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로이어'

1984년 리처드 플레이셔 감독 작품

[코난]은 흥행 성공작이었지만 돈 댄 사람들이 기대했던 거에는 좀 못미치는 흥행이었습니다. 이양반들이 생각하길, 영화가 너무 성인취향이었던게 문제였다는 겁니다. 등급이 좀 낮았으면 더 벌었을텐데...

근데 [코난] 영화를 처음 기획했던 제작자 에드워드 프레스먼은 돈대준 물주였던 디노 디 라우렌티스에게 코난과 관련된 일체 권리(레드 소냐 및 정복자 컬도 포함)를 넘겨버립니다. 그래서 속편은 라우렌티스의 딸 라파엘라 데 라우렌티스가 제작하게 됩니다.
감독은 리처드 플레이셔로 교체되었습니다. 거장 소리까지는 못들어도 유명한 영화들을 꽤 만든 분이죠. 라우렌티스 프로덕션과는 [바라바]나 [만딩고]같은 영화를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

각본은 마블 코믹스의 코난 작가인 로이 토마스와 제리 콘웨이가 썼습니다. 토마스는 원래 전작의 각본도 썼었다가 빠꾸먹었던 적이 있었죠. 근데 이번에도 빠꾸먹습니다. 회사측에서 기본 아이디어만 남기고 각본을 새로 써버린 겁니다. 그래도 어쨌든 스토리 제공은 했으니 크레딧에는 원안제공자로 이름이 올라갔습니다.(토마스/콘웨이의 아이디어는 [레드 소냐] 영화에서도 재활용됩니다.)

플레이셔가 주문대로 폭력성을 좀 줄여서 연출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등급을 먹었다고 합니다. 뭐 야만인이 칼휘두르는 영화니까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몇장면 잘라내고 피지 받아서 개봉합니다.

그렇게 원하는대로 더 낮은 등급으로 영화를 개봉했지만, 흥행성적은..... 투자비용에 대비하면 성공이긴 한데... 전작을 밑돌았습니다.
거기다 이번엔 관객반응도 별로 좋지 않았죠. 관객들은 전작의 그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확 바꿔버렸으니... 아이들 돈을 긁어모아 돈을 더 벌기는 커녕 있던 팬들까지도 등돌리게 만들어버린 듯한...

그리고 이번엔 코난의 캐릭터까지 평이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원작에서의 코난은 달변가였습니다만, 전작의 감독 존 밀리어스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라는 배우에 맞춰서 대사를 다 잘라내버리고는 입을 최소한만 열게 만들었습니다. 입닫고 있으면 쿨한데 입만 열면 깨는 그런 형편이라... 근데 속편에서는 아놀드한테 대사를 많이 준거예요. 그동안 언어구사력/연기력이 늘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그 대사조차 형편없어서... 안그래도 깨는데 더 깨게 만드는 시너지가...
1편에서 코난이 쿨한 전사 캐릭터였다면 2편에선 그냥 근육바보가 되버립니다. 아놀드도 납득을 못해서 이후 코난 역할을 거부하게 되죠.

사실 아놀드는 로버트 하워드가 글로 묘사한 코난과는 원래부터 거리가 좀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프라제타가 그림으로 그린 코난에 딱 떨어지는 인물이었죠. 사람들이 책을 살 때 내용글보다는 표지 그림을 먼저 보게되고 그게 먼저 인상에 남게 되니까, 사람들은 코난하면 바로 프라제타를 떠올리게 되었고, 마블의 만화도 프라제타 코난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놀드는 프라제타 코난이 현실로 튀어나온 존재였습니다.
아놀드=코난인데, 아놀드가 코난 안하겠다고 하니 시리즈 앞날이 어두워진 거죠.
그래서 라우렌티스측은 아놀드를 달래보려고 꼼수도 부려보고 했지만 오히려 결과가 더 안좋아서.... 그대로 코난 프랜차이즈는 꼴아박아버렸습니다. 잘 풀었으면 공공칠 못지 않은 장기 시리즈가 될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프랜차이즈였는데...

뭐 그래도... 프로덕션 퀄리티는 상당히 잘 뽑힌 편이고, 야만인 영화 장르 기준으로 보자면 여전히 상위권에 있는 영화죠. 글고 롤플레잉 게임 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생각하면 꽤 잘뽑히지 않았나 싶기도... 하 지 만... 영화속에 나오는 괴물들이 너무 허접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부활한 마왕 하나로 점수 다 까먹어버리는.... 토마스와 콘웨이가 원래 구상했던 마왕은 좀더 거창한 넘이었는데 영화에 나온건 팔 허우적대는 거 밖에 못하는 변태물개였죠. 킹콩과 더불어 카를로 람발디의 양대 흑역사라고 생각중...


원제인 파괴자 코난은 프라제타의 유명한 그림 제목이기도 한데, 일본에선 '킹 오브 디스트로이어'란 제목으로 개봉했고 한국에선 2년이나 지난 86년에 걍 심플하게 '디스트로이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두 나라 다 왜 제목에서 코난을 빼버렸는지는 불명. 나중에 케볘스에선 '코난, 디스트로이어'라고 방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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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트 체임벌린. 아르놀트 슈바르체네거,  앙드레 더 자이언트. 알고보면 스포츠 영화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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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전설 vs 육체미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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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전설 vs 육체미 전설.

앙드레 더 자이언트를 저따위로밖에 못써먹다니...



    • 이건 올리버 스톤이 각본 안 썼죠?
      • 1편 각본도 올리버 스톤이 쓴것과는 완전 딴판으로 바뀌었다고 하죠.

    • 극장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레드 쏘냐, 비스(트) 마스터  이런 영화 한창 유행이었죠... 

      • 스워드 코난 비스마스타 레드소냐 순이었던 것 같네요. 한국에선 레드소냐가 코난 2보다 먼저 개봉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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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겸손해 보이는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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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뷰 때 모습



    • 앙드레나 체임벌린이 키가 큰 건 매우 당연한 일이겠으나 아놀드가 저렇게 작아 보일 정도라고?? 하고 찾아보니 아놀드 키는 188. 앙드레는 224에 체임벌린은 216... 저렇게 보일만도 하지만 그래도 신기한 가운데 체임벌린 아저씨 비율 무엇...!!!

      • 하청일 아저씨도 키 큰데... 어떤 사람이 서수남 하청일을 실제로 보곤 '쟤(하청일)가 병S인줄 알았더니 쟤(서수남)가 B신이었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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