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재밌는데 재밌다고 말하기 뭐한, '사랑하는 아이' 잡담입니다
- 2023년작입니다. 에피소드 6개에 런닝 타임은 40여분. 깔끔하게 완결되는 리미티드 시리즈에요. 스포일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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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답게 포스터 이미지는 뭐... ㅋㅋ 그래도 나름 의미심장하긴 하네요.)
- 귀여운 여자 아이 하나, 남자 아이 하나가 집에서 엄마와 즐거운 놀이를 하고 있어요. 밖에선 아빠인 듯한 사람이 걸어 오는데 스텝 별로 숫자를 세며 걸어오는 게 좀 수상하구요. 잠시 후 아빠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니 집에 있던 셋이 뛰어와서 횡대로 맞춰 선 후 양 손을 내밀어 아빠에게 차례로 검사를 받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엄마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입니다.
장면이 바뀌면 엄마가 집을 뛰쳐 나갑니다. 숲속을 혼자 막 달리다가 차에 치어 쓰러지구요. 또 장면이 바뀌면 엄마와 딸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고. 또 장면이... 는 이만 됐고 이미 대충 짐작하시고 계시듯이, 아빠가 악당입니다. 엄마를 납치, 감금해서 자기 아내로 삼고 가족을 만들어서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가족 놀이를 하고 있는 상 변태 강력 범죄자인 거죠. 이야기는 이렇게 탈출로 시작해서 시간 순으로 진행하며 그 후의 이야기와 사건들을 펼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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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미스테리의 연속이긴 한데 늘 답이 뻔한 미스테리의 연속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펼쳐 놓는 솜씨가 상당히 괜찮아요.)
- 아주 크고 난감한 부분 하나가 있어서 그것부터 이야기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러니까 중심 소재가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보고 있기에도 부담스럽거니와 '이런 소재로 스릴러 시리즈를 만들어도 되나?' 라는 생각 + 이런 이야기를 보며 '재밌다'고 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단 말이죠.
설정 자체가 참 구역질 나는 상황이잖아요. 생판 모를 남자에게 유괴 당해서 창문 하나 없는 집안에 감금 당하고.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아이를 둘이나 낳아 키우면서 오만가지를 트집 잡혀 구타, 가혹 행위 당하고. 그러면서 또 그 남자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말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이 여자가 그 미친 놈에게 너무 길들여져 버린 나머지 탈출한 후에도 그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계에에속 보여주는데 당연히 이건 매우 고통스럽단 말입니다.
게다가 이게 은근 리얼리티가 있는 설정이잖아요? 이 나라 저 나라에서 벌어진 비슷한 사건들 기사를 여러 번 읽은 기억이 있어요. 최근엔 오스트리아였든가... 어쩌면 이 드라마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는데. 암튼 이렇게 황당 무계 잔혹한 사건인데도 현실에 유사 범죄들이 존재하다 보니 이걸 그냥 '재밌는 장르물'로 즐기는 것에 심리적 허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부담스런 이야기가 싫은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좋겠다... 는 얘기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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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인공님 고생하는 것만 보고 있어도 속이 불편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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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딸래미의 불안불안한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또 속이 깝깝해지고 뭐 그렇습니다. 시청 스트레스가 꽤 있어요.)
- 저 부분을 일단 오케이 하고 얘기하자면, 여러모로 참 잘 뽑은 스릴러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면, 그러니까 여자가 그 집에서 탈출하고 나면 곧바로 '그럼 지금부터 무슨 얘길 하겠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플래시백 계속 하면서 과거 얘길 하려나? 아님 주인공이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심각한 드라마인가? 등등... 인데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시작부터 탈출이니까요. ㅋㅋ
일단 기본적으로는 탈출한 여자의, 그리고 범인에게 딸을 빼앗긴 부모와 사건 담당 형사의 심정을 그린 진지한 드라마이긴 해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바탕으로 깔고서... 이야기가 계속해서 예상 외의 상황들을 뽑아냅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쟤는 왜 저기에 있는 거야? 아니 쟤는 저 사람을 어떻게 알아 보지? 그래서 아까 그 장면은 떡밥이야 아니야? 이런 식으로 보는 도중에 살짝 위화감이 들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고 그게 나중에 다 떡밥으로 작용하면서 이야기를 비틀고, 또 반전을 만들어 내요. 그래서 아 그냥 스릴러 맞네. 이러면서 집중해서 보게 되구요.
