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거짓말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신촌의 모 술집에서 약속을 했습니다. 그럭저럭 다들 모였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록 한 놈이 안오는군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어디냐고 묻습니다. "이제 곧 신촌역 내려. 어떻게 가야돼?" 근데 이 녀석이 또 한 시간이 지나도 안옵니다. 이번엔 전화도 안받는군요. 그냥 우리끼리 먹고 2차 가기 전에 다시 전화합니다. "야, 나 아직 출발 못했다. 너무 늦어버렸네. 그냥 너희들끼리 먹어." 아니 아까 신촌 내린다며!!!!! 비슷한 걸로는 "거의 다 왔어" "저~기 간판 보이네" 등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전에 지시한 그 일 언제 되나?" 라는 상사의 물음에 시작도 안했으면서 "곧 됩니다~" 라고 뻥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둘 중의 하나가 충족될 때만이에요. 하나는 사실 그 일이 별 거 아니라서 지금 후다닥 달라붙으면 정말 곧 되는경우. 아니면 상사가 어쩌다 생각나서 묻긴 했지만, 그 일의 데드라인이 사실은 많이 남아있어서 정말 결과물을 곧 찾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 경우. 그런데 예시의 경우는, 정말 곧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 약속한 친구들이 오늘은 안찾고 다음에 찾을 리도 없는데, 왜 굳이 저런 거짓말을 하는지...

 

본인에게 물어봤었는데, "아니 뭐 그냥..." 하고 얼버무리고 말더군요. 취조할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특이한 놈일세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들어보니 주변에 그런 인간형들이 꽤 있나봐요. 심지어는 약속 시간이 지나서 전화했더니 "응 다 와간다. 조금만 더 기다려." 했던 사람이 나중에 만나서 취조해보니 사실 자다가 그 전화 받고 일어난 거였다거나. 몇 시간 내에 걸릴거 뻔히 알면서 왜 그러는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 순간모면형이죠. 지금 얼른은 싫은 소리 못하고, 듣기도 싫어서 다음으로 미뤄두는 게으름+비겁함이에요. 저도 무슨 기분인지 이해는 합니다만, 미뤄둘 수록 폭탄이 커지더라구요. ⓑ
    • 그런 사람 많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지각하는 건 애교지만, 연락도 없이 약속 방기하는 사람, 심지어는 '다 도착했어.' 해 놓고 안 오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나이 먹으면서 생각하는 건 제 생각의 틀에 맞지 않아요 사람이라는 게. 그래서 그런 사람에게 특별히 잘 해줄 필요도 없고 선심쓰거나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잘 해주고 신경 쓸 사람은 따로 있는데, 기브 앤 테이크라는 인간관계 기본을 아는 사람, 사회적 약자인 사람, 나보다 부족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주변 사람과 관계는 껍데기만 상기해 두십시오. 자기 기준과 범위 안에 넣기에는 인구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단순한 흑백논리를 가지는 게 제일 좋습니다. 작성자님 친구에 대해 주제 넘게 이야기해 죄송하지만, 만약 그래놓고도 사과 한 마디 없으면 저한테는 그냥 관심무의 생명체일 뿐입니다.
    • 그냥 이런 사람들이랑은 따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런 타입 친구 그룹이 하나 있는데 모여서 안 온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것 같아~ 이런 대답을 들으면 야 한시간쯤 있다가 도착할 것 같다~ 하고 통역해서 알려주고 그냥 노닥거리며 기다리다가 이동할 때 다시 연락하거나 그러죠; 이러다보니 이러고 사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못 고치는 건지-ㅂ-;;; 음... 아마 서로에게 줄 거라고는 시간밖에 없던 때에 만나서 그런가봐요.
    • 우리 엄마 스타일인데요????? 하하하하.
      진짜 우리 어머니가 저래요. 약속 장소 당도하고도 강산이 변할만큼 오랜 세월이 지난사람마냥 전화해두시곤 가보면 도착하려면 한 20분 남은상태...
    • 제 동생 중 한명이 그래요.
      항상 약속 시간에 늦는 편이구요 얼마나 걸리냐 어디쯤이냐 물으면 다 왔다 그래요.
      하도 많이 당해서 재차 확인하면 이제 막 버스 탔다 그러죠.
      저랑 같이 있다가 약속이 있어 움직이다보면 역시나 늦은 상태고(저한테 약속이 몇시까지 있다 미리 말을 안 해요)
      상대방에게 오분이면 도착한다 그러더군요. 제가 봐선 아무리 빨리 가도 15분 이상 걸리는데.
      전 차라리 15분 정도 걸릴 것 같으면 20분 정도 걸린다고 말하라 해요.
      그럼 상대방도 20분 정도는 전화하지도, 또 5분만에 온다고 해놓고 왜 안 오는지 초조해하지도 않을 거라 말하지만
      본인은 그냥 순간모면이 편한가봐요.
    • '다 됩니다.' 상사가 이러면 부하가 죽어나죠. -.-;
    • Soziologe / 저도 약속해놓고 "와야 오는 사람" 정말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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