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방정 + 등등

오늘 가족 구성원 중 한명과 밖에 나가서 길을 걷다가

 

벌레가 제 코 앞을 바로 지나쳤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가족 구성원에게

 

제 입쪽을 가리키면서 "벌레 여기 붙었어?" 이렇게 물었죠.

 

그런데 그 가족 구성원이 제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대답을 하려는 순간

 

제가 길거리에서 소리를 으악!하고 질러버렸어요.

 

그것도 탭댄스를 추듯 두 발을 리드미컬하게 몇 번 구르면서요.

 

물론 알고보니 벌레는 붙어있지 않았죠. 가족 구성원이 저를 놀리려고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이었어요.

 

저의 가족 구성원의 말에 따르면 제가 으악 소리를 질렀을 때 그 소리가

 

"완전 두성었으며 매우 곧게 뻗은 예쁜 소리였다.'고 하더군요. 동시에

 

"조금만 놀릴 생각이었는데 니가 그렇게 반응해서 매우 쪽팔린다."라는 말도 하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길거리에서 그런 것 매우 쪽팔립니다. 그 가족 구성원을 부끄럽게 한 것도 조금 아주 조금 미안하구요.

 

그런데 그 순간적인, 혐오스러운 존재에 대한,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넣었을 때의 개구리의 반응과도 같은 극단적인 반응은

 

잘 고쳐지지 않아요. 고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재미가 참 없어요.

 

"너의 친구들은 정말 착한 것이 틀림없다. 재미없는 너와 놀아주니까." 이런 말 가족들에게 많이 들어요.

 

이런 상황입니다. 제가 위트나 센스 그런 것이 턱없이 부족하고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맞대응 이런 것이 정말 부족해요.

 

나 좀 재밌다 하시는 듀게분들은 본인의 어떤 면 때문에 재미로운 성격이 생겨났다고 보시나요?

 

 

 

 

    • 재미있는 사람이 되려면 역시 좀 튀려는 습성과 주체를 못하는 끼가 필수죠. 또한 말할 때 일반적 사고방식이나 틀은 가뿐히 넘겨주셔야 합니다.
      사실 제가 그런 인간이라 이렇게 말씀드린 겁니다. 그래도 주위 사람들에게서 그런(?)쪽으로 인정받으니까 진위를 의심하시지는 않아도 될 거에요.
    • 곤충같은거에 놀라면 미쳐 인지하기도 전에 소리가 먼저 나와요. 어릴 때 산에 가면 발에 감기는 풀 하나에도 기겁하도록 소리를 질렀었는데, 어른이 되서도 이건 안고쳐지더라구요. 얼마전에도 지인들과 공원에 갔다가 하필이면 벌레가 저한테 붙어서 작두 탄 것처럼 몸을 흔들고 헤드뱅잉을 하며 춤을 췄더랬습니다. 멈추고 나니 부끄럽긴 했지만, 정신차리면 이미 호들갑을 떤 후니, 저도 고칠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

      훗- 센스는 아침에 황정민이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생민씨가 하는 '센스배틀' 프로 들으며 배웁니다. 김생민씨, 솔직히 비호감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완전 팬이 됐어요^^: (아, 이런 뻘댓글을...;;; )
    • 센스 있으신듯 한데요!!! ⓑ
    • 툭하면 윽박지르고, 너 참 눈치없다 둔하다 이런식으로 몰아붙이면 이봉원 저리가는 개그맨도 바보가 되버립니다(경험담)
    • 타보/ 캬 맞아요. 진짜 끼를 못 펼치게 하는 억압적인 분위기면 절대 남을 웃길 수도 없죠. 자기도 못 웃고.
    • 비밀의 청춘 / 아... 제가 끼가 정말 없는 사람이라 뭔가 끼 있는 사람에 비해 기회의 평등이 덜 주어지는 느낌?ㅋㅋ 그런게 있긴 있어요.. 끼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손가락만 까딱해도 재미있게 까딱하더라구요.. 그리고 일반적 사고방식이나 틀을 넘겨준다는 것,, 이거는 뭔가 타고난 게 클 것 같은데 하여튼 저도 저의 응큼하고 괴상한 속마음을 조금 오픈하면 재밌다는 소리 좀 들을지도..;;모르겠네요.. ㅋㅋ;;;;;;;;;
      Ms.Cellophane / 저랑 상당히 비슷한 족속이시군요. 저도 초딩 때 한 친구가 너 머리에 벌 붙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길거리에서 헤드뱅잉한 다음 그 친구랑 잠깐 절교한 적 있어요.. ㅋㅋ 이게 고치기가 좀 힘든 게 아니더라구요.. 순간적인 반응이다보니까요.. ㅋㅋ 아 그리고 센스배틀이라는 프로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김생민씨가 많이 웃겨주시나 보네요.. ^^ㅋㅋ
      베이직 / 센스 있다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어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는데 사실 그게 센스인지 뭔지는 저도 잘.. 긁적긁적ㅋㅋ
      타보 / 아 저도 사실 그렇게 몰아붙여지는 상황이에요.. 저에게 재미없고 눈치없고 그렇다고 하는 가족 구성원이 실제로 굉장히 센스쟁이에 뛰어난 개그를 구사하는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어요.. ㅋㅋ 불쌍하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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