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동동의 여름방학]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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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가 세번째로 보는 허우 샤오시엔의 작품입니다.

[자객 섭은낭], [밀레니엄 맘보]에 이어 이번 서아트 시네바캉스에서 보게 되었는데 와....

그 동안 에드워드 양의 다른 작품들도 봤고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도 봤지만 이 작품만큼 이상한 감흥을 받아본 적이 없네요.

그 동안 정성일 평론가가 계속 인용하던 작품이라 제목만큼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우...

그 이상한 현장감과, 아이 앞에서 벌어지는 생명 혹은 죽음의 사건들이 신비롭게 느껴집니다.

제가 대만 뉴웨이브를 처음으로 느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에드워드 양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질적인 도시 느낌도 받고 그랬지만...)

이 영화에는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기승전결 그 구성을 따라 영화가 정해진 도착지로 관객들을 인도하는 느낌이 거의 안들어요.

그냥 제가 어떤 세상의 부분에 쑥 들어와있는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사건 무서운 사건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지긴 하지만 거기에 특정한 인과나 영화 전체를 꿰뚫는 그런 건 없습니다.

그래서 웃기도 하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나야한다는 기대도 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영화의 흐름을 좇아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네요.

뭔가 신선놀음을 한 기분이 듭니다. 뭘 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봤고 그 영화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동동의 여름방학]만큼 묘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또 보면 이 감흥이 날아가버릴까봐 무서워서 못보겠군요...



@ 기타노 다케시의 [기쿠지로의 여름]은 이 영화의 유머만을 본인의 야쿠자 월드로 다시 뽑아낸 게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저도 두 편 딸랑 봤는데 본 작품이 [비정성시]와 [자객 섭은낭]. 둘 다 매우 심각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영화라 이분이 어린이들 나오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감이 안 잡히네요. 

      • 그 차분함은 여전한데 그 안에서 아이의 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몰라야하는 폭력이나 거짓의 세계도 그대로 목격되더군요. 그게 감독 특유의 정취를 만듭니다. 신기했어요
    • 보면서 토토로의 현실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어요.


      그래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싶어 함 찾아봤더니 아옘디비에는 아예 토토로한테 영향을 끼쳤다고 써져있기도... 


      일본애들은 뭐라하나 싶어 함 찾아봤더니 여기 나오는 동네ㅁㅊ언니가 토토로의 원형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 저는 토토로를 아직 안봤는데 나중에 보게 된다면 참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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