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흔한가요?

해지기 직전에 밭에서 배추를 심고 있는데 1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너구리가 나타나서 저를 계속 보고 있더군요.

 

실제로 너구리를 본 적이 없어서 무슨 동물인지도 몰라 당황했었는데요.

 

너 갈 길 가라고 소리도 지르고 막대기로 땅을 두드려 소음도 냈지만 별 반응없이 계속 보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슬며시 사라지길래 10분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밭에서 걸어나가는데 5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뒤를 졸졸 따라 오더니

제가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자 제자리에 앉아서 또 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70미터 정도는 걸었던 것 같으니까 꽤 맘먹고 따라온 모양입니다.

 

공격성은 없어 보였고 애완견들이 주인을 보는 정도의 천진난만한 눈빛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분 정도 서로 보기만 하다가 돌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너구리가 맞더군요.

 

내일 또 밭일하러 가야 되는데 혹시나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가 해서요.

 

인터넷 검색에서는 만족스런 답변을 못 얻어서 여기에 질문을 올려 봅니다.

공격성이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면 재대면시 바람직한 응대태도도 말씀 바랍니다.

 

P.S.) 10여년째 강아지 4마리랑 생활중이어서인지 사람 주변의 동물들이 편하게 대해주는 편입니다.

         너구리의 태도가 혹시 이런 생활의 영향을 받은 건가 싶어 사족 달았습니다.

    • 너구리 먹고 싶네요
    • 아니;; 라면 말입니다
    • 너구리가 광견병에 걸리면 다른 동물들을 공격하는 일이 있다는데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네요.
    •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같은 첫 번째 문장!
    • 저도 한번 봤는데 인간을 쳐다봐도 도망가지도 않고 쿨하게 지갈길 가더군요. 근데 왜 따라오는지는 미스테리하네요. 그냥 좋아서 따라오는지도 모르겠네요.
    • 최전방 비무장지대 근무 시, 같은 부대원이 너구리에 물렸었습니다. 흔하지는 않은 일인 것 같네요. 너구리를 야생에서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자주 없으니까 말이죠.
    • 배추가 먹고 싶었던 거 아닐까요.
    • 너구리들이 호기심이 많대요. 사람이 뭐하는지 신기해서 쳐다본 모양인데 그냥 내버려두시면 보다가 알아서 갈거에요.
    • 폼포코폼포코폼포코! 둔갑해서 안 내려온게 어디예요ㅋㅋㅋ
    • 너구리가 라면캐릭터로 인간들에게 순화되서 그렇지 생긴거 한번보니 전혀 순둥이 안 같더라구요.
    • 그래도 물리면 공수병 걸릴지도 모르니 조심하세요. 가까이 오려하면 쫓아버리세요.
    • 일단 너구리를 만나는 상황이 흔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양재천에 너구리가 꽤 있는데 가끔 보면 제가 너구리고 너구리가 인간인 듯 한 순간이 있죠. 나는 내길을 가는데 옆에서 너구리는 쳐다보고 있고 뻘쭘해서 그냥 앞만 보고 걸음을 재촉했던 기억들이 있네요.
    • 원래 너구리와 여우는 배고프면 민가에서 구걸까지 할 정도로 사람 주위에 있었죠. 그래서 겁이 다른 놈들 보다 조금 없는 녀석들이면 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거나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공격받지 않으면 먼저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그래도 조심은 해야겠죠.

      * 국내에서 너구리는 지금까지 살아남았는데 여우는 실질적으로 멸종 상태인게 아쉽네요.
    •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발생한 공수병 사례가 너구리에 물려 걸린 걸로 알고 있는데... 너구리가 대놓고 공격할 것 같지는 않지만 웬만하면 가까이 하지는 마세요. 먹을 것도 주시지 말고, 개랑 너구리가 싸움 붙지 않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집의 개와 너구리가 싸우는 걸 막다가 상처를 입는 바람에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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