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지이야기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가끔 번역본을 읽어보며 줄거리를 파악하다가

완역판 1권을 빌려다가 전반부의 '여자품평회' 부분을 읽고 있어요.

 

중인계급의 여자,

질투심이 많은 여자,

아내로서의 덕목,

너무 요염한 여자는 아내로서는 싫다,

바람을 피는 걸 알고도 넌지시 이야기만 해주는 여자가 아내로서 좋다,

그렇다고 너무 질투심이 없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아예 질투를 안하면 재미가 없어서 바람을 안피지 않을까,

바람 한번 핀 거 갖고 난리난리 치며 연을 끊자고 하면 짜증난다, 그래도 살아온 정이 있어 부인으로 대접해주고 결국 돌아올건데,

 

이건 마치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남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는 자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 마음의 어떤 부분을 벌써 천년 전에 간파하고 소설로 써내려간 작가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겐지 묘사 장면에선 ...흡사 팬픽 읽는 기분)

 

    • 세토우치 하루미가 무라사키시키부가 소설가답게 비틀린 성격이라며 성격나빴을 거라고 평한 바 있는데 -당대 잘나가던 다른 여류작가들은 악평하고 얌전하고 참한 스타일의 여성을 칭찬했다는 기록도 있고- 품평회 부분 보면 그런 느낌을 받아요.
      여자들에게는 깐깐한 사감스타일인데 연하의 남자들에게 혹하는 느낌이랄까요. 겐지팬픽 부분도 그런 연장선상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근데 겐지의 매력은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지만요.-_-;;
      겐지에 등장하는 여성상 중에서도 유우가오노 기미는 여자들은 싫어하지만-남자들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여자의 전형이죠. 여성이 쓴 소설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여성상인데 이 인물은 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놀랍더군요. 체홉의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남자들은 좋아하는 여성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여성을 등장시킨 것도 그렇고 남자들 맘을 귀신같이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자들에게 좋은 여자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 홍학양/ 네 맞아요. 할리퀸 로맨스나 야오이 쓰는 여성작가같은 느낌.
      겐지이야기는 그 유유자적하는 분위기가 맘에 듭니다. 귀족이라 가능한 것이겠지만
    • 엄청 짜증나는 내용이네요. =_=
    • JennyBeckman / 천년전 헤이안 시대 이야기라구요. 그 시대를 감안하고 보면 읽을 만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관계가 헤이안 시대에 비해 근본적으로 진보한 것 같진 않아요. ㅎ
    • 겐지 이야기 재밌고 좋아하지만 겐지의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 넘어가기 전의 후지쓰보가 참 좋았는데(눈물).
    • 뭐니뭐니 해도 <겐지 이야기>는 세계 최초의 장편소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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