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대략 30년쯤 일찍 봤더라면? '리버럴 아츠' 잡담입니다

 - 2012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37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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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야기 맞고, 책 이야기도 많이 하고 둘이 로맨스도 하고... 다 맞지만 그래도 '이게 최선이었나요?'싶은 포스터입니다.)



 - 주인공은 제시. 35세의 미혼남으로 뉴욕의 어느 대학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방금 전에 여자 친구에게 차였습니다. 그러다 세탁방에서 자기 세탁물을 도둑맞기까지 하고서 세상에 대한 울분을 쟁여놓고 있는 와중에 대학 시절 은사님에게서 퇴임식 초대를 받아요. 니가 그래도 나를 잘 아는 제자이고 하니 찾아와서 고별사를 해주지 않겠니?

 뉴욕 생활에 진저리가 나던 터였던 제시는 신이 나서 승낙하고는 모교로 달려가 대학생들 분위기도 느껴보고, 은사님 만나서 옛 추억도 떠올리고... 하다가 미모의 신입생 지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남다르게 성숙하고 생각도 깊어서 대화도 즐겁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으로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낸 후 뉴욕으로 돌아가는 제시입니다만.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또래 남자애들과 다른 제시의 똑똑함과 현명함에 호감을 느낀 지비의 제안으로 펜팔(!)을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정을 쌓아가다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둘은 당연히 로맨틱한 무언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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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감독/각본/주연배우님의 지적인 한 컷. 이 작품 이후론 영화 각본은 안 쓰셨던데 솔직히 현명하시다고 생각합니...)



 - 걍 엘리자베스 올슨이 나오길래 봤습니다. 올슨의 외모도 좋아하고 목소리도 좋아하며 연기도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대략 응원하는 편이기 때문에... ㅋㅋ

 근데 포스터 이미지를 보고는 당연히 이게 올슨이 나오는 로맨스물일 거라 생각하고 봤거든요. 아닙니다. 주인공과 올슨 캐릭터의 로맨스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맞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그걸 통해서 인문학적 교양 지식이 삶의 풍요로움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혹은 적절하고 올바르게 나이 먹어가는 삶의 자세라든가... 뭐 이런 아주 교훈적이고 바람직한 이야기를 하려는 영화였어요. 둘의 로맨스는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도구 비슷한 것이었구요. 그러니까 혹시 관심이 가는 분들은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보시는 게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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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쨌거나 올슨은 아름답구요.)



 - 그러니까 이게 조쉬 래드너, 그러니까 제가 한 편도 보지 못한 전설의 인기 시리즈 '내가 니들 엄마를 어떻게 만나게 됐냐면'의 인기 스타님께서 홀로 주연, 감독에 각본까지 쓰면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신 영화거든요. 그리고 이게 13년 묵은 영화니까 대략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걸 만드신 거죠. 극 중 주인공의 나이는 35세구요. 근데 이야기의 주제가 나이 먹어감, 그러니까 노화를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워가는 것인데 저는 이 분보다 나이가... 음... ㅋㅋㅋㅋ


 물론 이런 이야기는 무조건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써야 한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길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전 아직도 신해철이 스물 두 살에 발표한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감동 받고 그러는 사람이니까요. 근데 그냥 이 영화 속에서 드러나는 감독/배우/작가님의 그 '나이들어 감'에 대한 인식과 표현이 많이 얕고 좀 간지럽습니다. 그래서 이야기에 공감이 잘 안 되고 그래서 깨달음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인문학적 교양에 대한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그런 게 삶에 되게 중요한 거야!'라는 이야길 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눈에 띄는 알맹이가 없어요. 우와! 베토벤을 들으며 거리를 걸어 보았더니 세상 사람들이 다 사랑스러워 보여요!! 짜증만 나던 대도시 뉴욕을 완전 사랑하게 되었어요!!! 뭐 이런 식으로 들이대는데 아 감독님 되게 감성 터지시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고 맙니다. 게다가 이야기 상으로도 '결국 취향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즐거운 대화 나누면 행복하다'라는 정도에 그치고 마니 의도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 나이를 먹고 보면서 감동 받기엔 종합적으로 많이 얕고 어설퍼요. 참 좋은 얘기들 많이 해보려고 애 쓰는데, 암튼 제겐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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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주제에도 어울리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도록 잘 빚어 낸 캐릭터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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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이 나올 땐 또 재미도 있고 이야기도 그럴싸해 보이는데...)



