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3권 읽었어요 ...스포

 

 

장장 741페이지?의 소설인데다 12월까지의 내용이니 더이상 후속편은 없겠죠. 없어야만해요.

사실 3권 자체가 사족이라는 느낌도 없는게 아니예요.

이미 2권에서 충분히 할 얘기를 다했지요. 화자 전환이 없었다면 이야기 진행도 수월하진 않았을거예요.

우시카와로 진행되는 챕터가 구성이 탄탄하고 재미있지요. 못생긴 악역 조연도 인생이있고 할말은 있다 정도.

 

그리고 애초부터 공기 번데기니 선구니 뭐니 이런걸 해명할 의사가 작가에게 전혀 없었어요.

그런 건 그러니까 기의없는 기표 덩어리, 의미없이 부유하는 문자 그자체가 아닌가 합니다.

두 주인공 위에 쌓여진 거푸집같은거였겠죠...리틀피플이니 뭐니 두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로 접어드는 순간

지시성을 잃어버린 채 거기서 딱 끝나는것에 불과하겠지요.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의식과 시간을 깊이있게 다룬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후설의 시간의식이나 프루스트 소설의 영향력이 강하게 전해져옵니다. 서브텍스트로 실제로 써먹고 있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열살 때 손한번 잡아보고 이십년간 만나지도 못했던 애들이 알고보니 완벽한 사랑으로 결합된 존재였다라는

주제의 소설은 좀 지나치게 환상적이라는 느낌도 있어요.

그런 건 순수하고 로맨틱하다기보단 좀 괴기스럽지 않나요 ?

 

 

    • 몰입도가 대단히 높고 복잡한 개념을 가져왔으면서 쉽게 읽히는 것을 봐서는 잘 쓴 작품이긴한데
      어딘가 공허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4권이 나온다는 루머도 있고 그것을 암시하는 하루키의 코멘트가 있었네요.
      작품평은 다음 권을 읽어봐야 가능할 듯 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하루키에 단편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잔뜩 그러모아서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둘의 완벽한 사랑도 어딘지 <100%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해서> 였던가? 그 단편을 연상시키고요.
    • 3권은 좀 그랬어요. 말씀하신 이유로. 윗분 말씀하신 단편도 생각나더군요.
      덴고와 아오마메는 하늘이 맺어준 'meant to be'스러운 커플이라기보다는,
      언어적인 의사소통 과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저 각자의 주관적 환상을 쫓아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허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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