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은 레옹이 맞는걸까

댓글을 달다 생각난 김에 한번 써봅니다.
레옹은 당시로서는 특이한 영화였죠. 프랑스 하면 자국언어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고집이 강한걸로 알려져있는데 레옹이란 영화는 언뜻 보면 프랑스 영화라는 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국색을 지운 영화였거든요. 배경도 미국이고 대사도 영어. 주인공은 이탈리아계죠.(그래서 프랑스쪽에서 뤽 베송은 미국영화 흉내낸다고 까이기도 했던 거 같아요)

제목이 레옹이지만 영화속에서 주인공 이름이 레옹이라고 불리는 일은 없습니다. 미국인들은 리온(아님 레온?), 이탈리아계들은 레오네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레옹이라고 부를 이유도 없죠. 이야기상 프랑스 사람은 나오지도 않으니까...(안나오는 거 맞죠?) 그럼 최소한 주인공 이름은 레옹이 아닌 레온... 정도로 적어야하는 건 아닐까...싶은 생각이 들었더랬죠. 영화의 국적이 프랑스이더라도 작품속 배경은 미국이니까.

그러다 또 생각해보니, '로미오와 줄리엣'은 배경이 이탈리아이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인데 아무도 그 주인공들을 로메오와 율리에타라고 안하잖아요. 영국산 창작물이라 다들 영어식으로만 부르죠. 그런걸 보면 프랑스산 창작물이니 레옹이 맞는건 아닐까... 싶다가도 또...

경우가 다르다 싶었어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사람이 영어로 쓴 작품입니다. 레옹을 거기 매치시키려면 영화 대사가 프랑스어여야 하겠죠. 그렇지만 반대잖아요. 이건 프랑스사람이 만들었을 뿐 영어로된 미국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프랑스어를 적용할 필요가 있을까?

전 결론을 못냈어요.

제목은 제작국가를 존중해 레옹으로 두더라도 주인공 이름 번역은 레온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했습니다만 그러면 제목과 주인공 이름이 달라진다는 문제가...(뭐 TV 방영판 '레모'에서 주인공 이름을 리모라고 더빙한 적이 있긴 한데... 제목과 실제 주인공 이름이 다르니 위화감이 들긴 하더군요ㅎㅎ)



    • 미국 제목은 the professional 아니었나요? 미국인한테 레옹이라고 하면 이 영회인 줄 몰라요

      • 요즘은 Leon: The professional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the professional이라고만 쓰면 구분이 힘들어져서.


        제목도 제목이지만 주인공 이름이 레옹이라고 나오는 거에 위화감을 느낀 것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불분명하게 쓴 거 같아서 본문을 수정해야겠네요.

    • 프랑스 감독이 프랑스 자본으로 만든 미국 사람이면 기함할 14세 소녀와 중년 남성의 사랑얘기라고 할 수도 있죠.
      • 나탈리 포트만 부모가 세상이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 영화 출연시킨 것 보면 ㅋ ㅋ

        실제로 10대에 베송 만나 딸 낳은 여배우 이야기 바탕으로 한 거라죠
    • 약간 새서 다이하드 스페인 제목이 La jungla de cristal 수정 정글이군요 ㅋ
    • 그냥 단순 무식하게 말해서 '헤르미온느' 같은 거겠죠. ㅋㅋ


      리언, 레온보다 레옹이 더 좋아 보였던 것. 최근에도 무슨 영화에서 이런 식의 한국식 개명을 본 기억이 나는데 사실 별로 바람직한 건 아닌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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