또 그런 떡밥들이 단순하게 스릴, 반전 도구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대부분 주인공들의 감정과 드라마로 연결이 됩니다. 그러니 '재미있네!' 하고 보는 와중에도 이야기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워낙 불쾌하고 부담스러운 소재를 다루는 스릴러이기 때문에 이건 아주 큰 장점이죠. 시청자의 죄책감을 줄여 주니까요. ㅋㅋㅋ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뜨는 그 순간에는 나름 정서적 울림도 느껴지고.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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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진행 도구 격으로 출연하는 캐릭터들은 비중이 있다가도 없고. 중간에 슬쩍 사라져 버리거나... 하지만 역시 크게 거슬리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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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아 저 둘은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했는데. 남자분은 '아임 유어 맨'에서 뵌 분이고 여자분은 '다크'에서 접했고 그랬습니다. ㅋㅋ 이것도 독일 드라마에요.)
- 뭐 이런 류의 스릴러들이 다 그렇듯이 다 보고 나서 가만히 돌이켜 보면 미심쩍은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게 맞나? 이게 말이 되나? 그 상황에서 그런 전개가 가능했나? 등등. 하지만 역시 이런 류의 장르물들에서 중요한 건 '보는 동안' 이잖아요. ㅋㅋㅋ 보는 동안에라도 신경 안 쓰이게 잘 덮어 놓으면 되는 것이고 이 드라마도 완벽까진 아니지만 그걸 꽤 잘 하는 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소재 착취'의 함정을 분명히 인식하고서 장면 연출 측면에서 그걸 피해가려고 확실히 노력해 놓아서 막 시청각적으로 불쾌해지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구요. 또 주인공들의 감정과 드라마를 진지하고 무겁게 다뤄내니 만든 사람들에게 욕 나오는 일도 없구요.
여러모로 넷플릭스 오리지널들 중에선 분명히 상위권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웰메이드 스릴러입니다. 게다가 40여분 에피소드 6개로 분량도 짧고요. 몰입감 + 호기심 유발이 강력해서 평일 퇴근 후에 시작했는데도 하루만에 다 봤어요. ㅋㅋㅋ 그러니 소재의 불쾌함만 감당 가능하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겠다. 뭐 이런 결론입니다. 끝이에요.
+ 바로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시리즈이다 보니 아주 강렼하게 압축해서...
일단 드라마의 미스테리성 떡밥들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분명히 주인공 '레나'는 혼자 도망을 쳤는데 그러다 차에 치어 구급차에 실려갈 때는 딸 '한나'가 함께 있습니다.
2. 한나가 구급대원들에게 레나의 혈액형을 잘못 말해줘서 레나가 죽을 뻔 하는데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3. 태어나자마자 접했던 '아빠'의 룰이 지나치게 잘 장착된 한나의 행동들이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영 수상합니다.
4. 소식 듣고 헐레벌떡 달려온 레나 부모의 주장에 따르면 레나는 레나가 아니에요. 그런데 한나는 또 어린 시절 레나와 지나치게 판박이구요.
5. 한나가 자기 외할아버지를 딱 보는 순간 알아보고 인사를 합니다. 언제, 어떻게 봤길래?
6. 조금 후에 밝혀지는 사실이지만 한나와 그 동생 조나탄은 DNA 검사 결과 모두 레나의 자식이지만 아버지가 다릅니다. 공범이 있었나?
7. 레나는 조나탄의 스노우볼로 '남편'의 머리통을 딱 한 대 가격한 후 정신 없이 도망쳤다고 주장하는데 나중에 발견된 시체는 얼굴이 곤죽이 되어 있습니다. 누가?
8. 한나가 그린 가족 그림을 보면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습니다.
