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그런지 변태들이 활개를 치네요

제가 일주일에 두 번씩 지나다니는 길이 있어요.

왼쪽으로는 숲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차가 씽씽다니는 대로가 있는 길로 1km정도 되려나?

어쨌든 숲에서 나무 냄새도 나고 인적이 드물어서 조용하게 걷기 좋은 길입니다.


어제는 친구와 저녁9시쯤에 이 길을 걷고 있었어요.

주변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야자가 끝나고 학생들도 드문 드문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숲 중간에 작은 공원도 있고 주차장도 있고 나무가 텅 비어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하의를 탈의하고 계시더군요.나무가지에 가려서 얼굴은 안 보이고 

다행인지 주변이 어두워서 그냥 '바지를 안 입고 있구나'정도만 알아챌 수 있는 정도였어요.

제가 숲쪽으로 걷고 있어서 제가 먼저 보게 되었죠.


제 친구는 제대로 연애도 해 본적 없는 천연기념물 급의 아이라 보고 충격받을까봐 '앞만 보고 빨리 걸어, 알겠지?'라고 해줬죠.

그리고 그 변태를 지나쳐서 그 동안의 변태 경험담에 대해서 친구에게 얘기를 해주며 가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친구는 지금까지 변태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라 얘기만 듣고도 깜짝 놀라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한 200m 정도 갔으려나? 

갑자기 누가 '어이!'하고 불러서 오른쪽을 쳐다보니 제 바로 옆에 다시 하의를 탈의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바지를 안 입은 남자라는 것 보다는 숲 속에서 누군가 나타났다는 사실에 너무 깜짝 놀랐어요 이게 다행인건지 그 분이 어떤 행동 중이셔서(으악)

보이는 건 허옇게 드러나 다리와 손 뿐이었습니다. 마침 맞은 편에서 남자 고등학생들이 몇 명 걸어오고 있어서 용기를 좀 내어 

'어두워서 잘 안보여요'라고 한 마디 해주고 지나쳐왔습니다.


근데 그게 과연 200m 간격으로 두 명의 변태가 있었던 것이었는지 

처음에 반응이 없어서 200m를 따라와서 또 그런 행각을 벌인 것인지 궁금하네요.아무래도 후자 같죠?


전 그런 꼴을 워낙 자주봐서 괜찮았는데 친구가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저도 중학교 1학년때였나 양재역에서 바지만 안 입은 마라토너(머리에 띠까지 두른 완벽한 마라톤 복장)를 보고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기억이 나서 친구가 좀 안타까웠습니다.


좋아하던 길인데 당분간 밤에 걸어다니지 말아야 겠어요. 흑흑

참 저런 인간들도 인생이 불쌍하네요. 알고 보면 다들 평범한 직장인,가장 이런 사람인 경우가 많다던데 말이죠.

어쨌든 여성분들 밤길  조심하세요. (하긴 전 아침에도 몇 번 봤군요-_-)

제 친구들도 요즘 변태 목격했다고 종종 얘기하는 걸 보니 여름에 더 활개를 치는 모양이에요.







    • '어두워서 잘 안보여요'
      ㅋㅋㅋ
    • 바지만 '안'입은 마라토너. 허헠ㅋㅋㅋ
    • 여고에 가면 많이보이죠.(그럴때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애들이 소리지르고 난리납니다.)
    • 외국엔 누드비치도 있고 각종 누드로 하는 행사도 많으니까...
      그런거 본 셈 치고 너무 충격받지 마시길...
      당당하게 니거 후지다고 소리쳐줘서 오히려 그 쪽에게 트라우마를 입혀주시길! ㅎ
    • 저도 고등학교때 넥타이에 가방까지 평범한 셀러리맨의 복장을 다갖춘 아저씨가 지퍼만 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신체일부를 보여주시는 걸 봤어요.
      그때가 수능 직후였는데 저보다 30분 일찍 등교한 친구도 그 아저씨를 보았다기에 저 아저씨 거기 얼겠다...라고 생각한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여러명이 같이 봐서 충격이 덜했는 데 지하철 내에서 그러는 거 보고는 충격받아서 몇일을 긴장하면서 다닌 게 기억나네요.
    • 누드비치 몇 번(지나가)본 적있는데 그런거랑은 차원이 다르죠. 하도 많이 봐서 이젠 놀라진 않지만 더러운 기분이 드는 건 여전해요.
    • 저도 고등학생 때 첨보고 집에 와서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이...내 눈!!ㅠㅠ 내 눈!!ㅠㅠ 이러면서 말이죵 ㅎㅎ
      이젠 하도 많이 봐서 괜찮긴 한데 아직까지도 좀 꺼림칙하고 불쾌하긴 해요.
      얼마전엔 신종 변태를 만났는데 글쎄 인적 드문 길에서 자기가 뭐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진을 봐달라 어쩌고 하더니 건넨 사진이
      ......하의를 탈의한 남자 사진. 근데 자기 사진 같았어요 ㅠㅠ 푸하 순간 웃기기까지.
      이게 도대체 뭐냐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핸드폰 꺼내면서 신고할꺼니까 현행범으로 잡혀가던지 꺼지던지 알아서 하라니까 부리나케 도망가더라구요.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막상 제대로 대응(?)하면 쭈뼛거리면서 도망가는 것 같아요. 아 내 손으로 퇴치한 변태가 도대체 몇 명인지.....
    • 아. 머리에 띠까지 두른 마라토너가 바지를 안 입고 있었다니....뭔가 묘해요.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인가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지구 종말의 날에 바지 벗고 진행하던 아나운서가 떠오르네요. 욕보셨습니다.
    • 전 만나면 작아요 라고 말해보고 싶은데 최근엔 통 못 봤네요
    • 하의만 안입은 마라토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고등학생 때 두어번인가 학교근처에서 봤었는데 아쉽(!!)게도 남자애들이 달려들어 그 변태를 쫓아내고 조롱(...)했다는거죠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그땐 완전 충격이었어요- 사실 지금도 딱히 좋은 추억은 아니지만요;;
    • 저 여고시절, 학교 길 건너에 인도가 약간 경사진 곳이었는데, 거기서 그런 아저씨가 매주 수요일마다 하체누드쇼를 하셨죠.
      학생주임이 신고받고 쫓아가서 잡으려고 했더니, 자기 차 타고 도망갔다는;;;;;
      아니 왜 차까지 타고 와서 그런 행동을 한걸까요?ㅋㅋ
    • 노출증 환자에겐 대놓고 모욕을 주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놀라거나 충격받으면 더 좋아한다고.
      전 거의 못본 척했는데, 혹시 다시 보게 되면 그동안 품위유지상 못했던 욕을 바가지로 쏟아부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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