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만 한복을 입을까요?

 

 

별로 글도 안쓰다가 새 게시판으로 오자마자 뻘글인 것 같네요;

 

근데 최근 칸 영화제의 윤정희와 이창동을 보고 오랜 궁금증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왜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만 한복을 입는 문화가 있나요?

 

칸 영화제야 드레스코드가 엄격해서 남자는 수트 (+ 보타이) 가 아니면 안된다고도 할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게 꼭 그런 영화제의 규정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도 영부인은 한복을 입지만 대통령은 그냥 수트를 입죠.

국내의 취임식 등 행사도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국내 행사 때는 가끔 대통령이

두루마기 한복을 입는 경우를 본 것 같아요. 하지만 해외에서 한복 입은 대통령을 본 기억은 없네요.

아마 그런 경우가 있어도 매우 드물 것 같아요. 도대체 왜?

 

우선 남자 옷이란건 여자 옷보다 훨씬 바리에이션이 적고 보수적인 편이라

한복이 공식적인 정장이란 인식을 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만약 한국에서 여자 대통령이나 여자 감독이 해외에 초청받았을 때

이들이 한복을 입을까 생각해 보면 또 그건 어색할 것 같거든요.

그냥 서양식 드레스를 입는건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요.

 

결국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가 한복을 입는게 이상하지 않은건

여자가 남자의 동반자나 뮤즈(영화의 경우...) 역할을 할 때인 거죠...

 

그럼 한복은 여자가 보조적인 위치에서 장식 기능을 수행할 때만 유효하다는 그런게 되는건가요?;;

근데 또 생각해 보면 해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한국의 결혼식에선 부모님 중 어머니는 한복, 아버지는 수트인게 당연하죠.

이 때 아버지가 주인공?이라고 보는건 당근 아닐테고요...이건 대체 어떤 논리로...; 

다른 나라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여자는 기모노+남자는 정장 차림인게 당연한걸

본 것 같은데 다른 나라는 얼른 떠오르는 게 없어요. 

이렇게 옷을 입는 데는 뭔가 기묘한 성정치학과 사대주의 같은게 작동하는 것 같은데 그게 뭘까요?ㅇ_ㅇ

 

 

 

 

 

 

    • 일본이나 중국도 여자만 와후쿠(키모노)나 치파오를 입는 경우가 왕왕 있던데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예외적으로는 정몽준 FIFA 부회장이 2002 월드컵 개막 때 옥색 두루마기를 입고 나온 적은 있지만...

      - 결혼식의 경우는 옛 시절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십 년 전의 옛날에는 양복이 가장 정중한 차림이었고, 또 비쌌죠. 나일론이 일반화되지 않던 시기에는 전부 양모로 만들었을 테니, 부의 과시라는 측면도 좀 있었겠죠. *우리 나라는 이제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아시아 여러 나라에는 전통의상이 아닌 '정장'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만이나 일본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하고, 제 친척 한 분은 옛날 택시기사 정복(흔히 가쿠란이라고 부르는 차이나 칼라)을 입고 오시더군요. 중국 대륙이나 북한은 인민복이라는 게 존재하고.
    • 여자가 입으면 드레스삘이지만 남자가 입으면,,, 드레스,수트는 커녕 그냥 머슴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 특히 비서구에서 여자가 장식용에서 벗어난 게 오래전 일이 아니어서 아닐까요.
    • 말씀들 주신대로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식에 더해서 초상을 치르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90년대까지만 해도 남녀 모두 베옷을 입었던 것 같은데(이건 기억이 좀 자신 없지만요), 요샌 여자만 베옷, 남자는 검은 양복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듯 하구요. 01410 님 말씀대로 전통의상 아닌 정장 종류가 존재하는 경우도 재미있는 케이스네요.

      근데 여자가 장식적 역할을 수행할 때, 전통복식이 장식적 기능 수행에 이용되는 것 무엇 때문일까요? 전통복식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장식에 해당되는 소프트한 역할이라서?
    • 여자가 입으면 드레스삘이지만 남자가 입으면,,, 드레스,수트는 커녕 그냥 머슴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2
      제 눈엔 여자한복만 화려하고 선이 예뻐요. 그리고 기모노나 한복이 좀 불편해도... 여자들 드레스도 어차피 불편함을 감수하고 입는 거잖아요. 여자들만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봐요.
    • 한복을 슬림하게 개량해서 만들면 남성한복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 저거보고 이영애 진짜 이뻐서 깜놀했던 기억이
      드레스보다 훨이쁨
    • 탐나는도다에서 박규가 입고 나왔던 도포 같은 것은 충분히 멋지지 않나요?
    • 저도 남자한복이 일상에서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충분히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탐나는도다도 그렇고, 최근 사극들에선 남자들 한복도 꽤 예뻐진 편이잖아요.
    • 박규는 좀 선비상이라고 해야되나 결벽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아무나 잘 어울릴까 생각이 드네요. 저때 이영애 진짜 여신 강림이었어요. 정말 잘 어울려서 깜놀했었다는...
    • 칸느에서 이영애와 이영애의 한복은 정말 너무 멋졌어요.
    • 남자가 왜 머슴삘이에요~
      두루마기 떨쳐입으면 귀한집 아드님같죠
      사극에서도 한복남들 멋있음
    • 여자 한복에서 베라 왕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진 않지만,
      남자 한복에선 도저히 떠올릴 코드가 없죠. 아무리 노력해 봐야 2000년대 초 꼼데 가르송 치마 스타일 수트 정도?
    • 남자는 아마 정확하게 기준이 정해진 '정장 수트'라는 게 존재 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상대적으로 여자는 그냥 이브닝 드레스로 뭉뚱그려지잖아요.
    • 공식석상에서 남성은 양복, 여성은 한복이라는 공식이 성립한게 구한말 대한제국 황실에서부터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여성들이 보수적인 면에 더 구애받아서 그런것 아닌가 싶네요.

      일본 황실에서는 메이지 천황의 아내 하루코 황후가 양복을 입고 공식석상에 나서는걸 앞장섰고 병약한 남편을 대신해 혼자서 국가의 공식행사에 참여해서 황실대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곤 했었죠. 물론 양복을 입고.
    • 그런 역사가 있군요. 어쩐지 궁금증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82 [단문] 재미있는 블로그를 발견했어요.. 2,849 06-23
1281 [후기] 2세대 아이팟 터치에 설치한 iOs4 대면소감 5 2,877 06-22
1280 장충동 평양면옥. 14 4,588 06-22
1279 무조건적인 지지 혹은 헌신적인 애정을 받은 경험이.. 18 4,137 06-22
1278 우리집 모기가 전 보다 없는거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6 2,396 06-22
1277 이효리씨를 피해자라고 보기만은 힘든 이유(펌글) 26 4,424 06-22
1276 [벼룩] 아산스파비스 자유이용권(성인2명+소인2명) 1 2,293 06-22
1275 류현진 불쌍해요 7 3,859 06-22
1274 오늘 있었던 일... 1 1,873 06-22
1273 오늘 동이... 42 2,133 06-22
1272 수영장에서 트렁크 수영복 39 8,455 06-22
1271 TV를 보다가 7 2,879 06-22
1270 살면서 처음으로 치아 스켈링을 했습니다.. 13 6,671 06-22
1269 CF하나, 잡담들 1 1,880 06-22
열람 왜 해외 공식석상에서 여자만 한복을 입을까요? 17 4,943 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