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그리고 아나 데 아르마스가 예쁩니다. '블라인드 앨리' 잡담

 - 2011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무려 1시간 16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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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스페인 영화... 인 걸로 보입니다. 일단 감독님이 스페인 사람이기도 하고... 에...;)



 - 다짜고짜 '오스틴 파워' 풍의 배경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아나 데 아르마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니 이거 호러 맞아? 이게 뭔 분위기지?? 하고 피식피식 웃으면서 음악 한 곡이 다 끝날 때까지 대략 4분여를 배우님의 깜찍한 댄스를 구경하고 나면... 그제서야 이게 영화 속 오디션 장면이라는 걸 알게 돼요.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 로사는 호텔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댄서의 꿈을 꾸고 있는 청춘입니다... 만 뭐 이런 설정은 아무 의미 없구요. 이 양반이 힘든 일 마치고 한밤중에 혼자 뚜벅뚜벅 집에 들어가던 길에 먼저 코인 세탁소에 들러요. 그리고 그 곳에서 영 수상한 남자를 만나 위기에 빠지고, 이후는 이 남자와 로사의 술래잡기입니다. 런닝 타임을 생각하면 여기에 뭐가 더 있어도 곤란하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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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호러 영화라고 알고 재생했는데 이 스타트는 무엇인가... 싶은데 길기까지 하지만 배우님이 예쁘니 괜찮습니다. ㅋㅋㅋ)



 - 2011년이니 아나 데 아르마스가 헐리웃 진출하기도 전이고 20대 초반의 풋풋한 나이이며 아직 출연작이나 역할도 특별할 게 없던 시절이겠죠. 그래서 그냥 봤습니다. 그냥 배우에 대한 호감으로... ㅋㅋㅋ 게다가 런닝 타임을 보니 아무리 재미 없어도 금방 다 볼 수 있을 거라 부담도 없고요. 덧붙여서 장르가 호러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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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우리 주인공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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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어 죽을 고생을 하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 2011년부터가 이미 14년이나 전의 과거이지만 그걸 한참 훌쩍 넘어선 과거 스타일. 그러니까 복고풍의 호러 영화입니다. 시대 배경이 아니라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이요. 딱 80~90년대 느낌으로 '재기발랄'한 촬영과 편집들을 동원하는데, 예를 들면 주인공이 뭘 상상할 때 옆에 말풍선 같은 게 펑! 하고 나타나서 그 상상의 내용을 보여준다든가. 화면 안에 창을 서너 개씩 띄우고서 동시 진행되는 상황들을 함께 보여준다든가... 이런 옛날식 편집들이 계속해서 나오구요. 원색을 강조하는 화면의 색감이라든가 촬영 구도 같은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요즘 세상에 보면 좀 촌스럽달까, 좋게 말해 옛스럽달까... 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데요.


 그게 의외로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ㅋㅋㅋ 그래봐야 요즘 보기엔 옛스럽지만요. 보기에 괜찮은 방향으로 옛스러워서 후지단 느낌은 없고. 또 이 이야기의 가볍고 팔랑팔랑한 성격과도 대략 어울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 와중에 은근슬쩍 썩 괜찮은 그림도 몇 번은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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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좁아 터진 공간으로 런닝 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채운다는 게 아무리 짧은 영화라도 쉬운 일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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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성실하게 빌드업을 해 가며 이야기를 잘 채워 넣는 편입니다.)



 - 이야기 측면에서 보면야 뭐... 거의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스토리입니다. 세탁소에 갇힌 여자가 들어올 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나쁜 남자를 상대하며 수성전을 벌이고. 그러다 가끔은 상황 변화에 따라 밖으로 뛰쳐 나가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다 다시 돌아오고... 를 런닝 타임이 거의 끝날 때까지 반복하는 게 전부인데요.

