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스포)
장안의 화재라는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종영하길 꾹 참고 기다렸다가 몰아서 다 봤네요.
‘나는 솔로 모솔특집의 정서를 솔로지옥의 감각으로 표현한다’는 미션임파서블에 가까운 목표를 이렇게 도파민 폭발하는 결과물로 이뤄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든 출연자들이 다들 “저런애들이 왜?”하게 외모나 스펙 출중하지만 특히나 이 프로의 본체이면서 진정성의 증거는 재윤입니다.
외모와 행동의 그 말도 안되는 낙차는 마지막에 가서는 “이게 대본이 아니라고?”를 넘어 “차라리 연출이었음 좋겠다!” 오열하게 됩니다.
사실 재윤뿐만 아니라 모든 남출들 하는 면면들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달관한 표정으로 “대~단하다.“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스몰토크조차 안되는 경쟁자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은 건 우리 정목씨.
그나마 대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여출 다수의 몰표가 쏟아지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축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비밀인데 세상은 사실 정목씨 중심으로 돌아갑니다.”를 들은 만화주인공같습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우물쭈물대다가 욕도 많이 먹고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건 그또한 이런게 처음이거든요.
전체적으로는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연애프로의 달달함보다는 ㅋㅋ거리며 보게되는 웃음포인트가 많습니다.
밤마다 얘기하라고 술판 벌여주고 곳곳에 예쁜 데이트 스팟 만들어줘도 10시땡!하면 자러 가고 데이트 시간 종료!하면 하던 말도 끊고 일어나는 애들이거든요.
옆에서 작작하라고 눈치줘도 술대결하는 승리라든지 중반 넘어서는 달관한듯 먹방 찍는 상호라든지 대사 적어놓고 혼자 드라마 찍는 현규라든지…
남출들과 달리 여자출연자들의 모솔인 이유는 아무래도 자발적일 수 밖에 없어서 처음엔 의심스럽게 흐린 눈으로 보게 되지만 중반을 넘기면 “아~!”하고 납득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나는 솔로 모솔편에서만 보이는 그 특유의 (여출들간의 긴장감과 경계심의 텐션이 낮은) 화목한 mt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결국 사흘밤낮을 오열하다가 마지막엔 극뽁!하는 이도씨는 확실히 이 프로의 드라마퀸입니다.
반면 거의 연예인 미모인 누가 봐도 여자1번, 지수는 오히려 자발적 모솔의 현실적인 혹은 어두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출연자입니다.
마지막 결말까지 이 멤버로 전혀 기대도 안했던 연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장면을 ‘들려줘서’ 도파민 수치는 최고입니다.
연애프로라기보다는 mc들과 함께 보는 관찰예능 성격이 제법 커서 ㅎ
예능을 전혀 안 보지만 저를 제외한 지인들이 다 보고 수다 떠는 프로그램이라 대충은 알고 있는데요. 설마 저게 대본이 아닐 리가 있어? 하고 생각하다가 그런데 그렇담 쟈들 완전 연기 대상 감인데... 라는 생각 때문에 번뇌하며 즐기게 된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ㅋㅋ 다들 당연히 연예인 지망생이 관심 받으려고 출연했을 거라 믿었던 출연자가 프로그램 끝나고 인스타를 공개하니 '아니 이 사람 진짜였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얘기도 좀 웃기구요. 올려 놓은 사진들이 그렇게 구리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