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소비쿠폰,듀나 님 새 책 등)

소비쿠폰 받으니 좋네요. 이게 다 세금이다, 사용처가 좁다, 등 이상한 소리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나이에 용돈 받는 기분이 들고 좋아요. 

치킨도 시켜 먹었고 좀 전에 책 주문도 했습니다. 동네 서점 이용하면 최고지만 제가 사는 곳에는 동네 서점이 없어요. 쿠폰 이용 못하는 인터넷 서점이긴 해도 그냥 기분내느라 평소 보관함에 있던 책 중에서 몇 권 샀네요. 지방은 3만원 더 주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다들 잘 쓰고 계시나요.

실물 책은 아직 못 봤지만 짧게 산 책 소개를 합니다. 세 작품은 종이책으로 뒤에 두 작품은 전자책으로 샀습니다.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님 새 책이 나왔네요. 저는 sf 잘 모르고 많이 읽지 않은 분야지만 읽어 보려고 합니다.   

김보영 작가는 여기저기에서 듀나 님의 작품에 애정 고백을 하시던데 이번 책에도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쓰셨네요. 


'30여 년째 듀나는 한국 SF의 최전선에 있다. 한 번도 뻔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매번 어디로 도약할지 모른다. 문장마다 다음 문장이 궁금하게 하고, 장마다 다음 장을 궁금하게 한다. 이 장르를 진심으로 사랑해 온 사람이라면, 응축된 단어 하나, 문장 한 줄로 폭발하듯 확장되는 세계에 뛰는 심장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소설마다 대중예술에 바치는 애틋한 찬가이자, 세상을 부수고 나아가는 강하고 현명한 소녀들을 향한 갈채다. 표제작은 지난 겨울, 손에손에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선 우리에게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 말을 보니 지난 겨울과 봄을 지나, 갓나온 따끈한 책이란 게 느껴져요. 일부만 아래 옮깁니다. 


'제가 SF/판타지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현재성에 민감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작업에서는 무대가 되는 시공간이 어디에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현재 배경’의 이야기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상에 ’막연한 현재‘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 단 한 번도 그런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조금만 지나도 그 ’현재’는 지금과 다른 구체적인 과거가 되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전 그 시대가 정확히 언제였고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지만 그 구체적인 과거를 사는 사람들은 완벽하게 비정치적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난 몇 달 동안 겪은 일이 그렇게 완벽한 중립을 취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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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떠나며]

추천 글을 보고 오래 보관하다가 문득 이번 주문에 끼워넣었습니다. 

이연식 저자는 한국근현대사 중에서도 한일관계사가 전공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집단 이동에 따른 문화전파 현상을 공부하셨다고도 하네요. 

제가 대학 다닐 때는 해방 전후 시기가 현재 한국의 모든 모순을 마련했으므로 이 시기를 알아야 한다는 말을 (고도근시 안경을 쓴 선배로부터)꽤 들었습니다. 이제는 그 당시에 관련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들으며 가졌던 심각, 비장, 울분 이런 감정은 많이 걷힌 거 같아요. 좀 감정이 달라져 있는 거 같습니다. 우리가 이제 훨씬 살 만해졌고, 살 만해지긴 했으나 동시에 일본이든 우리든 너나 없이 세상이 다 함께 망가져가기 때문에 생긴 여유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책을 대하는 자세로 한정했을 때 울분이나 비장이 아닌 마음 상태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좋게 느껴집니다. 책은 도착도 않았으니 읽지 않았지만 이런 책을 마주하여 갖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막상 읽다 보면 열이 뻗을지도 모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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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2009년에 나온 이 책은 J.M.쿳시의 3부작 자전소설 중의 마지막 권입니다. [소년 시절], [청년 시절] 건너뛰고 이 책만 삽니다. 막 작가가 된 70년대를 배경으로 전개된다는데,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쿳시는 2006년 죽었다는 설정이고요, 어떤 전기작가가 쿳시 사후에 여러 자료를 수합하고 지인을 접촉해서 이 작품을 완성하는 식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책 소개에 의하면 잔인하고 거침없이 폭로하고 해부한다고 하네요. 회고록과 소설의 특성을 다 담고 있다고. 작가의 근래 읽은 책들이 만족스러워서 또 들였는데 이 책은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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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재미있다는 추천을 여기저기에서 보아서 읽어 보려고요. [선더헤드], [종소리] 이렇게 세 권으로 된 SF시리즈인데 이 1권을 읽고 좋으면 나머지도 읽을 생각입니다. 닐 셔스터먼이란 작가는 처음 접해요. 영어덜트로 분류되는 소설들로 유명한 거 같고 국내 번역서도 여러 권 나와 있네요.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된 미래에 인구 조절을 위해 죽이는 임무를 맡은 이들을 '수확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잘 읽힐 거 같고 여름에도 어울릴 거 같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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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이 책도 에이모 토울스라는 모르는 작가의 책인데요, 역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재미 하나 믿고 산 책입니다. 2017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네요.