 역시 또 딱히 훌륭할 것까진 없지만 그래도 자잘한 디테일들을 심어 두고 그걸 소소한 아이디어들로 발전 시키며 이 짧은 런닝 타임은 충분히 지루할 것 없이 지탱을 해줘요. 특히 도입부에 보여진 주인공과 세탁소 내부의 자잘한 떡밥들을 꾸준히 활용해가며 위기 상황 조성과 탈출에 이용해 먹는 거러 보면 꽤 신경 써서 쓴 각본이란 생각도 들구요.


 다만 후반부에 가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은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당연히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음... 전 좀 실망스러웠는데. 좋게 보면 그래도 나름 포인트를 하나 심어주긴 하니까 나쁘진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특별히 좋진 않은데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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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나 데 아르마스가 매력적이니까요. 무엇을 더 바라겠나이까... ㅋㅋㅋ)



 - 근데 뭐 이렇게 길게 주절주절 적을 것도 없는 이야기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풋풋한 시절 비주얼을 뽐내는 아나 데 아르마스가 찍은 80년대 풍 '환상특급' 에피소드라고 생각하고 보심 됩니다.

 막 재밌을 것까진 없지만 특별히 지루하거나 심심하진 않은. 적당한 재미와 완성도의 환상특급 에피소드요.

 이걸 독립적인 영화로 놓고 평가한다면 (사실은 독립적인 영화가 맞으니까요 ㅋㅋ) 상당히 실망스러울 텐데. 걍 티비 시리즈의 조금 신경 쓴 에피소드 정도... 로 생각하면 반대로 꽤 만족스럽기도 한. 그런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작은 소품이에요.

 그래서 뭐 전 그냥 즐겁게 봤구요. 특히 주연 배우님이 자꾸만 예쁘셔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ㅋㅋㅋ 그랬습니다.



 + 저엉말로 짧은 스포일러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같이 사는 동생이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고 야밤에 홀로 빨래방에 들른 주인공 '로사'는 텅 빈 빨래방에서 거구에 동전을 엄청 많이 챙겨 든 아저씨를 만나 공포에 질리는데요. 곧 나타난 훈남 젊은이가 로사를 곤경에서 구해주고. 그 양반이 본인 빨래를 돌리고 로사의 빨래도 돌아가는 동안에 나란히 앉아 한참 대화를 나눕니다. 근데 대화도 잘 맞고 뭣보다 잘 생겼고... 해서 설렘이 기준치를 넘겨 버린 로사는 참으로 해피해피하겠죠. 그런데... 이 남자가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상황이 뒤집어 집니다. 일단 남자는 화장실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한 남자를 보고는 걍 무덤덤하게 돌아서구요. 로사는 그 사이에 끝난 남자 빨래를 상냥하게 거둬 주려다가... 피가 잔뜩 묻은 여자 속옷을 발견해요. 그래서 돌아온 남자를 보고는 기겁하고. 남자는 낌새를 채지만 긴가민가 하다가... 잽싸게 밖으로 내몰고 문을 잠가 버린 로사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후는 계속 숨바꼭질 액션(?)이에요. 로사가 그동안의 대화 중에 본인 얘길 너무 많이 노출해서 '니가 여기 있으면 내가 가서 니 동생 죽일 거야!' 라고 협박도 하고. 동생 죽이러 간 것처럼 사라져서 숨어 있다가 동생 구하러 가는 로사를 노리다가 오히려 한 방 얻어 맞기도 하고. 후추 스프레이를 뒤집어 쓰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을 대치하는데 로사는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먹고 있거든요. 잠들면 안돼!! 라며 옷핀으로 손가락을 깊이 푹푹 찔러가며 버티는 로사.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남자는 안 보이는 가운데 어떤 여자가 걸어오는 걸 보고 황급히 '경찰에 전화 해주세요!'라며 세탁소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들어온 후 이 여자의 언행이 당연히 이상하겠죠. 로사의 말을 안 믿어주는 거야 그럴 수 있지만 니가 뭘 오해한 거 아니냐며. 피 묻은 여성 속옷이 꼭 살인마에게 당한 것일 필요는 없지 않니? 라고 묻는 표정이 매우 이상하구요. 쫄아서 로사가 문짝에서 멀어진 틈을 타서 남자가 후다닥 들어 옵니다. 그렇습니다. 피 묻은 여성 속옷은 바로 이 여자의 것이었고, 이 여자는 그 남자와 동업 관계의 살인마였던 것.