 - 또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그게 바로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루는 주인공의 로맨스입니다.

 포스터 이미지만 보곤 생각을 못했는데 두 캐릭터의 극중 나이 차이가 16살이에요. 게다가 여자 쪽은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19세. 차이가 좀 크죠. 주인공도 이런 부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의식하면서 참으로 건전하고 바른 어른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데요. 그래도 어쨌든 이게 로맨스로 흘러 간단 말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바르고 건전한 이야기를 하려는 감독 겸 작가 겸 주연 배우님의 노력이 독이 됩니다. 이 분이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 이입을 하셨는지 쉴드가 지나치게 많아요. 차라리 '19세의 엘리자베스 올슨에게 반하는 게 뭐가 나빠!!!' 라고 뻔뻔하게 나갔다면 오히려 덜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계속해서 주인공에게 알리바이를 만들며 이야기를 끌어 나가니 의도와는 반대로 주인공이 더 징그럽게 느껴집니다. ㅋㅋㅋ 아주 선량한 남자가 나오는 홍상수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이런 주인공 과몰입은 다른 쪽으로도 아쉬움을 남겨요. 이야기를 보다 보면 나름 흥미롭고 한 번 파보면 재밌겠다 싶은 캐릭터들이 여럿 나오거든요. 근데 상대적으로 가장 안 흥미롭고 덜 재밌는 주인공 캐릭터의 끝이 빤히 보이는 얄팍한 번뇌에 집중하느라 그런 캐릭터들이 대충 슥슥 지나가 버리고 끝이 납니다. 뭐 그들 덕택에 주인공이 성숙했다! 라는 귀결 자체엔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재미가 없으니까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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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에프런도 잠깐 나와서 웃겨주고 뭐 다 좋지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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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재미도 없는 주인공 캐릭터 얘기 하느라 런닝 타임을 낭비하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뭐 주인공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요... ㅋㅋ)



 - 계속 진지하게 트집을 잡아대고 있는데요. 사실 그렇게 막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재밌거나 괜찮은 부분들도 꽤 있어요.

 일단 요즘 세상에 은근 씨가 마른 듯한 '대학생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의 낭만이나 그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 같은 걸 짙게 깔고 흘러가는데 그런 쪽으론 저도 공감되는 게 많아서 좋게 봤어요. 바로 앞서 말했듯이 주인공을 제외하면(...) 괜찮은 캐릭터들도 꽤 있어서 적어도 그 사람들 이야기가 나올 때는 재미가 있었구요. 또 시트콤으로 성공한 배우님답게 소소하게 웃기는 장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가볍게 한 번 보기엔 나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자꾸 진지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들 때만 제외하면 대체로 괜찮고 또...

 엘리자베스 올슨이 정말 반짝반짝합니다. ㅋㅋㅋ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참 매력적으로 나오면서 또 연기도 잘 해요. 그래서 이 분 구경만 하고 있어도 흡족해지기는 하는데... 문제는 이야기가 자꾸 난감한 방향으로 흘러서. ㅋㅋㅋㅋ 하지만 뭐 그게 올슨 잘못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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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슨은 잘못이 없습니다!!!)



 - 그러니까 대략 선량하고 풋풋한 젊은이가 자신이 근래에 터득했다는 삶의 깨달음을 매우 예의바르고 열정적으로 털어 놓으며 설득하려는 이야기랄까...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화면 밖으로 막 튀어 나올 것 같은 그 선량한 의지와 의욕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들어봤을 때 딱히 설득 되거나 깨달음을 얻을 법한 깊이와 설득력은 없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감독님께서 자신의 비전과 세계관에 대한 자신감이 좀 과하셨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구요. 차라리 그냥 가벼운 일상과 농담들 위주로 흘러가면서 '깨달음' 같은 건 아주 살짝만 토핑으로 얹어줬음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대략 30년쯤 전에 봤다면 되게 좋게 봤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미 한참 늦었(?)구요. 고로 엘리자베스 올슨의 열렬한 팬인 분들을 제외하면 저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끝이에요. 