9. 그래서 범인은 누구인가?
대충 이런 정도인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야스민이라는 이름의 싱글 여성입니다. 레나 부모가 못 알아보는 게 당연하죠. 범인에게 납치 당해서 이 집에 끌려 와 레나와 같은 머리색으로 염색하고, 같은 흉터를 각인 당하고서 '넌 이제부터 레나다'라고 세뇌 당한 채로 애 둘을 돌보고 범인의 아내 노릇까지 하게 된 거였죠. 근데 그게 5개월여 밖에 안 됐어요. 말인 즉 진짜 레나는 애 둘을 낳고선 죽었고 야스민은 그 대타로 끌려온 거란 얘기죠. 초반엔 이 정도로 밝혀지는데, 나중에 아동 보호 시설로 옮겨진 한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원조 레나가 세상을 떠난 건 한참 후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원조 레나와 야스민 사이에 야스민처럼 끌려와서 학대 당하다 죽어간 여성들이 여럿 더 있었단 얘기죠. 막판에 경찰의 수색으로 시신들이 발견되구요. 레나는 셋째 아기를 낳고선 직후에 병이 나서 아기와 함께 죽었습니다. 그래서 한나의 그림에 아기가 있었던 것.
남다른 변태, 정신병자이자 통제광이었던 범인은 야스민과 자식들에게 말도 안 되게 세세한 룰을 만들어 놓고 그걸 엄수하도록 강요하고 길들여요. 그래서 무조건 아빠의 말을 따라야 한다. 라는 사고가 박혀 버린 한나는 아빠를 기절 시키고 도망치는 야스민을 쫓아가서 데려오려 합니다. 근데 야스민이 차에 치어 버렸고. 당황한 운전자가 내려서 야스민을 구하려는데... 그걸 몰래 다가가 커다란 나뭇가지로 두들겨 패서 기절 시킨 후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정신 차린 아빠에게 상황을 보고하죠. 그러자 아빠는 새 레나를 구해보자고 하는데, 이때 야스민의 목숨을 구한 게 한나에요. '난 이 엄마가 맘에 드니 계속 우리 엄마로 하고 싶다.' 라고 해서 악당 놈이 레나를 살려두고 구급차에 실려가도록 합니다. 다만 나중에 야스민을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한나를 감시역으로 딸려 보냈던 거죠.
나중에 집에서 발견되는 시체는 당연히 야스민을 친 운전자의 것이었습니다. 얼굴을 못 알아보게 해서 시간을 벌려고 범인이 무진장 훼손을 해 놓은 것이고. 외국에서 들러 홀로 여행 중이던 사람인 데다가 그 차를 범인이 운전해서 멀리에다 숨겨 버려서 신원이 금방 밝혀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밝혀지고, 그게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니 '범인이 살아 있다!'라는 전개가 되어 긴장감이 조성이 됩니다.
원조 레나는 참 재능이 많고 유망한 젊은이였는데 노부부와 담당 형사의 대화와 회상에 따르면 그 재능 중엔 그림 솜씨와 이야기 솜씨가 있습니다. 그래서 레나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에게 바깥 세상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 주었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그 이야기들 중 일부를 자신이 실제로 겪은 걸로 착각을 해요. 그리고 또 그 빼어난 솜씨로 애들이 침대에 누우면 보일 수 있도록 바깥 세상 이야기들과 가족들의 그림을 매우 고퀄로 그려줬던 거죠. 한나가 레나의 부모를 알아볼 수 있었던 건 그 훌륭한 그림 탓이었습니다... 라는 걸 나아중에 그 집을 수색하던 형사가 알게 되구요.
막판에야 밝혀지지만 레나는 유괴 당할 당시에 이미 당시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습니다. 유괴된 후에 그 아이를 무사히 낳았고 그게 한나. 그러니까 한나는 범인의 피는 섞이지 않은 아이구요. 범인에게 강제로 임신 당해서 낳은 둘째가 조나탄. 이렇게 됩니다. 자식을 계속 만들고 싶었던 범인은 야스민에게도 같은 걸 시도한 후에 임신 여부를 궁금해 합니다.
