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식의 철학적 생존 말고 언제 살아 있다는 걸 느끼시나요?
평소에야 뭐 어디 아픈데 없고 집안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게 사는 건지 내가 숨은 쉬는 건지 별로 느끼지도 못하다가 놀라운 경조사를 당했다던가 생전 안 하던 운동을 하러 가서 3일짜리 근육통을 얻었다던가 해야 살아 있다는 실감이 좀 드는 거 같기도 합니다 결국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만드는 건 예상치 못한 자극인 걸지도 모르겠어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십니까? 몇 달 생각도 안 하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들어와도 여전한 듀나 게시판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지난 겨울 한밤중의 계엄으로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설마 올까 싶었던 잼통령 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내란 떨거지들의 똥꼬쇼를 보면서도 혹시 이 건 꿈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바라 마지 않던 가장 좋은 정치적 시나리오가 현생에 이뤄진 걸 보니 작은 행복감이 마음에 차 오릅니다.
저는 50 중반의 나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또 이직을 했습니다.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이 월급이 너무 짜서 우울했는데 좀 더 좋은 조건의 멀쩡한 회사로 옮기고 나니 자존감과 통장이 동시에 부풀어 오르는 기분입니다. 첫 월급을 받으면 이 모호한 기분이 더 확실해 지겠죠.
오늘은 애즈원의 가수 한 분(이민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요 며칠 사이에 많은 분들의 부고가 들리네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산다는 건 뭘까 싶기도 하고.. 살아 만 있다면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걸 볼 수도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 생존 신고 겸 글을 남겨 봅니다.
살아 만 있다면.. 뭐든 가능은 한 거 같아요. 다들 스스로의 살아 있음을 지켜 나갑시다. 제일 쉬운 건 근육통이 올만한 운동 이구요. 화이팅!
오랜만에 오신 것 같군요. 반갑습니다.
제목에 대해서는...실례가 될 수도 있는데 저도 비슷하게 이 문장을 곱씹어 봤거든요. 그런데 생각을 못할 경우, 나는 존재하지 않는게 되는 건지 가끔 궁금해진단 말이죠.(꿈없이 무의식이 지배하는 잠처럼) 가령 무생물도 존재를 하니까.. 여기서 생각하니까 살아있다..라는 전제는, 인간에게만 한정된 거겠죠?(딴죽은 아니고..그냥 실없는 의문ㅎㅎ;)
나이가 드니까 그냥 본인만 존재하는 데에도 비용이 너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석가모니는 이래서 자식도 출가시키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혼자 있고 싶어지는 욕구가 강해지는 거 같아요. 외로움보다 억지로 얽혀 있어야 하는 인간 관계의 피곤함이 더 큰 거 같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생전 안 하던 운동을 하러 가서 3일짜리 근육통을 얻었다던가 해야 살아 있다는 실감이 좀 드는 거 같기도 합니다" <- 여기 읽다가 웃었습니다. ㅋㅋㅋ 대충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는 기분이라서요. 뭐 평소에도 살아 있다는 실감이 안 나는 건 아닌데, 이렇게 좀 안 좋은 쪽으로 꾸준히 물리적 자극이 오면 더더욱 실감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하하.
생생한 실화가 누구에게는 코미디로 보이는 것, 그것이 인생인 거 같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자극이 있어야 살아 있다는 실감이 나는 거 같아요. 물론 저는 그런 자극을 매우 싫어합니다만..
좋은 의미의 자극들만이 가득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