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의 연출자가 황인뢰였군요.;;;

작년 돌지매 기억하시나요? 그거 굉장히 호불호가 갈린 드라마였는데.

저로 말하자면 저는 명백히 불호 쪽이었습니다.

일지매 원작만화가 추노 뺨치게 처절하고 어두운 내용인데 그걸 샤베트 아이스크림처럼 말랑말랑 연출하다니..;;;

원작을 존중한다고 제작진들이 말한 것이 무색할 만큼 원작이 내재하고 있던 다크 포쓰를 전혀 내뿜지를 못하더군요. 이게 개인적으로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만화가 나왔던 시대가 굉장히 어두운 시대였잖습니까. 세월이 수십 년 흘렀다곤 하지만 옛 만화가 담고 있던 암울한 시대정서를 그렇게까지 뭉개버리고 가다니 전 이해가 안 되더군요.

게다가 도저히 참기 힘들었던 것은 엄청나게 느린 템포.... 생각해보니 그 느린 템포는 <궁>에서도 똑같았던지라, 이게 황인뢰 피디의 스타일인가? 하는 선입견이 생기고 말았더랬죠.

 

그런데 장난스런 키스의 연출이 황인뢰라니;; 1화 보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집어치워버린 게 이해가 가네요. 전 이분 스타일이 안 맞나 봐요.

(솔직한 감상을 말하자면, 이분 연출력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단 생각도 들어요.)

 

이 드라마 망하면 아무래도 연출보단 배우들 쪽에 비난이 많이 쏠릴 것 같아요. 실제로 배우에게 문제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돌지매 때 딱 그랬거든요. 연출에는 이상할 만큼 찬사가 쏟아지고 배우 정일우에게 상당한 탓이 돌아갔지요. 물론 전 전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장키는 돌지매 때와 다르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 탁구에게 눌리고..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구미호때문에 흥행이 좀 힘들어보여요
    • 이게 떠야 우리 귀여운 모네양이 여기저기 많이 나올텐데. 하지만 전 볼 생각이 없으니 아이러니.
    • 활동중인 예술가에게 마침표를 찍는 일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연출가로서의 황인뢰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의 짧은 정점 이후 점점 내리막 같아요.
    • 검은이와이/ 아 저도 모네양 때문에 봤습니다 ㅠㅠ
    • 채널 돌리면서 잠깐씩 본 바로는 "이 뭐 민망할 정도로 '궁'하고 똑같은 거 아냐.." 싶었는데 감독이 그 감독이더라고요?
    • 어쩐지 드라마가 '궁'에 '꽃보다 남자'를 섞어놓은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니...
    • 전 돌지매를 매우 좋아했던 쪽이었어요. 가볍고 엉뚱해보이는 와중에도 진심은 살아있었거든요. 연기 면에서도 나중엔 적응돼서 정일우의 짧은 혀마저 일지매는 원래 혀가 짧음.. 하고 받아들일 정도로 좋아했지요. 느린 템보, 현실감각 없음, 묘하게 붕 떠있는 분위기 등등 모두 황인뢰 감독의 특징인데 돌지매는 그런 특징들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장키는 그런 특징들이 결정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요. 그런데 장키는 제대로 각 잡고 시청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평가란 걸 하기엔 연출이든 대본이든 연기든 뭐든 제대로 된 게 별로 없어보이더군요.;;
    • 저도 fysas님처럼 돌지매를 꽤 좋아했습니다. 말씀대로 '진심', 원작에 대한 존중이 한국드라마판에서 아주 드물게나마 보였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음..누구더라.. '한성별곡'의 감독이 했더라면 원작의 우울함과 어두움을 더 잘 살린, 그러면서도 템포가 빠른 작품이 나왔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돌지매만 해도 황인뢰 연출이 그리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어서.(원작팬 입장에서 그 정도나마 원작 살려주는 작품 만나기도 쉽지않죠ㅠㅠ)
      전 '궁'도 초반은 괜찮았어요. 중반부에 작가 바뀌고 나서부터가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연출보다 얘기가 산으로 가버렸죠.
    • 황인뢰 감독은 참 의욉니다. 예전에 '사춘기'와 아직도 베스트극장 최고 중 한편으로 꼽히는 '기억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를 연출하신 분인데... 전 '궁'때도 오글거려서 보다 말았는데 왜 갑자기 확 바꼈는지 모르겠군요.
    • 이분 차라리 느린 템포의 연출은 그 나름대로 볼맛이 나는데 밝고 경쾌한건 전혀 맞지 않아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들이 신세경이 발랄한척 하는거 보면 어색하다고 느끼는 그런 느낌?;
      차라리 좀 느리고 분위기 있는 멜로를 하면 좋을것 같은데 이상하게 만화원작 로맨틱 코메디를 고집하시더군요.
      궁의 영광에 대한 추억때문일까요...
    • 저도 예전 베스트극장 쪽이 이분 연출의 포텐폭발에 딱 맞는 게 아니었나 싶어요.
      전도연이 벙어리 시골처녀로 나온 '간직한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라든가
      김혜수 주연의 '누군가를 사랑하려는 이유'는 아직도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질 정도니.
      그런데 이 서술형 제목들은 참 기억하기가 어렵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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