러시아 혁명에서 총살형을 면제 받고 호텔 다락방에 기거 허락을 받은 백작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가 또 호텔(또는 병원)에 사는 사람들 얘기에 약한 경향이 있거든요. 짐작컨데 정통 소설의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페이지가 잘 넘어가면서도 주인공의 품위와 우아함에 점점 매몰되다가 결국 감동에 이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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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폰 여러 동네 가게에서 잘 써먹고 있습니다. 그냥 평소에 사던 것들이랑 특별히 다른 건 없는데 평소에 가격으로 고민하던 좀 더 비싼 메뉴를 그냥 지른다던가 그렇게 쓰게 되네요. 그냥 다음달 카드값에서 15만원 줄어드는 셈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진짜 목표인 지역 경제 살리는 효과도 확실히 있을 것 같구요. 

      • 큰 돈 아닌 듯 큰 돈인 듯...그런 느낌? 여튼 선뜻 지출해 보는 맛이 있어요.ㅎㅎ

    • 그 쿠폰은 방금 전에 치킨 시키는 데 처음으로 썼습니다... ㅋㅋㅋ 뭐 그냥 지역 화폐로 받아서 여기저기 되는대로 사용하려구요. 원래 늘 얼마 씩은 충전해 놓고 살거든요.




      전에도 했던 얘기 같지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성 멤버들과 함께하는 카톡방이 하나 있는데요. 다들 괜찮은 사람들이고 대화도 잘 통하는 편인데 여성, 페미니즘 얘기만 나오면 난감해지고 당연히 그 양반들에겐 듀나님도 트위터에서 이상한 소리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한국의 SF작가로서 이 양반의 위치가 대략 이렇다... 고 이것저것 긁어다 보여주니까 돌아온 반응이 "한국에 SF 작가가 있어요? 읽는 사람도?" 였습니다. ㅋㅋ 그냥 대충 그 쯤에서 포기했지요. orz




      "우리가 이제 훨씬 살 만해졌고, 살 만해지긴 했으나 동시에 일본이든 우리든 너나 없이 세상이 다 함께 망가져가기 때문에 생긴 여유인지도 모르겠어요." 라는 부분에서 하하 웃었습니다. 웃을 얘기가 아니긴 하지만 웃겼어요. 얼마 전에 본 짤도 하나 생각나구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은 아베에게 통일교를 보냈고 일본은 윤석열의 멘토에게 아마테라스를 보냈으니 비긴 거다!!!"

      • 저도 왜 쿠폰 쓰려니 치킨부터 생각이 나던지요. 한국인에게 치킨이란...


        듀나 님을 트위터로 접한 사람들은 수십 년 꾸준히 책을 낸 유명 작가인 것을 잘 모르는 이가 많은 거 같습니다. 영화 평을 찾아 읽는다거나 문학이나 sf에 관심이 있다거나 하면 알겠지만, 무게 잡는 게 없달까 워낙 꾸밈(?)없이 본인 생각을 드러내고 관심 이슈에 몸사리지 않는 것이 중견 작가의 일반적인 폼은 아니니까요. 언제나 현역의 느낌을 주고(실제로 현역이지만) 희귀한 거 같아요. 


        오호, 그런 짤이 있나요. 재치있는 사람들 많네요.

    • 저도 잘 쓰고 있습니다. 동네 정육점 사장님이 이참에 한우를 들여 놓으셨다고 해서 얼마전엔 육회감 사와서 육회 해먹고요. 개인이 운영하는 디저트 가게(쿠키, 마카롱, 다쿠아즈)와 치아바타, 소금빵, 까눌레 맛집도 있고, 베이글 카페도 있어서 열심히 먹고 먹고 먹고 있습니다ㅎㅎㅎ

      8월엔 케이크 살 일이 있어서 늘 조각으로 먹던 케이크를 홀 케이크로 주문해봐야지 하고 있어요.


      이번에 소개해주신 책들도 다 재미있어 보여요. 늘 느끼지만 thoma님 글은 조곤조곤 차분히 읽혀서 저도 차분해지는 기분입니다.
      • 역시 알차게 쓰고 계시네요. 근처에 달다구리 가게가 많은가 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지만 필라테스나 요가, 발레 학원 같은 데도 되는 거 같습니다.ㅎㅎ


        재미있어 보이는 책부터 먼저 시작해 보려고요. 침울 아니고 차분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 저도 어제 서울페이로 받아서 오늘 처음 써봤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ㅋㅋ

      수박 몇번 사 먹으면 없어져버리는 게 아쉽습니다...


      수확자라는 책은 설정이 재미있게 느껴지네요
      • 수박이 언젠가부터 참 비싼 과일이 되어서 사람들 집에 모일 때나 사먹게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아직 돈 남았는데 수박 사먹을까 봐요.ㅎ


        '수확자' 읽었는데 영화 '헝거게임'의 느낌이 납니다. '헝거게임'은 책은 안 읽고 영화만 1, 2편 봤지만요. 이 소설도 영화화 된다는 말이 있네요. 청소년 둘이 선발된다든지 여러 무술과 기술을 익히고 대결하는 것도 나와서 비슷하게 느끼는 거 같아요. 설정을 봤을 때 더 깊은 얘기도 가능할 거 같은데 깊이는 잘 모르겠고 페이지는 잘 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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