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 런과 엄마

 

아직 비디오 시대였던 어린 시절,  살던 아파트 뒤쪽의 비디오 가게에 자주 갔었죠.

천오백원에 비디오 한편을 빌려봤습니다. 한달에 서너번정도? 였을까요.

 

엄마는 제가 '비디오 보고 싶어 엄마' 라고 말하면 흔쾌히, 망설임없이 그래라 하며

대여 비를 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엄마 손 잡고 비디오 가게에 간 날

저에게 10회 대여권을 끊어주셨습니다. 만원에 열편을 볼 수 있는 그 당시의

비디오 샵 회원권 같은 거였을까요.

 

그러면서 엄마가 말했죠, 나는 책만큼이나 영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입니다.

그때는 10회권이 생겨서 그저 좋기만 했었습니다. 앞으로 열번은 자유롭게 영화를

보겠다 싶었죠. 그리고 그 열번의 영화중에 하나가 롤라 런이었습니다.

 

 

 

관람 가능한 나이에 살짝? 미치지못했지만 워낙 그 가게의 단골이었으니 이걸

빌릴 수 있었죠. 롤라 런, 열번의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면서 놀랐죠.

애인을 구하기 위해 뛰고 또 뛰던 빨간 머리의 롤라.

 

롤라 런은 영화에 좀더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단순하게 세상엔 참 별 영화가, 참 다양한 영화가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전 지금도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그저 디즈니 비디오를 사주는 것에 지나지않고 저에게 많은 영화를 접하게

해준 것에 대해서요.  열 몇살의 아이가 좀 답지않은 영화를 보고 있어도

이해해주었던 엄마가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도 엄마 손 잡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좋아요.

엄마는 자기 혼자 영화보는 걸 즐기는 것 같지만요, 하하:d

 

 

 

 

    • 멋진 어머니시네요.
    • 멋진 어머니시네요. 2222222222
    • 10회권 부럽네요 ^^ 전 초딩때부터 혼자 비디오가게에 다녔어요. 12살 때 브루스 윌리스 팬이어서
      '컬러 오브 나이트' '펄프픽션' 같은 영화 빌려 본 기억이 나네요. 기억하건대 그땐 성인영화아니면 빨간딱지여도
      다 빌려줬던 거 같아요. 근데 문제는 너무 초딩이어서 영화내용을 전혀 이해못했다는 아픈 기억이.ㅠ
    • 롤라 런이라는 영화는 모르지만 롤라라는 캐릭터 왠지 매력있을 것 같아요.. 사진상으로는 롤라 참 제 스타일이고 예쁘네요.. 저렇게 달리는 모습..
    • 제가 스무살 넘어 본 영화를 십대에 보셨네요..어머니 멋지세요.^^
    • 이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 disorder/ 롤라 런에서 롤라는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요. ^^
    • 어머니 멋있으십니다. 저희 어머니는 10시 이후엔 티비도 못 보게 하셨었는데.
    • 봄눈 /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니 어떤 스타일의 영화일 것이라는 느낌은 아주 약간 오는데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_~
    • 전 초딩 때 비디오 가게에 가면 후레시맨, 바이오맨, 란마1/2, 그량죠... 등등 시리즈만 줄창 빌려 왔어요.
      어느날 엄마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추천해서 함께 봤고, 그 다음부터 영화라는 것들도 빌리기 시작한 기억이 나요.
    • 저도 어렸을때 란마 1/2 울트라맨 이런거 재밌게 봤었어요
      울트라맨!
    • 전 이 영화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봤어요. 독일어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주더군요. 재미있었어요.
    • 주인공이 본 아이덴티티의 그 분이죠?
      롤라 런에서 좋았어요.
      본 시리즈에서 하차할때 아쉬웠지요.
    • 성인이 되서 극장가서 본 영화 같은데...흑 내 나이 ㅠㅠ
    • 우리 엄마도 100회권은 주신 것 같은데 후뢰시맨 다 보고, 닌자거북이 다 보고, 쿵후보이 친미 다 보고, 온갖 강시 시리즈 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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