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독자시점은 예상을 뒤엎고 잘만들었더라고요.

그냥 돈 많이 들이고 그거 티 많이 내는 한국 영화 생각없이 보고 싶었는데요. 망작이어도 상관없어 하는 마음으로요. 예상 외로 무난히 잘만든 영화네요.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게임 판타지 설정을 꼽지만 이건 살인 민속 놀이와 섹스라인 등등으로 단련된 한국 컨텐츠 소비자들을 솔직히 너무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의외로 설정에 대한 염려가 무색하게 연출이 상당히 탄탄한 편이었어요. 특수효과 측면에선 이제는 실사 배우들과 CG가 어우러지는 측면에 있어선 한국 영화가 매우 고품질이 되었구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요. CG 스타일이나 품질은 물론 좀 취향을 탈만하겠다 싶긴 하지만요. 


후반부는 너무 게임 트레일러 같은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영화 설정을 살리면서 아예 노골적으로 가기로 했나보다 싶었고 그런 측면에선 그런가보다 하며 보게 됐었어요. 물론 이런 게 어색하지 않고 심지어 자연스럽게까지 보이기도 하는 건 CG와 인간이 한 화면에 잡히는 그림 자체에 익숙해진 제 시선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되는데요. 제가 그러하니 다른 관객들도 많이들 그렇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해서 점점 지루해지기만 하는 마블영화들보다도 나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좀 헛점으로 생각되는 건 굳이 K-스러운 주제 의식에 또 사연들을 붙여두고 그걸 또 후반 전개에서 노골적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이 좀 어색해서 오히려 중반까지 잘 붙던 속도감을 저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또 후반부 액션에선 나름 다시 긴장감이 살아나기도 하면서 그럭저럭 잘 마무리 되었다고 받아들여졌습니다.

배우들도 각자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해 주었구요. 캐릭터도 분명하게 살아서 좋았습니다. 캐릭터에 딱 맞는 캐스팅이라고 느껴졌어요.

원작팬들은 많이 실망하는 분위기고 유튜브나 그런데선 극단적인 평가들만 보이던데요. 어차피 원작을 그대로 옮기는 건 불가능이었단 걸 생각하면 제가 보기엔 놀라울 정도로 원작을 잘 살렸더라고요. 과연 실제 성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 저는 전혀 관심이 없는 작품이었지만 요즘 국내작 중에서는 가장 핫한 것 같은데 호불호 많이 갈리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흥행은 손익분기가 600만 정도 된다는데 첫주 스코어가 암울하더군요.

      • 불호는 워낙 견고한 원작 팬층 때문 아닐까 싶어요. 선입견 없이 볼 수 있다면 충분히 잘 만든 재밌는 영화입니다. 워낙 히트한 원작이 있는 영화를 선입견 없이 본다는 것도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 주변 사람들 반응이 딱 그렇게 갈리더라구요. 원작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은 '볼만 하던데?' 쪽이 많고 원작 다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게 뭔데!!?' 라며... ㅋㅋ 근데 애초에 두 시간 짜리 영화로 잘라내거나 완결하기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를 갖고 너무 큰 야심을 부린 것 같긴 합니다. 마블처럼 무슨무슨 유니버스라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걸까요. 

      • 단편으로 끝낼 생각은 전혀 없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 장면이 아주 노골적으로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야!' 거든요.

        웹소설도 웹툰도 봤지만 전 영화도 좋았어요. 아무래도 애정도 깊지 않고 충성심은 모자란 독자여서 그런거긴 하겠지만요.
    • 저는 원작을 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줄거리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봤는데요. 지구 온난화를 대하는 인간들의 자세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영화보면서 좀 우울해졌습니다. 코인을 기부하는 누군가들이 있으니 설마 지구 온난화가 끝판까지 가지는 않겠죠

      • 재난영화스럽게 흐른면이 좀 있죠. 조금은 그걸 더 보여줬어도 괜찮았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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