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조개탕, 기부


 1.오늘은 조개탕이란 걸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더라고요. 이런걸 20살때 먹었으면 인생의 즐거움이 하나 더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조개탕까지 디테일하게 갈 거 없이, 어디 가서 탕류를 먹고 국물요리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고...그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2.인간은 노동을 왜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돈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고, 존경심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을거예요. 영국 귀족처럼, 소속감이나 명함 삼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하여간 뭐 그래요. 인간은 일을 해야만 하죠. 문제는, 인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싶어한단 말이죠.


 

 3.그래서 요즘은 사장병 걸린 사람들이 이해가 가요. 예전에는 사업 차리고 대표 명함 판 다음에 회사 말아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거든요. '저 돈을 주식에 넣었으면...아니면 그냥 팡팡 쓰기라도 하는 게 더 똑똑한 일일 텐데.'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그들이 이해가 가요. 그들은 그 돈을 '낭비한' 게 아니라 그냥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그 돈을 주고 구매한 거니까요. 그야 그들도 사업에 성공하고 싶었겠지만...적어도 돈을 내고 사업가라는 타이틀은 구매한 거거든요. 손해는 아니죠.



 4.휴.



 5.그래서 요즘은 돈이...그렇게 땡기지 않아요. 사람은 한 백년뒤면 거의 죽잖아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돈을 재미나게 쓸 시간은 백년도 안 되는 거예요. 성인으로서 건강한 시기를 감안하면 30년도 안 될걸요. 한 만년쯤 건강하게 산다면 돈에 집착할 수도 있겠죠. 돈을 쓸 시간이 만년이나 있으니까.


 한데 백년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면 아낄 필요 없이 그냥 사장 명함 하나 파는데 써버려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바로 이게 '사장병'인가?



 6.결국 돈은 멋지게 기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거예요. 사실 말이 '기부'지 그것도 명성을 '구매'하는 행위죠. 자선사업가들은 자신이 기부한 액수만큼의 존경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10억 기부하면 10억, 50억 기부하면 50억, 100억 기부하면 100억 기부한 걸로 전투력이 책정되는 거예요.


 나는 어떨까...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모르겠네요. 익명으로 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돈을 기부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람은 되고 싶네요.



 7.내일은 아픈 몸을 이끌고 외출을 해볼까 해요. 타블렛 뭐 살까...를 고민중인데 댓글에 일렉트로마트를 추천하길래요. 타임스퀘어 지점이 아마 제일 클 테니 거길 가서 식사도 하고...일렉트로마트도 한바퀴 돌고. 거기 간 김에 수제 어묵이랑 타임세일 밑반찬도 좀 사오고 그래야겠어요. 






    • 조개탕을 몇번이나 먹어봤을까 내가 소비했던게 어떤 물질이든 정신이든 얼마 안될까 시간을 곱하면 많을까 정확한 답은 알수가 없지만 기억이 생생하면 많은거겠죠 안먹어봤다니 신기합니다 전에 한두평 동네 우동집 사장을 나름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하길 잘했다? 하하, 있어본적도 없는데 이젠 돈이 욕심이 나지 않으니 이젠 마찬가지네요
    • 모래를 몇번 어그적 씹어봐서 조개탕의 조개살은 안먹고 국물만 위에 뜬걸로만 먹습니다. 그걸로도 돈값은 합니다.

    • 뜨겁지만 시원한 국물에 한잔이 나잇대에 따른 접근성 난이도가 있지요. 충분히 사회 생활 했을 것 같은 30대 중후반 친구들 중에도 술 안 마시면 먹어본 혹은 즐겨먹는 음식의 바운더리가 확 좁아지더라고요. 혹 술을 먹더라도 접근법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고요. 20살 때야 안주가 뭐 중요했나요 술도 맛보다 먹고 취한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타블렛 고민 글 전에 올리신 걸 뒤늦게 봤는데 그림 그리실 거면 그래도 아이패드가 나을 거에요. 기기보다 중요한 게 앱이라서요. 그래도 일렉트로마트나 뭐 이런 오프 매장 가서 직접 만져보시고 결정하시는 게 좋긴 하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1627 우리와 만날 때쯤 날두는 더 이상 무적이 아닐 듯 309 11-30
121626 그 잡채라는 유행어 너무 싫네요ㅠ 9 1,110 11-30
121625 넷플 웬즈데이 대박 났네요. 12 867 11-30
121624 프레임드 #264 7 157 11-30
12162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609 11-30
121622 [바낭] 카라 신곡 'When I Move' 뮤직비디오 8 722 11-29
121621 에피소드 #13 2 153 11-29
121620 프레임드 #263 2 182 11-29
121619 우루세이 야츠라 Only You 2 329 11-29
121618 [넷플릭스] '엘리트들', 저엉말 신기한 시즌 6 2 491 11-29
열람 잡담, 조개탕, 기부 3 585 11-29
121616 플로렌스 퓨는 얼른 어른스럽게 보이는거고 실은 이렇게 어려요 2 697 11-28
121615 상해에서 있었던 (반정부)시위 이야기 5 939 11-28
121614 프레임드 #262 4 178 11-28
121613 [왓챠바낭] 용의자 X씨가 뭔 헌신을 하셨는지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댓글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9 93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