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 나이지리아전

 

   방금전에 재방송 해주는걸 어쩌다가 쭉 다 보게 되었네요.

 

   뭐랄까..... 이미 결과를 알고 편안하게 보니까..... 라이브로 봤을때랑 똑같은 경기를 봤는데도 엄청나게 다르게 느껴지는군요.

   첫번째가 나이지리아에 결정적인 찬스를 준게 많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한국이 경기를 지배한게 분명하더군요. 공 소유시간도 좀 더 많았던

   거 같고..... 전반전은 비등했으나 후반 박주영의 역전이후엔 거의 우리 페이스대로 나갔네요. 상대 진영에서. 그리고 공격진행도 매끄러운게

   많았고 슈팅도 많았네요...... 김남일의 삽질로 페널티킥 동점이 된 이후에 엄청나게 밀렸고 똥줄 탔던 기억인데 다시 보니 동점이후에도 아주

   크게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계속 더 공격을 했어요.......절대 수세에 몰린게 아니 었습니다. 오히려 지켜도 되는 상황인데도 너무 올라가다가

   중간에 커트당하고 역습찬스에서 실점위기가 있었던 거구요......

 

   재미있는게 이제 다시보니 동점골을 먹게된 그 상황. 상대 우측사이드를 완전히 허무는 스루패스가 통과 되었는데 심판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나이지리아 선수가 공을 잡고 역습을 하면서 김남일의 삽질까지 이어진 거였네요...... 심판이 레드카드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보상판정

   이 아니었나 싶네요. 만약에 심판 몸에 안맞고 그게 통과되었으면 낮은 땅볼크로스에 쇄도하는 우리 공격수 발에 걸리기만 했으면 추가골상황

   이 나올수도 있었겠네요...... 이런거 보면 참 축구는 운입니다 운...........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에 우리가 굉장히 많은 공격찬스를 맞았고 또 슈팅도 많이 때렸는데..... 우리 선수드의 슈팅력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의 한국축구같은 똥볼은 별로 없었으나 힘없는 땅볼로 코스도 정직해서 골키퍼가 얼마든지 막을수 있는 그런 위협적이지 못한

  슈팅이 많았네요...... 그 상황에서 슈팅만 좀더 날카로웠다면 한두골 더 들어갈수도 있는 찬스가 많았어요. 페널티에어리어 근방이나 안쪽에서

   말입니다.....

  

  반면에 수비는 엄청나게 털털 털린거 같은 기억이었는데 다시 보니 물론 그렇기도 했지만... 야쿠부의 상황은 오프사이드였고.... 마르틴스에게

  완벽한 1대1을 내준거 말고는.....  종료직전의 두번의 중거리슛은 나이지리아가 잘 때린거라서.... 뭐..... 수비책임을 묻기도 뭐하네요.....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볼건 아닌거 같습니다.  허정무호의 특징이 선제골을 넣으면 쭈욱 잘가서 완승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점을 먼저

  하면 흔들리면서 위기관리가 잘 안되는 점이었는데 어제 경기는 그래도 그럭저럭 극복한거였고........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만 들어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나이지리아전도 초반실점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충분히 여유있게 승리할수 있는 경기엿는데.....

 

    • 이 글을 읽으니 지난 동계올림픽 피겨 프리스케이팅 관전하던때 생각이 나요.
      실황일때에는 연아 스피드도 어쩐지 느린거 같고, 스핀도 힘이 없는 거 같고, 아무튼
      실수할까봐 너무 초조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름답다기 보다는 후우 미션 성공, 이정도 었거든요.
      근데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보니까 정말 그렇게 완벽히 잘 했을 수가 없는거에요.
      아니 아까랑 왜이렇게 다를까 싶더라구요.
    • 이런저런 인터뷰 읽다보니 자블라니의 특성 때문에 일부러 힘을 좀 빼서 차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 그리스전을 리뷰하시면 또 새로우실겁니다. 그리스전 다시 보고나서 아르헨에게 5:0 으로 발릴거 같은 전율이 일었었거든요;;
    • 맞아요. 저는 하와이에서 트위터하면서 봤는데요, 사람들이 너무 경기보면서 못한다고 해서 답답했어요. 사실 제가 봤던 그 어떤 경기 중에서도 잘한 경기였는데요. 중요한 점은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페이스를 잃지도 않으면서 점유의 우위를 유지한채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지요. 특히 공격에서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 때는 창조적인 공간 활용을 통해서 들어가는 경향을 보여줬구요. 수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수비가 제일 문제였기는 하지요. 사실상 수비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골을 먹은 장면 두 개 모두가 순간적인 집중력을 잃은 결과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는 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긍정적인 부분은 이전 다른 경기에서는 그런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을 때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자기 페이스를 가지고 갖다는 점이지요. 사실 다른 상위권 팀들의 경기하고 비교해 봤을 때도 선수들의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어요. 비교 대상이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혹은 북한전에서의 포르투갈이라면 끔찍한 경기였을수도 있겠지만요.
    • 음.. 어제 저도 다시 보기를 했었는데, 동점골 상황에서 그게 얼핏 보면 심판에 맞은 거 같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심판이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아마 이영표)를 맞고 굴절된 게 나이지리아 선수에게 간 거였습니다. (설사 심판에 맞았다 하더라도 전혀 파울이나 카드감도 아니고요). 그리고 "야쿠부 상황"도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 사이드 맞습니다. 선심도 깃발을 전혀 들지 않았고 주심의 제스처도 오프사이드 선언이 아닌 골킥 선언으로 밝혀졌지요.

      16강 목표를 달성한 건 정말 굉장한 일이고 그 목표를 이룬 울 나라 선수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지만 사실 나이지리아 전에서 울 나라 수비가 꽤 불안정했던 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범근 해설위원도 수차 지적했지만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의 파인 플레이들은 거진 다 공격수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 우리 수비의 엉성함에서 기인된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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