범인의 정체는 레나의 집 인근에서 보안 업체를 운영하던 사장놈이었습니다. 레나가 실수로 집 경보기를 울리자 문제를 해결해주러 출동했다가, 아기 때 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은 레나를 보고 범행을 결심한 것이구요. 이후에도 이 '보안 전문가'라는 스킬을 활용해서 야스민과 한나를 감시하면서 다시 데리고 올 기회를 기다립니다.
...남은 이야기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그래서 풀려 나온 야스민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혼자 사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범인에게 겪은 고통 때문에 트라우마를 벗어던지지 못함은 물론 범인이 그동안 강요했던 생활 양식까지 몸에서 떨어지질 않아 고통 받아요. 매일 같은 시각에 정확하게 눈을 뜨고, 혼자 차려 먹는 식사도 범인이 정해줬던 시각 전엔 먹지를 못하고. 뭘 하려고 할 때마다 머릿 속에 범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좌절하고. 결국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살아요. 너무 치가 떨리게 싫어서 범인에게 염색 당했던 금발도 자기 원래 머리색으로 돌려 보지만 고통은 줄어들지를 않고... 그런데 어느 날 집 현관 앞에 식재료가 배달되고. 봉투를 열어 보니 범인이 매일 먹이던 에너지바. 그리고 금색 염색약이 들어 있습니다. 당연히 공포에 질리지만 공포가 너무 심해서인지 경찰에 알리지도 않고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범인이 원한대로 다시 금발로 염색을 해버리고. 범인이 맨날 입혔던 옷차림(범인의 엄마가 사진 속에서 입고 있던)까지 하고 생활하게 됩니다.
한나는 시설에 가 있다가 결국 '내 손녀다!!!'라는 외할아버지의 고집으로 그 집에 가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한나의 머릿 속은 여전히 범인에게 조종당하는 상태였고 잠시 후 자신을 데리러 나타난 범인을 보고는 후다닥 따라갑니다.
야스민이 교통 사고를 당한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들은 버려진 군 기지 건물들을 발견하고 수색하러 들어가는데 거기엔 사제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찰 한 명이 다리를 잃어요. 하지만 폭발물 처리반을 동원한 대규모 작전 끝에 결국 야스민이 감금 되었던 집을 찾고, 거기에서 혼자 지내던 조나탄을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어린 조나탄은 한나와 달리 계속해서 공포에 떨며 불안 증세를 보이고. 한나는 그런 조나탄에게 야멸차게 대하며 혼자 외할아버지 집으로 가죠. 외할아버지 입장에서도 조나탄에겐 범인 피가 섞였지만 한나는 아니고, 외모까지 엄마랑 똑같으니까... 그래서 홀로 남아 더욱 고독해진 조나탄입니다만. '난 지금 레나를 떠올리는 것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그 아이를 집에 데려오겠다니, 그것도 내 동의 없이 니 맘대로!!!' 라며 분노하던 외할머니가 '그렇게 혼자만 버려지면 그 어린 게 어떡하누...' 라며 조나탄을 찾아오고, 달래주고 하다가 정이 들고. 그 덕택에 조나탄은 점점 마음을 열고 아빠가 저지른 세뇌에서 벗어나게 되는데요.
이 때쯤 경찰은 처음 발견된 시체가 범인이 아니란 것을 알았고. 그 버려진 군사 시설과 관련된 보안 업체 사람들을 탈탈 털어 보다가 사장을 의심하게 되고. 그래서 조나탄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범인이 그 쪽이 맞다는 걸 확인합니다. 그래서 체포하려고 출동하는데!!