 



 + 제목을 번역하면 '인문학'이 되는데. 저는 '인문학'을 다른 단어로 알고 있었어서 뭐지? 하고 검색해 보니 인문학을 가리키는 용어가 Humanities와 Liberal Arts 두 가지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대략 '정치 사회적 엘리트가 되기 위한 필수 교양 지식'... 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요. 영화 본편의 내용을 생각해 보면 대충 맞는 해석인 듯 하구요. 주인공 제시의 사고 방식이 대략 저 개념에 맞아요.



 ++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놓고 아주 강력하게 디스하는 일화가 좀 길게 나오는데 절대로 소설 제목이나 작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ㅋㅋㅋ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보는 동안엔 그래서 괜히 더 웃겼네요.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은사님의 퇴임식에 참석한 주인공, 제시는 무심 시크 캐릭터로만 알았던 은사님이 퇴임사를 하다 갑자기 감정 폭발하며 교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아주 폼 안 나는 방식으로 늘어 놓는 걸 보고 살짝 당황합니다. 그리고 한밤의 모교 캠퍼스를 거닐며 대학생 시절의 자유로움과 낭만을 돌이키며 만끽하다가 어찌저찌 엘리자베스 올슨의 '지비' 캐릭터와 엮여서 다음 날 만나 커피 한 잔 약속을 잡게 돼요. 그리고 다음 날 약속 시간보다 일찍 나가서 기다리다가 자기가 일생 최고의 소설로 꼽는 작품(제목은 안 나옵니다)을 읽고 있는 학생을 보고 신나서 말을 걸었다가 그 학생이 쓸 데 없이 까칠하게 반응하는 바람에 난감해지는데요. 잠시 후 숙취에 시달리며 나타나는 지비의 설명에 따르면 우울증이 심해서 휴학까지 했다가 복학한 녀석이라고. 뭐 그렇구요.


 둘은 커피를 들고 교정을 거닐며 대학 생활에 대해, 그리고 이런저런 책과 작가들,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에게 호감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 지비가 본인이 직접 선곡해서 구운 클래식 음악 컴필레이션 CD를 선물로 들이밀며 "돌아가면 반드시 이 음악들 듣고 소감을 알려달라. 그리고 그걸 손글씨 편지로 써달라. 난 그렇게 좋더라."라고 이야기하구요. 제시가 돌아가며 그 CD를 들어보니 아니 정말로 너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말로 손편지를 쓰게 되고. 그렇게 몇 개월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정을 쌓아가다가... 결국 지비에게서 "이제 편지만으론 만족이 안 되니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지 않으련?"이라는 제안을 받아요. 그러자 갑작스레 설렘이 폭발해 버린 주인공은 빈 노트에다가 35 - 19, 19 - 3, 50 - 34, 87 - 71 같은 숫자를 써가며 번뇌하다가 '그래! 결심했어!!' 라는 표정으로 라랄라 차를 달려 지비가 기다리는 모교로 돌아갑니다... ㅋㅋㅋㅋ


 근데 여학생 만나러 돌아왔다는 걸 은사님이 보면 안 되니까 막 피해다니며 데이트를 하고. 그러는 와중에 그 우울증 학생을 다시 만나 그 양반의 힘든 인생사를 들으며 조언도 해주고 혹시 힘들면 연락하라고 전화 번호도 주고. 그러다 지비가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세 권 다 읽었다는 걸 알고선 논쟁을 벌이다가 맘 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등등의 과정을 거쳐 결국 다시 로맨틱이란 게 폭발하면서... 지비에게서 오늘 밤 나와 함께 해달라(...)는 제안을 받기에 이르릅니다. 화들짝 놀라서 번뇌하지만 또 그렇게 거부할 것 같진 않던 우리 주인공님. 근데 이때 지비가 "난 오늘이 인생 처음이다."라는 말을 하자 정말로 식겁해서는 아아니 그... 그건 아닌 것 같아. 라며 막 둘러대며 거절하다가 지비는 민망, 수치스러움에 폭발해서 주인공을 쫓아내고는 친구들 파티하는 곳에 가서 평소에 자기한테 들이대던 남자애를 찾아가 섹스를 하구요. 난감 민망 자책 우울함에 학교 앞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제시는 학창 시절 가장 감명 깊은 수업을 하던 여교수님을 만나 팬심을 뿜뿜하다가 또 얼떨결에 이 분과 섹스를 합니다(...) 


