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그냥 강지영 보려고 봤습니다. '아이 킬 유' 잡담

 - 영화 버전이 있고 시리즈 버전이 있는데 제가 본 건 시리즈 버전. 에피소드 6개인데 개당 30분 정도라 총합 3시간 정도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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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죽거리랑 비열한 거리가 대체 언제 영화였던가...;)



 - 강선우라는 고3 태권도 선수가 대회에서 시합 중인데요. 토너먼트에서 맞붙은 상대가 같은 팀의 동갑내기인데... 문제는 돈 많은 집 딸입니다. 코치는 '넌 어차피 실업팀 갈 거고 얜 대학 가야 하는데 입학 점수가 모자라니 니가 좀 져 줘. 갸 부모가 돈도 많이 준다네.'라고 협박을 했구요. 근데 더 큰 문제는 얘가 싸가지가 없다는 겁니다. 대충 좀 맞아주고 져주려고 했더니 씨익씨익 비웃음을 지으면서 놀려대고... 그래서 열 받아서 니 킥을 날리고 쓰러진 애를 뻥뻥 걷어차서 실격패 당하는 걸로 약속을 지키네요. ㅋㅋ 근데 또 열받은 부잣집 딸이 자기 남자 친구 패거리를 몰고 와서 협박을 하자 또 그냥 싹 다 패 버립니다. 별로 중요할 건 없고, 걍 이런 성격이다... 라고 보여주는 장면인가 봐요.


 3년이 흘렀습니다. 엄마가 심각하게 아파서 의식도 없고. 병원비가 5천만원이 밀렸는데 알바 세 탕, 네 탕을 뛰어도 돈이 모자라지만 엄마가 나을 거란 희망에 씩씩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주인공! 그런데 티비에선 재벌가의 후계자인 외동 손녀가 마약 & 음주 운전으로 사람 둘을 치어 죽이고 도망갔다는 뉴스가 연달아 나오는데 그 손녀님 생김새가 강선우랑 과도하게 닮았구요. 선우가 알바로 매일 실어나르는 유치원 악마의 자식들이 선우를 찍어 틱톡에 올리고 그게 화제를 타 버려요. 그러자 잠시 후 그 재벌가에서 보낸 해결사 윤상무라는 놈이 찾아와 제안을 합니다. 우리 손녀님이 직접 검찰에 출두해 해명할 생각인데 얘가 몸도 맘도 약해서 견뎌내지 못할 거거등. 그러니까 똑같이 생긴 니가 대역으로 기자들 시선 좀 끌어주면 그 틈에 우리 손녀님이 남몰래 슥 출두하는, 그런 알바 좀 해주지 않을래? 대신 니 엄마 병원비는 우리가 다 내 줄게... 


 정의감 넘치는 우리 강선우씨는 나쁜 놈 일을 맡아주고 싶진 않다며 끝내 거절을 합니다만. 그러자 윤상무님께선 사실 우리 손녀님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다. 의심 간다면 한 번 직접 만나 보고 결정하지 않으련? 라고 제안을 하구요. 결국 어찌저찌 해서 가성비가 쩌는 기적의 알바를 시작하게 되는 강선우! 과연 이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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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나오진 않지만 30대에게 고등학생 연기는 다메요... ㅋㅋㅋ 사실 그 후에도 22세이니 배우 나이보다 10살 어리긴 합니다.)



 - 혹시 재미가 있지 않을까? 같은 기대는 정말 한 톨도 없이 결정한 감상입니다. 유하 감독 영화들 중에 좋아하는 게 없구요. 시놉시스도 뭔가 되게 안 좋은 방향을 'K'스러운 느낌이었고. 부천 영화제에서 영화 버전이 공개된 후에 좋은 평가나 입소문이 났던 것도 아니구요. 그냥 오직 강지영 때문에 봤어요. 제가 한때 열심히 카덕카덕거리고 다녔던 사람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감상한 소감은 뭐, "딱 예상대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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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란성 쌍둥이 마냥 똑같이 생겼다는 설정이지만 헤어스타일까지 같은 건 극중 신분 체인지 전개를 위한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



 - 일단 전 한국 범죄물들이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것 마냥 집착하는 K-양아치, K-조폭 캐릭터들과 그 말투를 혐오합니다. 리얼리티 중시라는 게 나쁜 건 아니겠지만서도. 그런 꼭 필요하지 않은 작품이나, 이 작품처럼 거의 대놓고 환타지에 가까운 배경을 깔면서 현실성은 적당히 내다 버린 가벼운 장르물까지... 에서도 희한할 정도로 이 양아치 & 조폭 말투 하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니 말입니다. 보기도 나쁘고 듣기도 짜증나는 걸 왜 이렇게 집착해가며 관객들에게 실감나게 전달하려 애를 쓰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가요. 사실 한국의 창작자들은 조폭들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요? 진지하게 의심이 듭니다. ㅋㅋㅋ


 암튼 이 '아이 킬 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 두어 명 정도를 제외하곤 싹 다 조폭이거나, 양아치거나, 둘 다 아닌데도 조폭이나 양아치 말투를 쓰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인물들 밖에 안 나오구요. 당연히 이들은 모두 조폭 말투를 쓰며 쌍욕을 합니다. 그냥 대화를 할 때는 물론이고 싸울 때 기합 넣는 것까지도 참으로 꼼꼼하게 조폭 느낌 낭낭해서 매우 짜증이 나요. 뭐 어차피 갸들은 다 강지영에게 쥐어 터지기 위해 나오는 캐릭터들이니 쥐어 터지는 그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조금은 높여주는 효과가 없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싫어요... 싫다구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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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은 조폭 두목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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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는 조폭 행동대장 같고. 유하에게 대한민국은 조폭 공화국인가 봅니다.)