 그 어색한 대치 상황이 지나가고, 남녀가 로사를 공격하는데... 남자가 갑자기 로사의 목을 물어 뜯습니다! 어라? 하고 보니 둘의 얼굴이 딱 서양 영화 속 못생긴 뱀파이어풍 괴물로 변해 있어요. 황혼에서 그... ㅋㅋㅋ 알고 보니 흡혈귀 영화였던 것. 근데 그 순간 초반에 들어왔다 그냥 나갔던 덩치 큰 동전 아저씨가 들어와서 여자를 공격해요. 그래서 한참을 공방을 주고 받다가 결국 여자는 퇴치 당하지만 뱀파이어 헌터 아저씨도 그러다 중상을 입어 사망. 그리고 로사가 빌런 남자에게 붙들려 죽으려는 순간... 이 놈이 갑자기 비틀거립니다. 강력 수면제를 먹은 로사의 피를 먹어서 의식이 흐릿해지는 것인데요. 덕택에 로사는 위기에서 일단 벗어나 숨지만 남자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나와서 로사를 찾다가, 퇴치 당해 죽어 버린 자기 파트너 뱀파이어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 저엉말 쌩뚱맞게 90년대 뮤직비디오스런 화면으로 둘의 과거가 보여져요. 애틋한 사랑 이야기랄까... 그런 걸 필요 이상으로 길게 보여주더니 결국 뱀파이어 남자는 창 밖을 바라보고는, 어느새 환하게 떠 버린 햇빛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 홀로 남은 로사는 피를 철철 흘리며 절뚝절뚝 집으로 걸어가는데... 도중에 길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동생 로라를 발견해요. 어익후 나 때문에 엉엉... 하고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데, 로라가 눈을 뜨고 고개를 드니 이런 망할. 뱀파이어가 되어 있네요. 동생 뱀파이어가 로라를 공격하는 순간 컷. 되면서 엔딩입니다. (이때 참 의미 없게, 영화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동생의 얼굴이 아나 데 아르마스입니다. 이렇게 무의미한 1인 2역은 처음 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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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 데 아르마스의 초기작하면 키아누랑(사진 오른쪽 흐릿한 뒷모습) 찍었던 '노크 노크' 이런 것들만 들어봤는데 스페인에서 찍었던 작품 중에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게 있었군요. 풋풋한 모습이 참 예쁘긴 한데 굳이 찾아볼 것 같지는 않네요. ㅎㅎ




      자국에선 나름 커리어가 괜찮았다고 하던데 할리우드 넘어왔을 당시에는 일단 이렇게 노출하고 섹스어필 하는 배역들이 상대적으로 금방 따낼 수 있어서 여럿 찍었던 것 같아요. '블레이드 러너 2049', '나이브스 아웃' 이후로는 괜찮은 배역들 따내면서 자리잡았죠. 마릴린 먼로 전기영화 '블론드'로 오스카 여주 후보도 올랐지만 이건 정말 작품이 별로였어서...




      존 윅 스핀오프 '발레리나'는 괜찮은 평과 별개로 흥행은 너무 안되서 금방 VOD로 나온 모양입니다.




      • 짤 올려주신 영화는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아나 데 아르마스가 키아누를 고문하는 영화라니 이건 봐야겠는데요. ㅋㅋㅋㅋ 가끔은 완성도가 중요하지 않은 영화도 있는 것... 하하.




        아시다시피 이 분이 쿠바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활동하다 헐리웃까지 가신 분인데. 이 영화 대사 속에 '너 쿠바 사람이라고? 그럼 춤 잘 추겠네?'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각본의 센스였는진 모르겠지만 괜히 웃겼어요. ㅋㅋ




        발레리나가 결국 망했군요... 이제 존 윅 스핀오프의 꿈도 그만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존 시리즈도 평가 별로였던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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