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야기 + 잡담

1. 

 

푸들은 전에 도사로 변신한 모습을 올렸는데, 이번에 올린 것 보니 푸들이 맞죠?

오늘 같이 산에 뛰어 올라갔어요.

코카는 열두살이라 노견이지요. 전 뒷산을 안쉬고 뛰어올라가는데, 우리 두리는 못 따라오더라고요.

이제 우리 두리 많이 늙었구나... 마음이 좀 그랬어요.

그래서 안고 뛰었어요.

그래도 오빠랑 같이 지내니까 운동도 빡세게 하고 좋지 두리야. ^^

코카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수술도 열번을 넘게 했어요.

병원비가 어마어마 해서 새끼라도 낳아 좀 보태볼까 하다 수술중에 사산하고, 몇일 후에 염증때문에 자궁 다 드러내고

일주일후에 홍역이 와서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이때는 병원비가 그동안 들어간 병원비는 조족지혈이였지요.

이때 살아남고서도 많이 아파서 수술을 열번도 넘게 한 것 같아요.

골골 팔십이라고 한달에 한번 감기를 달고 살지만 아직도 건강한 편입니다. 물론 오늘도 감기약 먹었어요.

이 녀석 키우면서 별꼴 다보고(이건 뭐 3대 지랄견이니까요), 신용불량자 될 뻔도 하고 

미운정 고운정이 하도 많이 들어, 어디 아프다고 하면 눈물부터 날려고 합니다. 

전에 한번 응급실에 새벽에 실려갈 뻔 했는데,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정이 깊어지니 가족이 따로 없지요.


제가 이 사내 푸들의 인생의 로또 입니다.

두 다리 부러져서 길거리를 헤메는 녀석을 데려와 수술도 시켜주고 미용도 시켜주고 ㅡ.ㅡ

한쪽 다리는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해서 못 걸을 수도 있었는데 잘 걸어요. 대신 좀 어색한 것은 있고요.

푸들이 똑똑해서 그런지 새침하고 말도 잘 듣고, 분위기 파악은 도통했죠.

푸들이 똑똑하다는데 키워보니까 알겠어요 참 똑똑해요. 말도 잘 듣고.



2. 늙는다는 것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시골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귀티가 줄줄 난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동안이라 그랬죠.

이때가 2002년이니까 스물 다섯일 때네요.

이 때만 해도 화장품도 일체 바르지 않을 때인데,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해결되더라고요.

이때 사진 보면 나도 이럴 때가 있었나 싶어요.

요즘은 그냥 늙는 것 그냥 늙자는 생각이 들어서 수염도 길러보고 있어요.

수염이 있으니까 좀 많이 늙어보이는 것은 있어요. 





    • 2002년에 25살이면 저보다 나이 많으시군요. 핫핫
      코카 귀를 저렇게 미용한 건 처음봤어요. 그래도 늦달님같이 멋진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네요.
    • 하..하...하.......
      내가 동안들을 부러워하게 될 줄은 몰랐어 꿈에도 몰랐어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 소리 들었는데 정말 몰랐어!! ㅠㅠㅠ...
      열폭 좀 해봤습니다.
    • 1. '병원비가 어마어마 해서 새끼라도 낳아 좀 보태볼까 하다'-웃기고 무서우면서도 애정이 드러나요ㅠ
      2. 전에 인증하신 얼굴이랑 그다지 차이 없는데요? 그건 최근 사진 아니셨어요? 동안을 이렇게 자랑하다니..
    • 으으.. 누구 닮으신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요.
    • Shena~ / 귀를 저렇게 시원시원하게 밀어줘야 여름에 귓병에 덜 시달려요. 코카 귓병은 유명하잖아요. 참고로 털은 기계사서 이제 저희가 밀어요. 개키우는데 도가 텃죠. 주사도 놓아요 ㅡ.ㅡ

      art / ㅎㅎㅎ
      크림/ 저 심정은 당해본 사람만이 알아요. 흐.
      국산참기름 / 평범한 얼굴은 꼭 누구를 닮은 것 같지요.
    • 와.. 정말 정이 많으신가봐요. 글 읽으며 뭉클했어요ㅠ
    • 늦달님 개 눈 주위 털 정리하는 법 아시나요? 자꾸 자라서 시야를 가리네요..
    • 푸들 얘기 가슴이 찡해요.
      이젠 길 가다가 혹시라도 유기 동물이나 아픈 길냥이들 만날까봐 겁이 납니다.
      보고 지나칠 수도 데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 될게 뻔해서...
      점점 마음이 약해지나봐요. 한겨울에 화단에 떨어져 죽은 참새보고 한동안 반쯤 패닉 상태로 지낸 적도 있고
      길냥이 동사체를 보고 그 길로 못 다닌 적도 (무서워서가 아니고 자꾸 생각나서요.) 있네요.
      하나마나한 인사지만 늦달님 정말 감사하고 복 받으실 거예요. 철심박은 아이랑 나이 많은 아이 모두 늦달님이 거두어주셔서 행복할 거예요.
    • art / 털 깎는 기계 있으시죠? 가위는 좀 위험하더라고요. 가위는 다듬을 때만 써야되요.
    • 헉.. 저번에 인증 사진보고 저보다 어리신 줄 알았는데.
      애들이 참 이쁩니다. 특히 푸들이 참 순하고 귀여워보여요ㅎ
    • 와 어려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사진이군요 ㅎ 이 사진은 좀 백종학님 닮게 나온거 같아요.
    • 오른쪽에 쟤는 혹시 이름이 유비 아닌가요?
      귀가 되게 기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87 [영화 질문] 임상수 하녀에서 이정재 욕-_-의 의미가 어떤 거였나요? 7 4,487 07-07
2286 전 이제서야... 14 3,097 07-07
2285 아.. 전 어쩌다 왜 떡밥쟁이가 됐을까요. (바낭) 25 3,065 07-07
2284 마피아 게임 종료했습니다 5 2,058 07-06
열람 강아지 이야기 + 잡담 12 2,878 07-06
2282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여자 3 3,143 07-06
2281 볼수록 애교만점 크리스탈 첫등장 (자동재생) 6 3,272 07-06
2280 지금 제 다리는 저의 것이 아니에요 10 2,921 07-06
2279 "개 식용을 반대한다면 모든 동물 식용을 반대해야한다" 라는 진중권 씨의 발언 45 4,896 07-06
2278 잡담...입니다. 1 2,082 07-06
2277 슈퍼스타 K 시즌 2가 23일부터 방송되는군요. 1 1,931 07-06
2276 포미닛 신곡;주격 소유격 목적격 소유대명사 MV 18 4,025 07-06
2275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께 4 3,518 07-06
2274 [듀나in] 로자 룩셈부르크의 시신 말이예요 1 2,229 07-06
2273 지금 듀게에 하나 바라는 것... 17 3,159 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