 - 그래도 유하란 양반이 나름 본인 클래스가 있던 사람이고 하니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지거나 아주 허술, 허접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컨셉과 작품의 톤이 많이 안 맞아요. 이게 결국 3년간 부모 병원비 마련 알바 뛰느라 운동 같은 거 아예 손 놓고 살던 전직 태권도 선수 여자애가 하룻 밤 동안 엄선된 싸움꾼 조폭들과 재벌가 경호원들을 일당 백으로 마구 두들겨 패고 다니면서 정의 실현하는 이야기거든요. 거기에다 아무 이유 없이 완벽하게 똑같이 생긴 사람이랑 신분 바꾸고 뭐 하고... 등등 현실성이란 게 전혀 없는 환타지인데. 유하는 이걸 정말 농담 한 마디 허락하지 않는 엄근진한 분위기로 밀어 붙여요. 근데 그 엄근진 분위기를 지탱해주는 리얼리티란 게 결국 제가 바로 위에다 길게 적은 K-조폭 세계관이란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에 쾌감이란 게 실종됩니다. 칙칙하고 불쾌하고... 그 재수 없는 아저씨들을 강지영이 아무리 열심히 두들겨 패 줘도 신이 나질 않아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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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강지영의 얼굴이 동시에 보이는 장면은 몇 번 안 나오는데. 잘 보면 매번 시선이 은근 안 맞습니다. 신경 좀 더 쓰시지 그랬어요 감독님.)


 사실상 이 영화의 핵심을 맡고 있는 액션 이야길 좀 하자면요. 일단 비중이 되게 큽니다. 대략 런닝 타임의 과반이 액션씬이라고 해도 대충 맞을 거에요.

 근데 이게 뭐... 그냥 유하 영화들 보면서 구경했던 그 액션. 전형적인 한국식 몸싸움들입니다. 그 스타일로 준수하긴 한데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은 없구요. 주인공이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이유로 발차기 기술을 많이 쓰긴 하는데 지난 3년간 이종 격투기도 남몰래 수련을 좀 했는지 태권도와 아무 관계 없어 보이는 동작들이 훨씬 많아요. ㅋㅋㅋ 그래도 성실하긴 합니다. 나름 상황과 배경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주도 시키고 아이디어도 넣고 하는데... 그리고 그걸 무난하게 연출해 주긴 하는데 뭐 이미 다 다른 영화들에서 몇 번씩은 봐 왔던 것들이라 특별한 임팩트는 없고. 그걸 또 어떻게 강렬하게 보여주려는 아이디어 같은 것도 없고 그래요. 나쁘진 않은데 좋지도 않으며 기억에 남는 건 없다. 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 그리고 격투 장면들의 현실성 같은 건 당연히 기대하심 안 됩니다. ㅋㅋㅋ 키 170의 삐쩍 마른 여성이 대략 다섯 번은 사망할만큼 두들겨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일어나 덩치 큰 싸움꾼 남자 수십 명을 몸싸움만으로 때려 눕히는 이야기잖아요(...) 차라리 총질 액션이었음 좀 나았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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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살인 무예 태권도의 무서움을 만방에 알리는 게 작품의 취지였다면 인정해 드리겠...)



 - 캐릭터들은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몽땅 다 클리셰 캐릭터들입니다. 주인공을 포함해서 말이죠. 게다가 모두가 세 시간 내내 죽상을 하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화를 내면서 욕을 하거나 하고 있으니 정이 가는 애도 하나도 없고. 그래서 매력을 느낄만한 건덕지가 하나도 없이 퍼석퍼석하기만 하구요. 그래서 배우들 연기 언급은 아예 안 하려구요. 이런 각본을 뚫고 나와서 캐릭터를 살려내는 건 기적의 영역인지라...


 가장 손해를 본 배우는 이기광 같았습니다. 참 열심히 하는데 맡은 캐릭터랑 이미지도 안 맞고 또 캐릭터 자체가 순수한 비호감 & 찌질의 화신이라 배우가 열심히 해도 짜증나고 불쾌해지기만 해요. ㅋㅋ 이 작품으로 활동 재개를 해서 조금 화제가 됐던 엄태웅은... 그래도 메인 빌런이라 이기광보단 사정이 좀 낫습니다만 결국엔 거기에서 거기. 

