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투자손실)


 1.가장 최근에 힘들었던 때는 빌어먹을 윤석열 때문이었어요. 그자식 때문에 주식이 떨어지니까 꽤 타격이 컸거든요.



 2.그 분노를 뼈저리게, 정말로 자각했을 때가 있었죠. 윤석열 사태 며칠 후 가구 매장에 갔을 때였어요. 몇백만원짜리 리클라이너, 천만원 넘는 테이블, 기천만원쯤은 하는 소파등이 즐비했죠. 그걸 보는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요. 원래라면 난 거기 있는 것 중에서 싼편인 의자 하나만 사도 일주일은 고민하는 사람이거든요. 일주일쯤 고민하다가 대개는 안 사요.


 한데 전액도 아닌, 윤석열 때문에 털린 액수만 보존했어도 거기 있는 모든 물건들을 비웃들이 살 수 있었단 말이죠. 그런 비싼 가구들을 몽땅 사도 괜찮은 돈을 날렸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났어요.


 휴.



 3.그리고 이번...이번에는 순식간에 5억쯤 털렸어요. 그러고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자 그동안 내가 한 짓거리들이 매우 바보처럼 느껴졌어요. 한 푼 두푼 아끼려고 택시 안타고, 2천원 싼 제육덮밥 찾아서 먹고 하던 것들이요. 


 지나가는 택시를 볼 때마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그깟 1~2만원 아끼자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다니던-그리고 걸어다니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났어요. 사실 그동안 택시 마음껏 타고, 제육덮밥 가격 비교해가며 먹고 다니지 않아도 됐던 거거든요. 이번에 잃은 돈이랑 비교하면 너무 미약한 돈이니까요.



 4.휴.



 5.그래서 한번 생각해 봤어요. 그냥 택시 마음껏 타고 다니고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다녔으면 낫지 않았을까 하고요. 그렇게 다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투자에 임했으면 낫지 않았을까...라는 가정을요.


 하지만 복기해 보니 역시 그건 아니예요. 탐욕 때문이죠. 이렇게 화가 나는 이유는, 이번에 털린 돈은 털릴 필요가 없었거든요. 평소의 나라면 비행기게임에서 느린 총알 피하듯이 스무스하게 피할 수 있던 위기였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아주 쉽게 피할 수 있는 총알도 큰돈이 걸려 있으면 흐릿하게 보인다는 거예요. 결국 손가락 한번 잘못 놀린 댓가로 평생 탈 택시비, 평생 먹을 비싼 제육덮밥 가격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걸 날려버린거죠.


 내가 늘 쓰듯이, 돈을 벌었으면 일단 빼야 해요. 그리고 광기를 식히면서 번 돈의 일부는 써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더 멀리 더 빨리 가고 싶은 욕심에 돈을 빼지 않고 마지막 한 톨까지 긁어모아서 투자를 하다가 이렇게 됐어요.



 6.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번에 한 실수는 심지어 초등학생인 나라도 뻔히 볼 수 있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 나이 먹고 그걸 못봤다는 건 보고도 못본 척 한 거라고밖에 해석이 안 돼요. 어쨌든 탐욕에 눈에 멀 때쯤에는 한번 정도 벼락을 피해가야 한다는 걸 이 나이 먹고 또 배우다니...그것도 경험으로 말이죠.



 7.이런 말이 있죠. '우리가 저지른 실수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건 좋은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타인이 저지른 실수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라는 말이요.


 요즘 세상은 간접경험이 널려 있기 때문에 남들이 실수하는 거 보고 그것만 안 따라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잖아요. 책이든 유튜브든 뭐든 보면서 남들의 실수하는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기가 쉬워요. 나도 나름 그걸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내 실수를 통해서 또다시 배우게 된 거죠.


 사실 이번엔 깨달음을 얻은 것도 아니긴 해요. 원래부터 잘 알고 있던 사실을 그냥 한번 더 알게 된 것뿐이죠. 그런데 그걸 5억원의 수업료를 내고 재수강했다는 게 어처구니없는 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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