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거미녀석 같으니라구..

 

연두색 줄을 배에 몇개 두른 커다란 거미녀석이 며칠 전부터 현관 위에 거미줄을 쳐놓고 그 위에서 가만히 지내고 있어요.

 

저는 물론 거미가 싫었기에 그 무수한 거미줄들 중 가장 구조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는 실을 골라 끊어냈었죠.

 

제가 실을 끊으니까 거미가 놀라서 얼른 다른 위치로 도망가더군요. 제가 핵심적인 실을 끊어서 뻥 뚫린 거미줄이 되어버렸지만

 

그 다음날 보니까 또 완벽한 거미줄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머리 위에 거미가 항상 있다고 생각하니까 찝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거미줄에 하루이틀 걸려들어오는 벌레들을 보면서 징그럽단 생각도 많이 들고

 

이 거미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친 척 하고 마구 거미줄 중심부를 휘젓는 생각도 해봤는데 자신 없어요.

 

뭐 용기가 없으면 거미줄이랑 그냥 같이 사는 수 밖에 없겠죠?ㅜㅜ

 

 

 

아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한마리를 봤는데요

 

저한테 처음에는 경계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듯 반가운 표정으로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획 돌리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네요.

 

도도한 녀석,, 그 반가워하는 듯한 표정에 내 마음이 어땠는지도 모르겠지 넌..

 

그래도 아기 고양이었는데 너무 생긴 게 귀여웠어요.. ㅋㅋ

 

 

 

 

 

 

 

    • 근데 딴소리지만 요즘엔 지저분하고 무정형의 거미줄만 눈에띌 뿐, 완벽한 구조의 거미줄 보기가 너무 어려워요.
    • 여름 / 그 거미가 새끼를 치는 생각은 참 하기 싫은 생각이네요.. 어떻게든 해치워야겠어요.. 어떻게 해치울까..;;
      아 그리고 저희 집 대문 바로 바깥에 곱등이가 발이 뭉개진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면서 며칠동안 화석화 된 적은 있었어요..
      곱등이가 집 안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죠..
    • 링귀네 / 저희 집에 생긴 거미줄도 완벽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저분하지 않고 꽤 봐줄만 해요.. ㅋㅋ
    • 여름 / 거미의 징그러움을 상징한다는 거미의 다리살.. ㄷㄷ 꽤나 징그럽겠어요..ㅋㅋ
    • 잡으면 안되는 벌레중의 하나가 '거미'라고 어릴때부터 세뇌 받아서인지 그냥 냅둬요.(거미가 액운을 물리친데나....아마 익충의 역할을 하는 것이 조상님들이 그런 터부를 만들어낸 배경이겠죠)
      어렸을적에 본 신화속에 옷감을 만들던 어여쁜 소녀가 저주를 받아 거미가 되었다는 이야기 탓인지도 몰라요.
    • 로버트 풀검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가 생각나요. 그 책에 보면 거미의 입장에서 본 인간과의 맞대면을 코믹하게 설명하는 글이 있었어요. 그게 생각나네요.
      샬롯도 생각나고요..
      거미랑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보기 싫으실지 모르지만 거미는 disorder 님을 해롭게 할 의도가 전혀 없고, 실제로도 해롭지 않은걸요.
      거미가 정말 정말 미우면 가필드를 부르세요. 알아서 처리해줄거예요 아마
    • 거미가 돈 들어온다는 말도 있고...
    • 거미줄에 걸려 있는 벌레들이 그 거미줄이 없었으면 죄다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을까요 :) 그래도 보기 싫으시다면.. 뭐 나뭇가지로 거미줄이랑 거미랑 통채로 휘감으셔서 어디 풀숲에 던져 버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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