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겪은 더러운 얘기 하나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집에 비디오테이프가 100개 조금 넘게 남아있는데 가끔 봐요.

보고 싶어서 보기도 하고 종종 비디오헤드도 돌려줘야할 것 같아 일부러 틀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 오랜만에 파앤드 어웨이가 생각나 cic에서 나온 파앤드어웨이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했죠. 비디오는 보고 난 뒤 예전처럼 곧장 꺼내지 않고 다음 비디오테이프 집어넣을 때까지

두는 편인데 그게 약 한 달 정도 지난 것 같아요. 케이스에 집어넣으려고 비디오테이프를 뺐고

책장 맨 위에 얹어놓은(책장에 진열칸에 안 넣고 그 위에 쌓았두었어요.)빈 파앤드 어웨이

케이스를 열었는데...악! 수십마리의 실개미가 틈새를 찾기 힘들정도로 우글우글 몰려있는거에요.

더욱 역겨운 건 실개미 수만큼이나 개미애벌레가 꿈틀거리고 있었죠.

깜짝 놀라 얼른 케이스를 닫았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먼지구덩이 책꽂이 맨 위칸에 쌓아두긴 했지만 고물상을 만든 것도 아니고 심하다 싶게

쌓아놓지도 않았어요. 출시사별로 제법 가지런하게 얹어놨기에 그냥 먼지나 있겠거니 했지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는. 그렇게 비디오테이프를 애물단지로 쌓아놓은 일이 10년이 됐는데

그동안 개미떼와 개미애벌레를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요새 집에 개미가 좀 많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거기다 하필이면 그 비디오테이프에 있어서 이상하다 싶었어요. 비디오테이프에 뭔가 묻은건지 아니면 개미서식치가

혹시 비디오 얹어놓은 책꽂이인지 불안하다 못해 공포스러웠습니다.

한두개도 아니고 비디오테이프가 수십개인데 다 까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사 다 까봤을 때

실개미와 실개미 반만한 누런 애벌레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일단 파앤드 어웨이 빈 각을 욕실로 가지고 가 종이는 빼내고 샤워기 물로 애벌레 무리와 개미 무리를

죽이고 빈 각은 건조대에 말렸습니다.

그 다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했어요. 파앤드 어웨이가 꽂혀 있던 주의의 비디오테이프를 열어보는 일이었죠.

조마조마하며 열댓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열어봤는데 개미 몇 마리를 보였지만 애벌레가 그렇게 몰려있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기억은 못하고 있지만 파앤드 어웨이 비디오테이프에 뭐가 묻어있었나봐요.

 

집에 비디오테이프 말고도 90년대에 몇 년 동안 스크랩 할려고 엄청나게 많은 량의 신문에서 영화자료를 오려 보관한 게 있는데

파일이 너무 많이 들어 스크랩은 2개밖에 안 했고 차곡차곡 쌓아서 큰 상자에 보관한 게 있습니다. 그 상자 안 열어본지 10년이

넘었는데 아깝기도 하고 추억 때문에 버리진 않고 있습니다. 혹시 나중에 그 상자 열었을 때 죽은 쥐라도 있을까봐 겁나네요.

 

    • 예전에 받았던 초콜렛을 6년 정도 묵혔더니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나중에 알고 제거 했지만, 요즘에도 제 방에는 알 수 없는 벌레들이... 몇 몇 박스들이 의심되긴 하지만 그것이 판도라의 상자일 거 같아 손을 못대고 있어요.
    • 헉. 제 테이프도 그러면 어쩐다지요. 오랫동안 안 꺼낸 것을 골라서 확인해야겠네요.
    • 으악 더럽다기보다 징그러워요ㅠ
    • ㄷㄷㄷ대단하시네요 전 통째로 버렸을 겁니다...그것도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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