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처럼 가볍게 살아가기

 

 얼마전에 짤막한 감상기를 남겼던 영화가 있었는데 '인 디 에어'였어요.

 

 '가벼운 인생' 이라는 화두가 강하게 전달되던 영화였습니다.

 

 그렇게 가볍게 살기에는 너무도 무거운 사회적 모순에 짖눌려 사는 분들을 생각하면 차마 사치스러운 발상이라는 건 알지만

 

 어디 개개인의 삶이라는게 두부 모자르듯 해지나요.

 

 

 전  지금 나이로부터 13년 전즘엔가 가볍게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시작했어요.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스러운 발상과도 맥이 상통하구요.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이 제 이상향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저는 아마존 밀림보다는 대도시 밀림 체질이더라구요.

 

 대도시에서 익명으로 살아가기,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더라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그런 삶을 살다가 아무런 흔적 없이 조용히 가면 참 좋겠다는 그런 생각

 

 그냥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거죠. 

 

 

 이런식의 삶이라는건 제가 무언가에 대한 절박함의 노예로 살았던 20대에 대한 반동일지도 몰라요.

 

 그렇게 아둥바둥 해봐야 나는 누군가의 도구일 뿐,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는 어떤 돌이킬 수 없는 '구조'를 인식하게 된거죠.

 

 '매트릭스'처럼요.

 

 

 그렇게 정리가 되면 첫번째로 통과하게 되는 것이 '냉소의 언덕'이더군요.

 

 그런데 '냉소의 언덕'은 그리 유쾌하지 못했어요. 

 

 특히나 타인의 열정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일반적인 냉소의 언덕 거주민들에게서 느껴지는 역겨움이 '이건 아니구나' 싶더군요.

 

 '타인의 열정을 존중하는 냉소'라는 일견 모순적인 타협을 시도해봤지만 그리 여의치는 않네요.

 

 

 아마도 결정적으로는 '자기보호본능'의 발동이지 않을까 싶어요.

 

 큰 기대나 소망이 좌절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층층이 쌓여가는 내부의 상처들,  균열들을 피하기 위한

 

 

 

그런데, 한편 이렇게 사는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어도 내적인 평온은 찾을 수 있어요. 정치적인 긍정성도 있구요.

 

 욕망을 순화시키는거(억제가 아닙니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거 말이죠.

 

 불교의 가치관(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과 유사한거 같네요. 

 

 아무래도 이런 저런 종교적 입장에서 쓰여진 글들 중에 불교가 그나마 와 닿았던 내력은 있었네요.

 

 

 

 적어도 이렇게는 깨닫고 있어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거나 공수래 공수거라는게 단지 허무주의만은 아닌거라는거요.

 

 지금 또 무슨 부질 없는 헛된 욕망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지 되돌아 보고 있는.... 초저녁 단잠을 자고 깨어나 말짱해진 정신으로 이제 또 어찌 잠이드나 하는 걱정으로

 

 궁시렁

 

 

 

    • 내가 뭘 하든 간섭 안했음 좋겠고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든 나오든 상관안했으면 좋겠는데
      또 무관심은 엄청 무서워요...
      자유로우면서 사랑받고싶어요 전
    • 사람/ 가벼운 삶에서 꼭 친해저야할 벗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고독'이랍니다;;;
    • 제목만 보고 다이어트 일기인줄 알았어요.
      삶의 무게였네요. 오해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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