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소스 스파게티 도전기

* 제품이 저렴할때 많이 사두지 맙시다. 처치곤란입니다. 예를들어 이런 악순환이죠. 면이 남는다-->소스를 산다-->소스가 남는다-->면을 산다-->면이 남는다-->소스를 산다-->소스가 남는다-->...(인피니티)


* 집에 스파게티와 마카로니가 많이 남았습니다. 맨날 뻘건 스파게티만 먹기 지겨워서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볼까 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적거려보니 만들기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많은 블로그 게시물들이 밥로스식 요리법으로 포스팅되어 있다는걸 고려해야 합니다.  

"어때요, 참 쉽죠?"


* 대부분의 과정을 생략합니다. 면삶고 야채 데치고 월계수 뜯고...

재료는 간단합니다. 팽이버섯, 우유, 빠다, 밀가루, 브로커리.

 

빠다를 녹입니다.25g기 정량이라는데 그런거 모릅니다. 포장된 80g짜리를 반토막 내서 얼추 40g만녹입니다. 갈색으로 변할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동일한 양의 밀가루를 같이 비벼줘야 하는데, 40g을 계량할 도구도 없고, 젤줄도 모릅니다. 눈대중으로 합시다.

 

 

대충 섞이면 우유를 부어주고 휘휘 저어줍니다. 급하게 끓이면 갈색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갈색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본 기억이 없으니 우유를 더 들이붓습니다. 이와 함께 브로커리와 버섯을 투척합니다. 오오. 제법 뻑뻑해집니다. 소금과 후추도 넣어줍니다.

 

소스를 삶은 면위에 부어줍니다. 미트소스(or토마토소스) 스파게티는 함께 볶아주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건 그냥 부어주기만 하렵니다. 그래서 마카로니와 면도 몇분 더 삶았습니다. 가운데 브로커리는 포스팅용 사진을 의식한 설정인데 별로 안예쁩니다.


* 맛은..............

음. 파는 음식들에 비해 당연히 부족하지만 그래도 악마가 부활할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다음번엔 매운 풋고추를 투척해주고 소금을 좀 더 넉넉하게 넣어야 겠어요.

그리고....면을 먼저 삶아놓고 요리를 해야할 듯-_-.

    • 와웃! 너무 맛있게 보이는데요.
    • 크림소스는 직접 만드셨군요. ^^
    • 우와 진짜요리를 만들줄 아는군요.
    • magnolia/동네 슈퍼에서 안팔아서요. 대충보니 귀한 재료가 필요한 거시기는 아니더라고요.
    • 제가 루(밀가루+버터) 만드는 법을 레스토랑에서 처음 배울 때 약한 불로 살짝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았던 거 같아요. 볶다 보면 버터색을 유지하기가 좀 힘들죠. 약한 불로 오래 볶아야 고소하고 맛있어요. 이거 한꺼번에 많이 해놓고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적당량 덜어내 쓰시면 편하실 걸요.
    • 예전에 500ml 생크림 한통을 다 붓고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먹었는데 3일동안 폭풍설사했어요.
    • quichekazmara/
      폭풍설사라는 표현 좋군요. 괄약근에서 휘몰아치는 허리케인.

      복숭아발톱/
      여기저기 알아보니 굉장히 뻑뻑하게 만들던데, 그게 맞는건가요? 전 너무 묽어서 밀가루를 적게 부은건가 했거든요.
    • 골드스타 반가운데요... 정체가...;
    • 네. 보통 빡빡하게 하는데 조금 묽어도 큰 일은 아니죠. 무슨 레스토랑에서 검사받을 것도 아니니까요. 그저 중국음식에 녹말가루를 넣는 거랑 같은 이유이므로 아주 묽은 정도만 아니면 괜찮을 거예요. 그릇을 뒤집어서 흘러내릴 정도만 아니면 될 걸요.
    • 달빛처럼/헐. 저도 지금발견. 정체는 압력밥솥이요. 골드스타였다니..
    • 나중엔 생크림도 한번 넣어보세요.
    • 복숭아발톱/
      아, 그런가요? 오오..(자꾸 질문해서 죄송하지만)그럼 밀가루 대신 감자가루를 넣어도 무방할까요?
    • 저는 루를 만든 다음 루는 덜어내고 프라이팬에서 양파/마늘을 둘둘둘둘둘 볶아서 기름이 우러나오면 그때 우유를 투척해요. 그럼 고소하고 간간하니 짭조롬한 크림스파게티가 되더라구요. 미리 만들어 둔 루는 나중에 투척.
      그게 손이 좀 더 가긴 하지만, 그냥 바로 우유를 붓는 것보다 풍미가 살지 않을까요?
    • 오뚜기 면사랑에서 나온 크림스파게티를 수퍼에서 사왔는데 좀..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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