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생각하면 정말 철이 없었던 것 같아요.

 

갑자기 생각난건데 어린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완전 개념있게 행동하는 경우 드물잖아요.

 

상황을 잘 종합하지도 못할 뿐더러 경험이 적어 적절한 대응 방법을 생각해내기도 쉽지 않죠.. 물론 소수의 똑똑한 어린이들은 다르겠지만..

 

특히나 변명이랄지 그런데 취약하죠.. 거짓말도 어설프게 하고.. 정말 어설픈 존재죠.. 어설퍼서 귀여운 것 같아요 어린이란..

 

 

예를 들어 제가 좀 늦게까지 똥 싸고 오줌 싸고 이런 일들이 잘 조절이 안되서 좀 늦게까지 문제를 일으켰거든요..

 

초딩때 교실에서 오줌 싸고 집에 들어간 날 엄마가 왜 젖었냐고 물어봤을 때 물구덩이에 넘어졌다고 한 적이 있어요.

 

물론 물구덩이에 넘어진다고 그 부분만 젖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잖아요. 게다가 엄마가 학교에 자모회 가면 제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다 아실거구요.

 

그래도 그게 먹힐거라 생각했었죠. 물론 부모님께서는 제가 완전 성인이 되고 나이가 더 먹은 지금까지 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이야기를 한 적이 없으세요.

 

물론 이제 그런 이야기 의미가 없어서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농담삼아 하실만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말이죠.. ㅋㅋ

 

나름 저의 수치심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실까 생각해 봤는데, 제가 거기에 대해 수치심 가질만한 나이도 이제 아닌데 말이에요..

 

이 이야기 언제 한번 우리 집안에서 공론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공론화되기엔 너무 늦었을수도..;;)

 

 

아 또 제가 한 철없는 행위라면 어버이날 편지에 꼭

 

"저 앞으로 잘 키워주세요. 그러실거죠?" 이런 내용의 멘트를 꼭 했었다는 거.. 이건 철없는 게 아니라 좀 애가 까진 건가요?ㅋㅋ

 

 

그리고 이런 일도 생각나네요.

 

나름 예쁜 유리병에 종이학을 잔뜩 접어서 넣었는데 '미의 완성'을 위해

 

엄마의 비싼 향수를 종이학에 잔뜩 뿌렸었어요. 그 향기가 장미향인가 뭐 하여튼 꽃향기였는데 엄마는

 

"디스오더, 다음부터는 종이학에 조금씩만 뿌리자?" 이러셨죠.. ㅋㅋ

 

 

갑자기 부모님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철없는 아이와 속 깊은 부모님은 정말 서로를 보완해주는 관계인 것 같아요..

 

 

 

 

 

 

 

 

 

 

 

 

 

 

 

 

 

 

 

    • 제 눈엔 부모님에게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무의식적 공포 때문에 쓰신 문구 같습니다만... (두둥)
    • 맞아요.. 그럴지도 모르죠. 끝까지 키워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을 수도 있어요.. ㄷㄷ
    • 분리 불안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병원 같은 데 간다고 저를 떼놓고 가시려고 하면 그게 엄청나게 공포라서 울면서 절대 안떨어지려고 했거든요.
    • 분리 불안... 비슷한 게 저도 엄마한테 엄청 집착하는 어린이었어서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엄마한테 "엄마 나 좋아?" 이걸 하루에 몇십번씩 물었었죠.. 초등학교 고학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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