이때 야스민은 완전히 레나 비주얼이 되어서는 한쪽 소매에 식칼을 숨기고 범인의 지령대로 집을 나섭니다. 최근 야스민의 태도에서 수상함을 느꼈던 형사가 그 뒤를 자동차로 쫓구요. 잠시 후 야스민은 범인과 한나가 탄 트럭에 탑승해서 함께 이동을 하는데... 중간에. 레나가 한나에게 이야기해주던 예쁜 해변가를 지날 때 '화장실 급하니 내려달라.' 고 해서 잠시 내려요. 하지만 cctv로 야스민의 행동을 다 보고 있었던 범인은 씨익 웃으며 소매 속의 식칼을 빼앗은 후 내려주고 소변 보는 걸 감시하죠. 하지만 이미 범인의 감시를 눈치 채고 있었던 야스민은 cctv에 잡히지 않는 장소에서 속옷에 다른 흉기를, 정확히는 처음에 자신이 범인을 때렸던 그 스노우볼의 유리 파편을 숨겨가지고 있었고. 갑자기 쓰러진 척을 하고선 다가온 범인의 목을 정확하게, 아주 여러번 찔러서 살해합니다.
뒤늦게 쫓아온 형사, 그리고 형사에게 연락 받고 달려 온 레나 아버지가 길가에 세워진 트럭을 발견하고 해변으로 왔을 때. 야스민은 한나와 함께 자유롭게 바닷가를 거닐고, 파도를 느끼며 놀고 있어요. 두 아저씨는 그대로 바닷가에 주저 앉아 '이제야 다 끝났구나...' 라는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봅니다. 엔딩이에요.
보고 싶은 영화나 시리즈도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서 못 보는데, 이 소재 드라마를 선택할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하고 스포일러까지 다 읽었습니다. 뻔한 소재 같은데 거기서 있을 법한 디테일들을 잘 만들어낸 이야기긴 하네요. 저는 이와 유사한 소재를 다룬 브리 라슨 주연 '룸(2015)'이 소재에도 불구하고 희망찬 영화라서 좋았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스포일러까지 읽고 나니 이 드라마는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네 아무래도 이렇게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글 제목을 저렇게 적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정말 그럴만한 드라마거든요. 차라리 흔한 슬래셔나 고어물은 그냥 불쾌해하며 보면 되는데 이건 진지 심각한 멘탈 고문 느낌이 좀(...)
ㅋㅋㅋ 시리즈는 지금은 그냥 '웬즈데이' 새 시즌이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그건 8월에 공개한대요. 다 만들었으면 그냥 바로바로 올리라고!!!
방학 맞으면 시리즈들 좀 몰아서 볼 계획인데 아마 듀게에서 추천 글 올라왔던 것 위주로 보게 될 거라 새로운 추천은 힘들지 않을까 싶구요.
그리고... 맞습니다. 독일 버프. ㅋㅋㅋㅋㅋ 독일 것 치고는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그 분야 끝판 왕 '다크' 생각나네요...) 분명히 있긴 있더라구요. 퍽퍽. 삭막.
'핫 스팟'만큼 재밌는 시리즈는 드물죠. 그래도 열심히 챙겨 보며 노력해 보겠습니다!
정말 인간을 뭘로 보길래 그런 짓을 하는 것인가... 싶지만 애초에 미친 사람들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려 드는 게 쉽게 될 리가 없겠죠. 네, 제작진이 진짜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주인공이 감금 시절 동안 악당에게 몹쓸 짓을 당하는 장면들을 직접 보여주는 게 하나도 없다든가. 악당을 무슨 카리스마적인 존재로 묘사하지 않는다든가.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심리를 우선으로 한다든가... 등등으로요. 덕택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어요.
ally님 언급하신 '룸'도 생각나고 테레사 팔머가 웬 싸이코 남자를 잘못 만나서 개고생하는 '베를린 신드롬'도 생각이 나는데 분명 웰메이드 시리즈 같긴 하지만 역시 소재가 소재인지라 선뜻 손이 가지가 않네요. 일단 '더 베어' 시즌 4를 달리고 고민해보겠습니다. ㅎㅎㅎ
이런 류의 사건들이 워낙 임팩트가 있다 보니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들 중에서도 미친 놈에게 유괴, 감금당한 채로 수 년을 학대 당하다 도망친 여성 이야기가 몇 개는 더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들 중에서 장르적으로나 드라마적으로나 이 드라마가 완성도는 제일 높았던 것 같지만, 역시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