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씨네큐/미임파 10회
근방에 갈 일 있어 거의 12년 만에 신도림역 가 봤어요. 디큐브시티 있을 때는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보고 거기 가서 놀다 가기도 했죠. 홈플러스에서 4천원짜리 장터 국밥 먹기도 했습니다.
그 동네 자체가 죽은 상권이고 씨네큐가 있는 테크노마트는 오래된 건물답게 냄새가 전 층에 진동. 아무것도 사기 싫고 먹기도 싫고 오래 있고 싶지가 않아요. 정용진이 ssg야구단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유통업과의 결합을 노린 겁니다.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돈을 쓰게 되니까 야구 보러 오는 사람들이 먹고 즐기고 돈 쓰게 하자는 생각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테크노마트는 완전 실패. 씨네큐도 제가 갖고 있는 카드로 7천원 할인가 아니면 굳이 갈 생각 없었습니다. 상영관 내부에어도 냄새가. Cgv 왕십리가 이마트있고 딱 비슷한 구조인데 거긴 냄새카 안 나죠
10회쯤 되니 이 영화의 단점을 논하는 게 저한테는 무의미. 뇌가 익숙해져서 단점은 단점대로 넘어갑니다. 어린애들이 익숙한 이야기 읽고 또 읽고 하는 이유가 안정감을 느껴서라는데 저도 마찬가지인 수도요. 개연성없어 이 영화 별로라고 하면 브루스 윌리스가 발바닥에 박힌 유리 빼내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다이하드는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어야죠.
저는 테넷 보고 007이 아닌 미임파를 떠올렸습니다. 이번 미임파는 테넷처럼 주력 액션 시퀀스 두 개를 엮어 놓고 얼키설키 살을 붙인 감이 있죠,어떤 데서는 허술하고요.
제가 이 영화에서 어떤 교훈을 읽어낸다면 그건 keep your head cool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산이 파리와 데가를 중재하며 이데올로기,종교가 중요한 게 아니다,냉정을 유지하고 겁먹지 말라고 할 때 저 말을 씁니다. 가짜 뉴스가 미임파 세계에 들어 온 건 6 폴아웃, 트럼프 첫 집권기에 나왔죠. 그 이후 국회 의사당 습격이 있었으니 엔티티의 대리 용병들은 그러한 현실의 반영일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에서 엔티티로 인한 분열이 나타난다면 현실에서LA는 지금 내전 일촉즉발 상황에 있죠.
거듭 볼수록 인간이 참으로 감각기관에 매여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엔티티가 거부하는 이산에게 고문을 가해 귀에서 피가 나는 장면이나, 엔티티가 몰아간 현실을 현실이라 믿고 패닉하는 사람들 보면 말입니다. Panic이란 말은 그리스 신화의 소요를 일으키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신 Pan에서 나왔죠. 꿋꿋이 불어로만 말하는 파리가 Qui va vivir? Qui va mourir?라고 말할 때 패닉한 각료들은 대통령에게 누구를 살리고 죽일지 결정하라고 재촉하죠,이 때 대통령은 냉정을 지킵니다.
그레이스는 거짓말과 도둑질에 능하지 폭력,살인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서 이산이 두들겨 패거나 할 때 경악스러워 하죠. 그레이스가 이산에게 갖는 감정은 자기 보존에만 급급해 살아 온 자신과 달리 이산은이타적으로 자기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것을 지켜 보면서 나오는 호기심이라 봅니다. 연애 무드가 아니라 일이 끝나니 각자 삶으로 돌아가는 게 맞아 보였습니다.
루터Luther란 이름은 빛과 관련되어 있죠.난관을 타개할 기술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이산의 고민을 들어 주고 진정시켜 주기도 합니다. 이 루터의 공백은 던로가 메꿀 수 있을 거 같아 보입니다.
우리는 음지에서 살고 죽는다는 선서는 맨 처음과 맨 마지막에 나옵니다. Screenrant에서는 이걸 어두운 극장 화면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배우란 직업과 연결시키더군요. 배우이자 제작자인 크루즈는 자신이 영화 산업을 떠받드는 아틀라스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고,앞으로 자신과 영화 산업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겠죠. 영화 시작 전 쇼를 즐겨 달라고 말하듯 자신을 배우보다는 쇼맨으로 더 의미를 넓혀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9/11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와 상처입은 미국인들을 위로하는 연설도 했으니 이 영화의 미국 만세는 한편으로는 당연한지도요. 솔직히 저는 2010년 대 이후로 크루즈가 예상 외로 기름기빠진 모습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 왔죠.
https://screenrant.com/mission-impossible-8-final-reckoning-movie-franchise-real-meaning/
ㅡ 이게 위에 인용한 기사입니다
용산과 왕십리에서 아이맥스 회차가 다시 열린 모양입니다
잠수신을 처음 봤을 때는 카메론이 환장할 시퀀스고 어비스가 딱 생각났네요. 러브크래프트도 좀 섕각나 크루즈가 광기의 산맥을 델 토로와 만들다 엎어진 것도 생각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