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강아지와 집주인 할머니



 옆 집에는 털이 빠지기 시작하는 스피츠가 살아요.

 그 집 주인 할머니는 우리동네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동네 주민들과 관계도 돈독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 집 강아지가 상당히 예민해서 새벽에 집 앞으로 대학생들이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서 많이 다녀요)

 왔다 갔다 하면, 계속 짖습니다. 그냥 몇 번 왕왕, 하다 말고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대문에 붙어서서

 계속 짖는 거예요. 그래도 이건 참으면 되는데, 다음 이야기는 이거 참기만 해도 되나 싶은 문제에요.


 이 할머니가 대학생(들)과 싸우더군요. 이 집 강아지, 끈이 없나봐요. 할머니가 집 밖에 나서면 졸졸 따라나와서

 지나다니는 모든 이들을 향해 짖어요. 그러면 길거리위에서 대학생 중 무서워 하는 분이 으악~ 하고 도망가면

 그 순간 할머니가 "왜 소리 질러?! 안 물어! (강아지가) 힘이 있기나 해!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대학생에게 하는 말) 왜 움직여! " 

 저렇게 소리지르는 걸 제가 두 번 봤어요. 어제, 그제.. 


 한 달여 전에는 집에서 뛰어 나온 강아지를 보며 놀라던 길 지나가던 행인이 소리를 지르면서 경찰을 부른 모양이에요.

 그 때 경찰이 오고, '이런 일'로 경찰까지 부르냐며 그 집 할머니가 또 행인에게 소리지르고..

 저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아서 그 집 강아지가 자주 튀어 나오는 시각을 조금은 알아요.

 그래서 일부러 그 시간대에는 멀리 돌아와요. 할머니에게 줄을 좀 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 무서운 분과 말을 섞고 싶지도 않지만, 그 분의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면서.. 좀 뭐랄까.. 너무하신 거 아닌가 싶은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거 이렇게 당하고만 살아야 하나? 뭐 그런 서운한 기분.


 줄만 매어주면 이웃들에게도, 행인에게도 공포스럽지 않을텐데. 혼자 사시는 듯한 그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려니 싶고, 또 그런 강아지에게 줄을 매라 말아라 할 수 도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어제는 대학생이 무리지어 지나가다가 할머니에게 저런 이야기를 듣고, 소리 질렀던 학생이 급기야 울고..

 (그 대학생이 울 정도로 무섭게 닦아 세우더군요.. 저라도 울었을 듯요. ㅠㅠ)

 

상대방이 불편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할줄 아는, 완벽한 이웃을 만나기란

역시 어려운 일이군요.



 

    • 신고하면 걸리는데요 저 할머니 마귀할머니 같이 나빠요.
    • 나이가 많다고 무례할 권리가 생기는 건 아닌데 말예요.
    • 다리에 모래주머니 차고 다녀야겠네요. 개도 안무섭고 운동도 되고.
    • 계속 신고해서 목줄 매시도록 하는 방법 말고는 해결책이 안 보이네요.
    • 스피츠라는 종자가 좀 사나워요. 생각만 해도 무섭네요.
    • 블랙메일을 보내세요. 줄을 매시지 않으면 개의 안전은 보장해드리지 못합니다, 하고요.
    • 저런 건 신고라도해서 주의를 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라도 타인은 다르게 느낄수 있는데 말이죠.
    • wadi / 글 열고 덧글 읽고서 웃었어요. 정말 한 번 해볼까봐요.;;
      bunnylee / 스피츠도 좋은 성격일 수 있는데.. 제가 보기엔 할머니 성격을 강아지가 닮아간 것 같아요.
      덧글 달아주신 분들 조언대로, 경찰에 신고라도 좀 해야할 것 같아요.
      어제 대학생 우는 거 보고나서는, 이대로 있을 순 없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 본인의 상식이 만인의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분인가 봐요.
      저는 좁은 인도 같은 데선 목줄 매인 강아지도 달려와 신발이나 다리를 햝아서 해서 좀 무섭던데..
      목줄 없이 짖으면 정말 무서울 거 같아요. 즐거움과 자유는 부디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ㅠ.ㅠ
    • 어렸을 때 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 때문에 통학길이 얼마나 공포였는지.
      신고해주세요 ㅠㅠ
    • 개가 사람들 놀래키는걸 은근히 즐기는 S 일지도....
    • 그런일 자주 당해서 스트레스 받은 어떤 이웃들은 속으로 독약 넣은 고기를 아무도 모르게 슬쩍 던져주고 모른채 할까부다. 라고 생각해보는
      사람도 생길 수 있어요.
      강아지급에게 발목을 호되게 물려서 한달쯤 고생해본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지요.^^
    • 저러다 열 받은 사람이 개값 물어주고 말 테다 하는 생각으로 호되게 걷어차 버리면 서로 손해일 텐데 말입니다.
    • 당연히 신고해야죠. 저런 건 벌금도 팍팍 물려서 목줄 안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신고한 사람이 꼭 거기 계속 있어야하나요? 그냥 신고하고 자기 갈 길 가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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