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 이치의 <ZOO>와 제 취향

오츠 이치가 천재작가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인터넷 어디선가 봤어요.

 

다행히도 전 오츠 이치의 책 세권 정도를 보고 나서 이 말을 봤네요.

 

천재는 아닌것 같아요. 천재든 아니든 별로 상관은 없지만

 

천재라고 추앙받는걸 먼저 봤다면 선입견이 작용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ZOO는 단편집인데 재미없는 것도 한두편 있지만 대체로 재밌네요.

 

약간 완성도가 떨어지는건 아닌가 싶은 작품도 있지만

 

이 일군의 작가들은 완성도가 별로 중요한 기준이 아니에요.

 

말하자면 내 동세대 사람들이 쓴, 제 친구들이 쓴 책인거죠.

 

누군가 개인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설을 개인적으로 써서 보여준다면

 

그건 아마 특별한 느낌일거에요. 거의 주관적 감상이 되버리죠.

 

오츠 이치와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죠.

 

왜 옆나라에 사는 사람과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는지는 좀 이상하지만

 

이 나라의 책들에서 애니나 게임 만화에 대해 어느정도 긍정적인( 지브리나 공각기동대 등은 제외...)

 

말을 보는건 힘드니까요. 감성이 다른것 같아요.

 

저런 서브컬쳐에 익숙하다보면 자연히 환상과 현실이 적당히 섞이는 형태가 나오는것 같은데...

 

환상이 대체로 없거나, 환상의 감성이 다르거나...

 

이 환상의 적절한 배합은 취향 탓만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제 취향 탓이겠죠.

 

오락실을 다니고 비디오게임 컴퓨터 게임을 하고, 티비에서 애니를 보던 아이가

 

커서 나랑 비슷한 나이의 작가가 쓴 소설을 읽었는데

 

"이 사람은 나랑 같은 나라에 있지만, 나랑 전혀 다르게 살아왔구나" 싶다면.. 약간 씁쓸한 느낌이에요.

 

"나랑 비슷하게 산 사람이 한둘이 아닌건 맞는것 같은데, 그들중에 아무도 소설을 쓰진 않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옆나라의 저 작가군들이 소설가 중에선 제 친구들 같은 기분이 드나봅니다.

 

 

    • 이 작가 첫 소설이 17살인가 그때 당선된게 맞죠?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라는 책.

      전 표제작인 zoo보다 처음 챕터에 나오는 Seven Rooms룸이 인상적이었어요.
      문장도 쉽고 짧은 편인데 끝에 충격이 괜찮더군요. 범인 찾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결말.

      카자리와 요코도 볼만했고.
    • utopiaphobia // 네 17살때 데뷔했대요. 저도 유독 단편 zoo가 안읽히고 재미가 없었네요. 끝부분이 좋은 작가같아요.seven rooms도 어떻게 보면 이게 끝이야 싶기도 하지만 여운이 길죠.
      카자리와 요코도 좋았네요. 어두우면서도 따뜻해서요.
    • 개인적으로는 오츠이치보다는 니시오이신이 좀 더 천재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특히 그 집필속도는 참......
    • quichekazmara / 니시오 이신은 천재라고 부를만 하겠네요. 쉼없는 재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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