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평양면옥.

쪽지 주신 t님의 참고자료차 밤잠 시간을 분할하여 오늘도 일단 올리긴 올립니다. 원래는 눈 좀 붙이려고 했는데.





장충동 평양면옥은 인근의 을지-필동면옥 계열로 분류되는 곳입니다만, 일반인들에게 컬쳐쇼크(?)를 조금 덜 주는 집입니다. 평양냉면 중에서도 이 쪽 계열은 "이게 냉면이냐?" 라고 묻는 분들이 많지만 거기에 대한 대답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 "이게 원래 냉면인데요.(...)"




위치정보. 서울 중구 일대의 냉면집 분포도 - 을지로 남대문 일대를 제외하더라도, 이렇게나 많습니다. 역시 사대문 안은 걸어다니다 보면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지난 10년간 제 서식지였죠...)




장충동 본점은 같은 자리에서 계속 영업중입니다.




이 건물은 무려 주차 타워-_- 발렛파킹을 하는데 7~8층 건물 정도의 높이. 덜덜.






평일 오후에는 조금 한산하지만 주말에는... 문자 그대로 미어 터집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면기




육수 대신 면수가 담겨 있습니다.




메뉴의 구성. 한 일년 안 가본 사이에 엄청나게 올랐군요;;;; 하지만 양을 생각해 보면 납득할 만합니다.




마수걸이로는 따뜻한 면수가 나옵니다.




평양냉면 상차림.




9천원이란 가격대가 후덜덜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가격대 성능비로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똘똘 뭉쳐져 있는 면을 육수에 살살 풀어보면 냉면대접 한가득 찰 정도입니다. 면의 질감은 거칠고 딱딱해서 약간 소박하지만 또한 구수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필동면옥 계열' ... 이렇게 부르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면의 질감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면의 부드러움을 줄세워 보자면, 거친 쪽으로부터 을지/필동-평양면옥-부원-남포-강서-우래옥-북촌-유진-봉피양-제기동평양냉면 순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동함흥면옥, 곰보, 오장동 트로이카 같은 곳은 함흥냉면이니 다른 리그(?)겠죠. 매운 사파냉면계는 또 따로 카운트해야겠지만 굳이 집어넣자면 부원이랑 남포 사이에 청량리 할머니냉면이 들어갈 듯. (나머지는 평양냉면 리그에 들어오기는 좀 성격차이가 있습니다.)





필동면옥 계열에 평양면옥이 포함되는 이유 두 번째. 쇠고기/돼지고기를 같이 써서 맑은 육수를 내고, 꾸미에 둘 다 편육으로 올려주는 것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카운터에서 만두 쪄서 내오는 걸 냉큼 촬영. 평양면옥은 다른 사이드 메뉴를 많이 취급하고 있어서 '면옥'의 성격 외에도 '고깃집'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일요일 오후에 갔더니 웬 벽안의 외국인과 젊은 아가씨들은 불고기를 시켜 잡숫고 앉았고, 그 옆의 어르신들은 대낮부터 벌써 수육에 소주가 얼큰하게 들어가셨더군요.




메뉴에 '비빔면'으로 표기되어 있는 비빔냉면 상차림.






이 집의 경우 무채는 알아서 섞어먹게끔 하는 스타일입니다. 평양냉면에도 무는 거의 안 들어 있습니다.




평양냉면과 달리, 비빔면의 경우 마수걸이로 평양냉면 육수를 내 옵니다.




소스가 별로 매운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먹다 보면 은근히 뒷맛이 매콤합니다.




꾸미의 구성은 평양냉면과 같습니다.




이 거칠거칠한 면의 식감은 의외로 비빔면 소스에도 잘 어울립니다.





- 대학생 시절에는 가끔 먹었는데 이제는 다니는 길목이 아니니 은근히 가보기 힘들어진 곳이 되었군요. 혹자는 분당의 평양면옥 분점이 더 맛있다고 그러는데, 저로서는 거기야말로 전혀 가 본 역사가 없으니 하략.

    • 왜 01410님은 항상 이런 야심한 밤에만 냉면 테러를 하시나요 ㅠㅠ 님 냉면 시리즈 보고는 냉면 땡겨서 을지면옥 가서 먹고 왔는데 슴슴한 맛이 중독적이더군요..아오 여기도 가 보고 싶네요
    • 이 집이 면발 상태 좋을 때는 최고로 좋지요. 분당은 기복없이 평균적으로 좋은 맛을 내주긴 합니다만.. 저에겐 뭔가 평양냉면스러움의 2%가 빠져 있다고 할까요.
      그릇도 작은 것을 쓰고 양도 좀 작고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하여간 좀 여성스러운 냉면을 내주셔서 그런가 봐요. 분당의 지역색도 있겠고.
    • 전 일단 한두 시간이라도 눈 좀 붙여야겠네요. 휴
    • 노란잠수함/ 01410(님)이 가로되, "이것이 나의 즐거움"
    • 필동면옥계열--정확히는 평양면옥(의정부)계열--이라고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쪽 계열 냉면집들 : 을지면옥, 필동면옥, 본가 평양면옥(강남)이 한 식구라 그렇지요. 모두 의정부 평양면옥에서 남매들이 갈라져 나온 것이니 냉면이 비슷할 수 밖에 없지요. 거기에 본문의 장충동 평양면옥은 보통 필동면옥계열과 따로 분류되는 편이지만, 필동면옥계열과 장충동 평양면옥도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
      의정부 평양면옥 계열 - 을지면옥, 필동면옥, 본가 평양면옥
      장충동 평양면옥 계열 - 장충동 평양면옥, 논현동 평양면옥, 분당 평양면옥
      으로 분류됩니다.
    • 오늘 냉면은 너무 정갈해 보이는게 여기야말로 찾아봐야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네요ㅎㅎ 진짜 앙마~ㅎㅎ
    • 이 집이 가격이 그새 많이도 올랐군요!!
      그런데 이곳이 좀 위생이 불결하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불친절함도 심하구요.
      냉면국물 자체는 '행주 삶은 물 맛' 이 난다고 하는 분들도 있죠. ㅋ 그치만 저의 베스트 냉면집.
    • 저도 자려면 지금 자야 이따 인나는데~~
    • 아 정말 감사드려요ㅎ 하루에 냉면 두그릇씩 먹으러 다녀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잠까지 안주무셨다니 송구해서;; 푹 쉬시길.
    • 히야~ 배짱 가격이네요. 한우도 아니고 육우를 사용하면서 저 가격이라니.
      그래도 붐비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 근데 다른 데 정량이랑 비교해 보면 딱히 비싸지도 않아요. 정말 양 많습니다. 맛은 좋고.
    • 장충동-논현동-분당 평양면옥은 장충동에 처음 가게를 연 주인할머니의 아들 형제들이 나눠서 하던 곳인데 논현동 평양면옥은 지금 그 형제가 하지 않아요. 거길 운영하던 아들이 다시 장충동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논현동에 있는 가게는 주인이 전혀 다르죠. 원조 주인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고 들은 것 같아요. 그 집안이 원래 이북에선 요식업과는 전혀 무관했다가 전쟁 끝나고 서울에 정착하면서 그 할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아서 시작한 게 냉면집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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