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톨>보다가

히치콕의 <프렌지>가 걸작이었다는 생각을 했네요. 이 영화가 1972년 개봉작인데 영화 도입부에 나오는 테임즈 강 구정물 위에 떠 있는 유람선 위에서부터 길게 잡으며 탁하고 더러운 런던 모습 보여 준 건 흔히 접하는 관광엽서 식의 런던이 아니었죠. 섹스 피스톨즈가 결성된 1972년의 영국이 딱 그러했던 거 같네요.

대니 보일이 감독한 6편짜리 드라마로 섹스 피스톨즈의 3년을 다룹니다. 저는 무난무난하게 보고 있어요. 스티브 존스 전기 바탕이라 <시드와 낸시>의 낭만화된 시선도 조니 로튼의 삐딱한 시선도 없는 게 신선합니다. 글렌과 로튼이 파워게임하다 글렌이 나가는 걸로 그려지고 조니 로튼은 이 드라마 싫어했답니다.

대니 보일은 다른 건 몰라도 젊은 애들 활기찬 모습은 잘 그려내는 거 같네요.

크리시 힌드, 말콤 맥라렌과 비비안 웨스트우드 수지 식수 등 그 당시 펑크신에서 한 몫 담당했던 사람들 관련 지식 얻기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 맡은 탈룰라 라일리는 일론 머스크 전처이고 혀재는 맥라렌 역의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와 함께 하죠.  토마스 얘는 <노 웨어 보이>에서는 폴 매카트니였는데.


시드 비셔스 맡은 애는 그냥 잘생기고 집안 좋은 애같아 왜 꼭 굳이 이런 애 데려다가 망가뜨려 연기시키나 싶은 생각이

로튼이 <시드와 낸시>는 싫어해도 게리 올드먼 연기는 칭찬했지만 이 드라마 시드는 애가 장난하는 것 같음

올드먼은 가난하고 험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이력이나 뭐나 시드 할 만한데 이 드라마 시드맡은 배우는 유리처럼 깨질까 봐 곱게 큰 애라서 ㅋ


맥라렌 사망 당시 로튼이 추모한 거 보면 능력은 인정했더군요. 극중 비비안이 이 세대의 브라이언 엡스틴이 되고 싶은 거 아니냐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었잖아요


저는 <스펜서> <철의 여인>같은 거 볼 때는 상류층 인간 징징거림을 왜 봐야 하나 싶어 거리두고 봤는데 이 드라마는 나름 무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대처가 치매걸린 게 뭐 어쨌다고 하는 생각이 든 게 <철의 여인>.공짜로 봤으니 망정이지.

    • 저도 이제 이거 보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두 아이콘에 비해 덜 주목받은 스티브존스가 주연이라 새롭게 다가오긴 하네요. 방금 imdb 확인하고서야 알게된건데 옷가게 알바생 크리시가 그 크리시하인드였네요. 헤어스타일 보고 짐작했어야했는데.. ㅋ 둘의 관계도 오늘 참 알았고요. 그시절 펑크씬은 정말 좁은 동네 였나봐요.


      말씀대로 상류층 아이들이 노동계층 흉내내며 위악부리는거 같아 조금 많이 거슬려요. 말콘 맥라렌은 원래 부잣집 아들이긴 했지만 토마스생스터 보단 뭔가 꾼 기질 있어보이는 얄미운 녀석이 했음 좋았을걸...토마스생스터는 은수저 아역배우 이미지 탈피하려고 노력하는거 같긴한데 언제나 그냥 친구따라 잠깐 나쁜 동네 구경온 보당스쿨보이 같아서...;; 탈룰라라일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하기엔 지나치게 미인이고요. ㅋㅋ

      • 가정에서도 관심 못 받고 미래란 없고 할 거라고는 펑크에 약물밖에 없는 애들이 시작한 게 펑크 신인데 이제는 부잣집 애들이 예술한답시고 걔들의 "고통"을 갈망하고 착취하는 꼴이라 씁쓸함이 드는 게 어쩔 수 없었죠. 조니 로튼이 싫어한 게 이해가 되요, 애들 장난으로만 보였을 테니.


        젊은 영국 배우들 중에 노동 계급은 에이단 터너밖에 없다는 기사도 읽은 적 있어요. 나머지는 귀족 애들이거나 배우 집안 애들.


        맥라렌부터가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했고 나름 세상 변혁해 보겠다는 야심과 두뇌가 있던 중산층 산물이었죠. 비비안이 가게 열었을 때가 40대였던 걸로 아는데 탈룰라 라일리는 너무 젊고 예뻐요.


        크리시 하인드는 로튼 책에도 나오고 저는 자꾸 패티 스미스와 쌍으로 묶어서 생각을.
        • 저도 페티스미스 쓰려고했었어요.ㅎㅎ 헷갈리진 않는데 그냥 같이 떠오르더라구요.
    • 보니까 존 리오든은 자신한테 제작진이 컨설팅 부탁도 안 하고 음악이 쓰이는 것도 막으려 했다고 하고 대니 보일은 리오든이 싫어하길 바란다고 대답


      레논과 엡스타인 다룬

      <the hours and times>는 아직 구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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