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중간중간에 서평하는 사람들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죠

 뭐 자주 그렇듯 연식이 좀 된 책이었는데 찾는 책이고 사기는 싫어서 할 수 없이 빌렸습니다


 요점에 밑줄을 쳐 놓는 거 까지는 감사하게 봤습니다. 중요한 부분만 빠르게 반복해서 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엉뚱한 곳에 줄쳐놓은 경우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니 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글쓴이의 주요 사상에 밑줄을 쫙쫙 그어놓고 거기에 비웃은 서평, 반대하는 서평, 논평하는 서평을 일일히 달아놓은 걸 보고는 폭발했습니다 -.-

 ... 한 ... 를 보고 ... 하지 않을 수 없다!  .... 가 ... 하다니 ... 않을 사람이 있을까? 류의 논평에 자의식 강한 90년대 복학생의 스멜을 느꼈습니다


 

 으아 빌린 책은 소중히 합시다...

 

    • 빌린책 서평류 최강.JPG
    • 중도에서 대출한 '태엽감는 새' 스파게티 삶아먹는 장면 하단 여백에 빨간색 사인펜으로 쓰여져 있던 "배고프다" 라는 낙서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 저사람들 사서가 낙서했다고 뭐라 그러면 뭐라 그럴까요
      내가 안그랬어요 그러죠.
    • 그림니르님 님이 링크하신 그림 보고 오랫만에 모니터앞에서 웃음소리 내면서 웃음봤어요..
      진짜 최강이네요..
    • 코딱지 붙어있는 것보단 낫죠.
    • 그림니르/ 나쁜 것...
      그래서 저도 빌린 추리소설 등장인물 소개는 안 읽어요. 이름 옆에 '범인',
      '별 비중 없음'(읽는 내내 포스를 많이 풍기는 캐릭터), '범인의 숨겨진 엄마' 이런 거 쓰여있어요ㅠㅠ
    • 으..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기가 싫죠.
    • 진짜 매너 드럽게 없어요.
      학교다닐때 친구한테 빌린책에도 그런짓 하는애 있었는데...
    • 딴 얘기지만 책 낙서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꽤 낭만적이거나 섬뜩하거나 그런 장치가 되지 않나요?
      옛날에 본 드라마 중에서 전 여친이 배신하고 결혼하는데 남자가 책 선물을 줘요. 여자는 이거 읽고 제발 인간이 되라 그런 의민줄 알고 그냥 신혼집에 처박아두죠. 근데 남편이 그 책을 읽었는데 결국 여자한테 과거 있냐고 캐묻던가, 파경을 고하던가... 그 책에 한 글자씩 동그라미 쳐진 게 드문드문 있었는데 남편이 그걸 주욱 연결해서 읽어보니 어떤 메시지가 나왔던 거죠.
      어릴 때 봤던 건데 어떤 드라마인지 기억은 안나고 레알 등줄기 서늘했던 기억만....
    • 최근 도서관에서 빌린 책마다 누군가 교정을 본 흔적이 있어요. 저도 교정병 환자지만 그정도는 아닌데... -_-
    • 90년대 복학생이라고 특별히 자의식이 강할리가요ㅋ
      근데 낙서는 비매너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거 재밌기도ㅋ
    • 빠삐용/ 대단한 열정이군요
      폴라포/ 느낌이 뭐랄까, 90년대 초반 대학생 특유의 자의식이 거의 다 사라져가는 시기에 아직도 그 끈을 부여잡고 있는 진지한 운동권 복학생 그런 스멜..ㅋㅋㅋ 의 낙서였어요. 이런 걸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 redeemer/ 그런 애들은 패야죠..-.-;;;;;;;;;
    • 빠삐용/ 그건 정말 멋지군요(????)
    • 전 슬램덩크봤었는데, 강백호 슛장면만 다 뜯어갔더군요..
    • 라너 / 보고 싶네요? 한국 드라마인가요?
    • 조선시대에도 빌린 서책에 서평을 했다고들 하니, 그 역사는 깊은 게죠.
      80년대 학번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90년대에는 운동권은 이미 거의 사라졌는데...
    • 라너님, 그 드라마 스릴러 같아요.
    • 사과식초 / 네 한국 거예요. 한 90년대 초 쯤 봤던 건데... 워낙 시간이 흘러서 정보를 더 드리고 싶은데 저 내용밖에 생각이 안 나요. 단막이었던 것도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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