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3 (스포따위 없음)


감독 황동혁보다는 각본 황동혁의 잘못이겠죠.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한 2년은 더 머리 싸매고 써야 했던 각본입니다.

닫힌 결말의 전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인한 도저히 빠져나갈수 없는 속편에 대한 압박을 거절할 수 없었던게 가장 큰 원인이었겠죠.

감독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아마도 거짓말이란걸 되게 잘 못하는 분 같습니다.

내키지 않는 일을 표정 감추고 웃으면서 묵묵히 해내는 성격이 아닌거 같아요.


전반부라고 불러야 할 시즌2는 나름 이런 어려운 일을 시작한 노고를 칭찬하는 의미에서 호평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반부는 그게 불가능해요. 결국 캐릭터든 이야기든 이른바 디벨로핑이란걸 하다만 결과물인걸 그대로 드러내거든요. 시즌2의 첫회 이후부터 주욱 각본의 밀도란게 계속 떨어져서 최후반부에는 될대로 되라는 느낌이 화면을 건너 전해집니다.


뭔가 불평이나 비난을 할 의욕이 떨어집니다. 이런 느슨한 각본에 최선을 다한 배우들이나 스탭들에게 찬사를 보낼 정도입니다. 되지도 않을 다음편 떡밥 뿌리지 않고 오히려 시즌1의 후일담같은 결말 단도리를 제대로 하는 데에 진심인 것이 느껴져서 찡할 정도입니다.


*1초 정도 등장하는 그 캐릭터의 얼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저는 그 귀한 오징어 게임 안 본 한국인 눈입니다만 어떻게든 장기적으로 우려먹을 IP를 만들어내려고 혈안이 된 넷플의 거절할 수 없는 액수의 제안으로 계획에도 없던 속편을 만들면서 생긴 문제들로 뻔히 추측이 되네요.




      시즌 2, 3로 나눈 것도 사실 시즌 2 파트 1, 2인데 상술이죠. 오픈 효과 두 번 누리기 위해서...

      • 어쨋든 의무방어전을 치뤘으니 다음에는 좋은 환경에 괜찮은 자기 작품으로 돌아왔음 좋겠어요.

    • 시즌 1이 지구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엄청난 성공을 했지만 어차피 넷플릭스나 돈 벌었지 감독이 추가로 더 번 건 없었으니까요.


      더 이어갈 아이디어란 건 애초부터 없었을 텐데. 무조건 몸값 세게 부를 수 있는 시즌 2, 3 제안이 들어왔을 때 고민했겠죠. 거부하고 시즌 1을 레전드로 남기느냐, 완성도 떨어질 게 뻔해도 걍 승낙해서 한 몫 벌어 남은 인생 넉넉하게 가느냐...




      솔직히 저라고 해도 후자를 골랐을 거라 감독님 선택엔 불만 없는데, 굳이 그걸 보고 싶진 않네요. 하핫.




      근데 해외 리뷰들 쪽 보면 그래도 대체로 호평 쪽이 우세합니다. 한국 쪽 반응들은 거의 일관되게 극딜인데... 시즌 1처럼 해외 쪽에 먹히는 우리도 모를 한국적 코드가 있는 걸까요. ㅋㅋ

      • 그런데 이번엔 로튼 유저 호불호인 팝콘통이 엎어졌더군요. 51% 정도.. 더 찾아보니 시즌 2는 60%대였네요. 리뷰, 유저 반응 전부 호평이었던 시즌 1에 비해서 확연히 떨어지긴 했더라구요.

      • 첫 시즌처럼 한 시즌 9 에피소드로 줄였다면 그나마 덜 괴상했지 않았을까 하는 늦은 생각도..

    • 1부터 별로 신선할 것도 없어서 거의 망작이라고 했지만 전 지구적 신드롬으로 결국 3까지 다 봤습니다. 왜 심드렁 했냐하면 경쟁群vs휴머니즘群 이라는 단순한 구조에서 너무 뻔한 결말을 가는데 결국 휴머니즘의 승리로 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어찌 풀어보느냐인데 게임을 넣어 놨을 뿐인거잖아요. 그 게임들의 낯섦이 먹히니까 구성과 주제의 클리셰들이 재미있어 진 것일 뿐이라고 봤어요.




      3편까지 보면서 작품자체보다 보고 난 후 관객 각자의 작품해설들이 흥미로웠어요. 입체적인 주인공을 바라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미 결말은 정해져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3편까지 와서는 한 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 경쟁群에 감정이입을 해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주문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경쟁과 합리주의에 매몰되어서 평들을 써 내는데 정말 부끄러움도 없어요. 자신이 하는 소리가 합리성에 의탁해 경쟁을 합리화 하는 소리라는 것을 특히 왜 자기 아들을 죽이느냐인데 그게 이해가 안되면 이 자들은 합리성으로 포장된 짐승들일 뿐이죠. 그건 합리성이 아니라 짐승들도 가진 마음인 거잖아요. 아니 오히려 짐승들이 더 휴머니즘을 가진 것일 수 도 있어요. 그게 옳은 거라 한다면 이 사회는 문제가 없는 사회이고 계속 쭉 가야 한다는 거죠. 그게 합리화 된다면 이정재가 욕먹은 합리적인 행동도 이해가 되어야죠. 그럼 이정재의 결말도 달라야 하는 거죠. 




      이미 그 자리에 참가한 모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서 참가를 했고 그것이 합리적인 경쟁을 통해서 승리를 쟁취하기로 합의를 본 사람들이죠. 그들이 모두 사라져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존재는 누구 겠어요. 결국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그 존재 밖에는 없는 거죠. 이건 이런 류의 작품들의 전형이었잖아요. 지구 종말론 영화들에 너무 많이 나오잖아요. 스필버그의 A.I 나 니콜라스 케이지의 "노잉(2009)"등. 




      이 드라마 자체를 보고 분석하고 작품성이나 이런 걸 평가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성향에 면죄부를 주는 짓들을 하는 듯해 보입니다. 이 작품들에 가장 많은 시청자층일 수 있는 연령대와 집단의 마음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해석들이 넘쳐 나네요. 




      어찌보면 감독세대와 관객세대의 차이를 보는 듯 하기도 합니다. 감독은 억지로라도 처음 잡았던 그 끝을 질질 끌어 가서 결말을 지었고 비난하는 측은 뻔히 그럴 줄 알았으면서 자신들에게 서사를 부여해 주지 않은 감독에게 화를 내는 듯 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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