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에서 좋아하는 서사

더퍼스트에서는 기억이 안나는데 서태웅이랑 강백호 부딪히는 장면 나왔나요?
저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강백호의 서사를 좋아해요.

서태웅이 정우성을 상대로 패스플레이를 하면서부터 정우성을 당황시키기 시작하고 마침내 개인플레이로 정우성을 제끼는 순간, 강백호와 부딪히며 찬스를 날려버리죠.

모두가 강백호를 비난하는 와중에 분석가 양호열이 "어쩌면 슛쏘기 좋은 45도 각도로 가려는게 아니었을까?"하면서 지난 특훈을 회상하죠.

전 여기서부터 강백호가 멋있더라고요. 천재니 하는것도 없고, 까불까불대지도 않으면서 혼자 묵묵히 팀플레이를 위해 지난 훈련을 떠올리며 위치를 잡죠.

그리고 마지막 결승골의 순간에 그는 슛쏘기 좋은 45도 각도를 뛰어가서 자리잡고 패스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찬스에서 실수를 줄이기위해 조용히 지난훈련에서 배운 기본을 읊조립니다.

"왼손은 거들뿐"

그리고 깔끔한 점프슛.



강백호가 다른 게임에선 멋진 슬램덩크도 하면서 만화같은 엔딩을 많이 했지만, 이 경기에서는 지난 특훈들로 차곡차곡 쌓은 기본기로 마무리짓고, 친구들 말대로 스포츠맨이 되는 강백호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에요.

    • 그동안의 경험으로 BQ도 나름 발전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들도 좋죠. 신현필의 약점을 파악해낸다던가 1대1 대결에서 진 적이 없는 정우성이 패스하지 않을 것을 예측해서 채치수와 시간차 블락 만들어내는 장면 등등


      최종전이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주인공이 모든 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만큼 1권부터 지켜봐온 독자들에게 감동이 크죠.

    • 슬램덩크는 스포츠물 성장물로서도 최고지만 양키(양아치)가 개심해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서사에 관한 일본만화중에서도 최고죠.

    • 더 퍼스트에서는 서태웅과 강백호 둘이 부딪히는 장면 빠졌습니다. 만화책과 달리 선수들 서사가 생략된 게 많다보니 그 장면 들어갔으면 되려 어색했을 거예요. 

    • 저도 말씀하시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재능과 노력의 이야기에서 협동의 이야기로 나아가는 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주더군요.
    •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전 언제나 능남전 마지막 장면을 이야기합니다.


      "저 녀석도 3년간 열심히 해 온 녀석이었는데..."


      어차피 먼치킨으로 설정된 캐릭터들 사이에 낀 유일한 정상인 캐릭터 달재도 있는데 라서 그런지 더 감동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후론 당연히 공기가 되신 우리 안경선배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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