 그러고선 설명하기 귀찮은 어떤 대화를 통해 자기가 그렇게 멋지다고 생각해 온 이 교수가 나이 먹고 세상에 시달리며 굉장한 염세주의자가 되어 있다는 걸 깨닫고 실망하구요. 그렇게 독설을 날려대는 교수에게 "내가 너무 순진하다시지만 내가 이렇게 된 건 교수님의 낭만파 소설 강의 영향이 컸으니 너님에게도 책임이 있으시다구요!"라고 쏘아 붙이고는 떠나요.

 그리고 그 다음 날엔 퇴임식을 했던 은사님을 만나 사실 이 분은 퇴임 결정을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고, 그래서 되돌려보려고 자기가 직접 뽑아서 키워 준 학장에게 읍소도 하고 화도 내 보고 추태(...)를 다 보여봤지만 결국 까인 후에 이제 체념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구요. 나이 먹고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주 슬픈 감상을 듣고선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지비와는 연락이 끊겼지만 그래도 미안하다며, 너와의 대화는 참 좋았다며 편지를 또 써 보내고서... 어쩌다 자기 단골 서점의 비슷한 또래 점원이 본인과 참 비슷한 문학 취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ㅋㅋㅋ 그래서 그렇게 잘 지내다가. 갑자기 그 우울증 학생에게 전화가 옵니다. 문득 병이 도져서 약을 먹었는데 지나치게 많이 먹었대요. 그러자 황급히 구급차를 부르고선 직접 차를 달려 찾아가는 제시. 다행히 목숨을 건진 그 학생에게 이런저런 좋은 얘길 해주다가 "책의 좋은 점은 삶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건데, 문제점은 그렇게 책을 읽을 수록 진짜 삶을 살 시간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거란다. 이제 넌 책은 적당히 읽고 좀 더 인생을 직접 살아 보렴." 처럼 그동안의 메시지와 좀 안 맞는 듯한 아름다운 말을 해 주고선 작별하구요. 여기까지 온 김에 지비를 만나서 매우 건전하고 센티멘털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뉴욕으로 돌아가요.


 그래서 그 서점 직원님과 매우매우 행복하게, 함께 책도 읽고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하고 하면서 "이렇게 둘이 함께 나이들어가는 건 정말 행복할 거야!!!" 같은 놀라운 깨달음을 전해주며... 엔딩입니다. ㅋㅋㅋ 


 솔직히 제가 요약을 좀 대충 해서 실제보다 좀 더 난감하고 갑작스럽게 적어 버린 감이 있긴 한데. 실제 영화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하핫;

    • 써주신 내용 대로라면 뭔가 미국 선댄스 스타일로 그려낸 홍상수 영화 느낌이 나긴 하네요. 주연배우님은 대히트작 'How I met your mother' 시트콤 말고는 어디 작은 역할이라도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나름 이렇게 직접 연출도 시도했던 적도 있었군요. 조연진도 리차드 젠킨스에 앨리슨 제니면 정말 차고 넘치는 캐스팅인데 결과물이 그저 그렇다니 아쉽게 됐군요.




      저도 엘리자베스 올슨 참 좋아하는데요. 그냥 올려주신 사진 속의 풋풋한 미모를 감상하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겠습니다. 하하!! 12년이면 한창 인지도 끌어올리고 있었던 시점 같은데 14년판 '고질라'와 마블 영화들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확실하게 떴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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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슨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던 11년작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작지만 아주 꽉찬 범죄, 심리 스릴러/미스테리물인데 이미 여기서 대단한 연기/미모를 선보여서 "올슨 쌍둥이가 이렇게 재능 넘치는 동생이 있었다고?" 이런 반응들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가 됐었죠. 어려서부터 미디어에 과다노출된 언니들에 비해 일부러 카메라 밖에 숨어서(?) 자랐다고 들었어요. 지금 검색해보니 국내에 정식으로 볼 경로가 없네요. 아마존, 애플에서 개별구매는 가능한데 한글자막이 없고..



