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1.

내가 일신상에 무슨 일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아마 뭔가 검사를 받는다는 명목이었을 텐데.


그런데 처음에 있던 가족들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병실에 돌아오지 않는다.


병실에, 복도에 많던 사람들이 점차 줄었다.


개중에 유명인도 있는 걸 보니 꽤 큰 병원이다 싶었는데. 건물도 멀끔.


검사 시간 거의 다 되었을 텐데, 아버지 엄마 어디 가신거야 이거. 누난 또 어딨지.


그런데 이상하게 이 병동에 침대가 없이 빨간 벨벳 소파만 몇 개 있다.


설마 이런 데서 자란 건가. 이래저래 조립해봐도 성인 남자 잘 크기는 안 된다.


쌍문동 ㄴ양이 옹그리고 자면 딱 맞을 사이즈군. 꼭 백제시대 옹관 같네.



- 가만.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기 위치가, 병원 택지의 가장 북서쪽 한귀퉁이에 있는 곳이다.


보통 병원이라면 이런 데는 병동이 아니라 영안실이 있는 곳인데....




....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 도망나왔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날씨는 맑고 화창했고 유리로 된 병동 건물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는 와중에도 '산 사람들한테는 이거 실제로는


비 엄청 오는 날씨에 졸라 우중충하게 보이는 건물이겠네' 란 생각이 들었다.



#2.

정신없이 뛰다 보니 그 곳을 벗어나 본관 쪽 제2정원 비슷한 곳으로 뛰어들어갔다.


잘 쓸어 있는 흙바닥, 웬 삐에로 같은 모빌들이 고개를 한 쪽으로 삐딱하게 돌린 채 듬성듬성 서 있다.


내가 들어갔더니 옷걸이로 만든 오징어처럼 생긴 모빌이 내게 뚜벅뚜벅 다가온다.


그리고 난데없이 양 팔이 칼날이 되더니 나를 한 쪽 방향으로 후려쳤다.



아, 이래서 모빌들이 죄다 한쪽을 보고 있었구나.

    • 헐. 이런 꿈 꾸면 잠자리 뒤숭숭해서 하루종일 뻐근할 것 같습니다요.
    • ㄴ지금 생각해보니 반전이라고 넣은 건 디 아더스 짝퉁이고, 칼 모양은 아저씨에 나오던 그거군요;; 역시 범부가 떠올리는 줄거리는 어딘가의 열화카피... 쩝
    • ㄴ저정도야 괜찮은 편이죠. 저도 엄청 복선 많고 등장인물 많은 줄거리의 꿈을 흥미진진하게 꾸고 나서 '와씨 나 천재 아님?'하고 줄거리 정리하려고 보면 캐병맛인 경우가 대부분이걸랑요ㅋㅋㅋㅋ 모 만화가는 꿈에서 장편 소재 얻는 걸로 유명한데, 좀 부라와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057 영국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참가자끼리 주먹다짐!!! 12 3,970 09-06
7056 남들이 잘만 읽는 책이 죽어도 안읽히는 현상 - 정의란 무엇인가(제목수정), 천재들의 실패 9 2,913 09-06
7055 [듀나인] 일본 영화를 찾습니다 5 1,993 09-06
7054 영화를 찾습니다. 4 1,490 09-06
7053 맞춤법 내지 띄어쓰기 질문입니다. 5 2,384 09-06
7052 고려대 총장 “연대와 이대는 기독교 전파 위한 학교, 서울대는 일본 관립대학" 37 4,906 09-06
7051 [기사 링크] 오세훈, '서울광장 신고제 전환 조례안' 거부 5 2,338 09-06
7050 네이놈의 덴마가 이상해요.. 2 2,690 09-06
7049 중국이나 서구권 배우들의 성형은 개념이 좀 다를까요? 7 3,490 09-06
7048 '타진요'이어 '상진세'도 타블로 고발, 진흙탕 싸움 어디까지? 1 3,368 09-06
7047 홍콩 영화계를 주름잡던 발차기의 전설, 한국 배우 황정리 3 3,234 09-06
열람 병원 3 2,152 09-06
7045 강풀의 새 웹툰 '당신의 순간', 김지수(슈퍼스타k) 영상하나 3 3,825 09-06
7044 [듀나인] "재미지다"가 맞는 표현인가요? 11 5,375 09-06
7043 여성분들이 남동생에게 배우자 관련 해줄만한 어드바이스는? 14 3,215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