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가 벌써 나왔군요.

5월 말 이후로 급 더워져서 자전거 몰고 나갈 엄두도 못 냈는데, 오늘 오후에 갑자기 애인님의 호출,

'우중라이딩 할래?'

라고는 말하지만 사실 비는 다 그친 후였어요. 두달만에 몰고 나간 저의 비루한 알톤 미벨은 그간 밖에서 고대로 비바람을 맞혔더니

기어변속조차 안되더군요. 뭐 중랑천을 달리면서 기어를 내리기는 머쓱한 일이지만요. 하지만 왠지 좀 무거워진 느낌은 들었어요.

애가 뻑뻑해진건지, 아님 제가 자전거와 멀리했던 시간이 길었던 건지.

두시간 반 동안 25km를 달렸어요. 허걱..........나름 일주일에 서너 번씩 헬스장 나가서 필요한 만큼의 운동은 했다고 생각했건만.

죽을 것 같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섯 시에 시작해서 여덟시 사십분쯤 방학동 홈플러스 옆골목의 횟집에 도착, 물회를 먹고싶어서 갔었는데, 벌써 전어가 나왔더군요.

전어, 참돔, 광어 모듬, 오징어 물회를 시켜서 소주 한 병씩 사이좋게 나눠마시고 집에 돌아왔어요. 샤워하고 나니 온몸이 노곤하네요.

전어맛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제철인 가을이 아니라 기분탓인지 몰라도 특유의 고소함과 탱탱함이 덜한 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전 전어를 워낙 미친듯이 좋아해서, 이렇게 빡세게 운동한 뒤 먹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 악. 저도 전어 무지하게 좋아합니다. 그 고소함은 정말 다른 종류의 남의 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이에요. 이번 가을엔 전어랑 과메기 먹으러 포항에 잠시 다녀올까 하는 생각도..
    • 마산에서 조만간 전어축제를 하겠군요. 아니 이젠 창원인가...
    • 그렇게 맛있다는 전어, 한번 먹어 보고 싶습니다. 집에선 맛있게 만들기 어려워 보여요.
    • 데니소비치/ 과메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도 좋아해요, 근데 전어가 더 좋아요. 얼른 제철이 와서 맛있게도 냠냠, 했으면 좋겠다능.
      01410 / 서울 아닌 곳에서 전어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 더 맛나나요? 궁금하군요+.+
      복숭아발톱/ 전어구이는 집에서 할 수 있겠지만, 회는 물기 없이 솜씨좋게 떠서 꼬들꼬들하게 먹어야 맛있는 것 같아요. 그걸 집에서 하긴 힘들겠죠?
    • 저는 전어 근처 시장에서 사다가 손질해서 물기 걷어낸 다음에 그냥 쫑쫑 썰어서 사시미로 먹기도 하고 포를 떠서 스시를 해먹거나 회덮밥을 해먹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식당까지 가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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