      • '마사 마시...' 도 재밌게 봤지요. 듀게에 글도 올렸던 게 어렴풋이 떠올라서 대체 그게 언제였드라... 하고 검색해 보니 무려 7년 전.  2018년이었네요. 세월!!! ㅠㅜ




        http://www.djuna.kr/xe/board/13415660




        근데 지금에서야 알게된 게, 이게 2011년 영화인 것을 저는 7년 후에나 본 거였네요. 허허; 하긴 제가 이걸 볼 땐 이미 엘리자베스 올슨을 알고 호감도 있어서 챙겨 본 거였으니까요. 그리고 또 방금 알게된 게, 이 영화에 줄리아 가너가 나왔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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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모양에 저 표정까지 이미 완성형 루스인데 이게 오자크보다 6년 전 영화이니 참 오래 걸렸네요. 그래도 결국 뜨셔서 다행이구요.




        그리고 이미 아실 것 같지만 엘리자베스 올슨 덕질(...)에 최적화된 영화로는 '사일런트 스크림'이란 게 있습니다. 작품 자체는 그냥 범상한 스릴러인데 시작부터 끝까지 카메라가 엘리자베스 올슨만 따라다니는 영화라서 정말 배우 구경은 배 터지게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ㅋㅋ



        • 아 글도 올려주셨었군요. 우리 루스는 저 헤어스타일 때문에 데뷔 초 단역으로 나왔던 작품을 뒤늦게 보면 바로 알아보겠더라구요. ㅋㅋ 




          제목은 정확히 기억 못하지만 저도 초기에 찍은 호러 주연작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평이 워낙 안좋아서 아무리 팬심이라도 손이 가진 않았지만요.

          • 그게 의외로 그렇게 막 못 만들고 구린 영화는 아닙니다. 철저하게 아무 야심 없이 평범 무난해서 평가가 더 별로였던 것 같아요. 그냥 호러 앤솔로지 에피소드 하나 정도 생각하고 보심 나쁘지 않고 뭣보다 올슨만 한 시간 반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만족했습니다. ㅋㅋㅋㅋ
    • 둘의 나이 차이 보고 ‘이건 또 무슨 영포티 이야기야’했는데 미국판 영포티 맞나봐요ㅎㅎ 그 나이 또래 남자들에게 먹힐텐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감독님

      하우 아이 멧…시리즈를 참 재밌게 본 터라 그 추억을 위해 이 영화는 보지 않겠어요(미안해요 엘리자베스)
      • 영포티... ㅋㅋㅋ 생각해보니 그게 맞네요. 차라리 야레야레~ 이러면 곤란해요 아가씨? 이러면서 웃겨 버렸음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보는데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몇 번 끊어가며 휴식을 취해줬다는 슬픈 전설이.

    • 글을 재밌게 눈에 보이는 듯이 쓰셔서 영화를 안 봐도 한 편 다 본 거 같아요. 좀 뼈대없이 순진한 영화인 모양입니다.


      어디더라 최근 본 어느 영화였던 거 같은데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건 좋은 인물 아니고 (나빠도)매력적인 인물이야'라고 하던 게 생각나네요. 

      • 순진하고 순수한 건 좋은데 주인공 캐릭터에 대해 너무 셀프 애정을 많이 발사하셔서 (아마 감독/작가/주연 배우님 본인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캐릭터인 거겠죠. ㅋㅋ) 부담스러운... 그런 영화였네요. 하하;




        그것 참 맞는 말이구요. 그래서 주인공이라고 해도 너무 착하고 바르기만 하면 개성파 조연, 단역이나 심지어 악역들에게도 밀리고 그러잖아요. 제겐 '스타워즈' 1편의 루크가 그랬습니다... 정말로 걔 빼곤 다 매력적이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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