀게에 동생 입양글 올릴까요? (...) 동생이 되고픈 분 선착순 1명 받습니다 요렇케..

      오밤중님/언니의 권위를-_-;;내세워 동생을 제어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할 도리를 다 하는데 너는 나를 그렇게 대해? 하는 괘씸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형상기억합금에서 빵터졌습니다. 제 동생도 할때는 시늉 좀 하다가 금방 까먹고 또 이런 지리한 싸움의 반복이거든요.
      아 엄마는 왜 나를 맏이로 낳으셔서..ㅜ_ㅜ

      keira님/밤 열시가 넘어서 싸웠는데 그 밤에 혼자 어딜 가겠나 싶어서요. 남자애였으면 보냈을지도 모르지만. 강 건너서 저한테 오늘 실컷 눈치밥 먹었어요.

      tnfeo님/사진은 사진일뿐 아직 멀었답니다. 칭찬은 감사해요. 발그레*
      tnfeo님의 말씀이 구구절절이 공감 되는군요. 제 동생과 같은 (청결) 마인드를 가진 분을 만나게 되니 이렇게 반가울수가(?)ㅠㅠ
      동생 역시 가사노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력 그 수고로움에 대해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동생은 여태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요.
      하숙집에서 지내보긴 했는데 하숙집은 밥도 주고 본격적인 살림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보니 기본적인 개념이 잘 안잡혀 있는 것 같아요. 수고로움을 회피하려는 점도 분명하지만.

      미루는 것은 하지않는 것과 같다 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는 대목에서도 크게 깨달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가사에 대한 개념이 전혀 달라서 어차피 지금 하나 내일 하나 똑같은데 왜 굳이 지금의 더러움을 참지 못해서 나를 귀찮게 하는건데! 라는 식의 반응이라서요.
      난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데 언니가 불편하다고 해서 내가 할 일을 지금 강요하며 시킨다, 이렇게 받아 들이는 것 같아요..ㅜ_ㅜ흐규규
      어쨌든 납득할만한 포인트를 찾아서 이야기를 해봐야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근데 저도 한 편으로는 이렇게 당연한 일을 내가 이런 수고로움을 들여서 구구절절이 설득하고 어르고 화내고 달래가면서 시켜야 하는건지도 사실 의문이긴 합니다.
      제게 당연한 것과 동생에게 당연한 것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편협하게 생각하고 싶어져요!ㅠ_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62 튀김을 먹기 위해 홍대에 갑니다. 11 5,654 06-21
1161 문화부장관 나경원, 환경부장관 원희룡 유력 19 4,785 06-21
1160 상큼하군요... 2 2,271 06-21
1159 [듀나인] 혹시 주변에 90세 이상 되시는 어르신 알고 계시는 분?! 4 2,031 06-21
1158 오렌지 카라멜 - 마법소녀 6 3,120 06-21
1157 [언플러그드] 아침에 듣기 좋은 거미 음악들.. 1 2,418 06-21
1156 최고의 중독성..프린지를 2시즌까지 보고서..(스포일러 당근 포함) 3 3,204 06-21
1155 서울아트시네마 6월 작가를 만나다 상영작 - [폭풍전야] 2,236 06-21
1154 오랜만에 미쓰홍당무를 다시 봤슴니다 7 3,389 06-21
열람 오늘 저녁 메뉴, 골육상쟁의 밤. 30 6,146 06-21
1152 삼각지 용산등기소, 육개장칼국수(육칼) 9 8,185 06-21
1151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아요 2,406 06-20
1150 [벼룩] 책장정리해요 2 2,826 06-20
1149 포화속으로 어쩔... 3 4,069 06-20
1148 [벼룩] 책장정리해요 1 2,116 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