 그나마 강지영은 많이 나았습니다. 30대의 나이(어느새!!!)에 고3 연기를 하던 도입부는 좀 난감했습니다만. ㅋㅋ 얄팍한 건 마찬가지라 해도 어쨌든 짜증은 안 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또 1인 2역을 맡았으니 이것저것 '나 연기한다~' 라고 보여줄 것도 있는 편이었구요. 또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했어요. 뭣보다 주인공이라 액션도 제일 많이 했을 텐데 (물론 난이도 있는 건 대역이 했겠지만) 그럭저럭 폼 나게 소화했구요. 하지만 다시 한 번, 각본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별한 인상을 남길 정돈 아니었습니다. 그냥 선방했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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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눈매 느낌이 좀 달라지신 기광씨. 이제 한국 나이로 36세네요.)



 - 생각해 보면 차라리 영화 버전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런닝 타임을 확인해 보니 영화 버전이 제가 본 드라마 버전보다 대략 한 시간이 짧은데,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스토리는 말도 안 되고 캐릭터들은 매력 없는 거. 편집 열심히 해서 덜 재밌는 부분들 적절히 쳐냈으면 대략 평타 정도의 킬링 타임용 '한국식 액션 영화'는 됐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제 취향이 아니었을 거라는 부분에 변함은 없겠습니다만. ㅋㅋ

 그래서 뭐... 저처럼 카덕카덕하던 분들이 강지영 구경하고 싶어서 보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원탑 주인공이라 분량도 쩔고 그럭저럭 잘 했으니까요. 추접추접 짜증나는 한국 조폭들이 젊은 여성에게 마구 두들겨 맞는 영화가 땡기신다면 막 추천은 못 하겠어도 한 번 시도는 해볼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설정으로 이것 외에 다른 영화/드라마가 떠오르는 것도 없으니까요. ㅋㅋ 하지만 전반적으론 상당히 강력하게 비추천을 드리겠어요. 안타깝지만, 그러합니다.




 + 사실 강지영은 예전에도 1인 다역 연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펀 블랙'의 일본 버전에서 주인공을 맡았었죠. 작품 평가도 별로였고 히트도 못 해서 한 시즌으로 끝나 버렸지만 연기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 거의 악평으로 일관했는데 대략 클라이막스와 결말은 나쁘지 않았어요.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라는 설정을 이야기 시작에만 써먹고 이후로 계속 내팽개쳐 뒀다가 이야기 마무리를 위해 다시 써먹는데 뭐 대략 뻔한 전개이긴 해도 그냥 쌍욕 하며 싸우는 장면들만 한참을 보다가 봐서 그랬나. ㅋㅋ 암튼 깔끔하게 맺긴 했습니다.



 +++ 왓챠와 웨이브에 동시 공개 되었는데 언론 기사를 보면 '웨이브에 공개!' 얘기만 나오고 왓챠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아직 문 안 닫았다구요... ㅠㅜ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처음부터 초간단 버전으로 요약을 하자면. 강지영은 병원에 진 빚과 엄마 수술비를 벌기 위해, 사고 친 인성 막장 재벌집 손녀를 만나러 제주로도 갑니다. 만나봤더니 엄태웅의 주장대로 아주 여리고 순수하며 착한 사람이지 뭐에요! 게다가 몸도 약하구요.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결국 거절을 하는데. 시간이 늦어서 비행기도 없으니 하루는 자고 가래요. 그래서 재벌네 대저택에 남아 있다가 손녀랑 단 둘이 대화를 좀 하게 되는데, 얘가 다짜고짜 주인공더러 도망가라고 그럽니다. 사실 엄태웅이 주인공을 데려 온 이유는 주인공을 죽여서 재벌 손녀로 위장해 자살 처리한 후 재벌 손녀는 해외로 도피 시키기 위해서라는 거에요. 자기 때문에 남이 죽게 할 순 없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손녀의 말을 듣고 강지영은 튑니다. 다만 저택에 깔린 경호원들 눈을 피해야 하니 재벌 손녀와 옷을 바꿔 입고 캐릭터 체인지를 해서 나가죠.


 근데 이 손녀에겐 이 집안의 내놓은 자식, 배다른 오빠 이기광이 있었고 이기광은 손녀를 제거하고 본인이 회사를 물려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놈입니다. 손녀가 마약 & 음주 운전으로 사람 죽였다는 제보 영상을 유튜버에게 보낸 것도 이기광 짓이었구요. 그래서 이기광이 보낸 조폭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강지영이 저택을 나오자마자 납치... 하려는데 또 다른 조폭들이 등장해서 갸들을 제압하고 강지영을 어딘가로 끌고 가요.


 도착한 곳은 문 닫기 직전이라 영업 중단 상태인 호텔인데요. 강지영을 끌고 온 건 엄태웅의 부하들이었습니다? 간단 설명을 위해 요약해 버리자면, 사실 재벌 손녀 강지영은 그냥 마약 중독 인성 개막장 싸이코가 맞았어요. 얘랑 엄태웅이 짜고서 주인공 강지영을 데려 온 것이고. 이 호텔에서 마약하다 죽은 걸로 처리하려고 주인공에게 손녀 옷차림을 시켜서 내보낸 거였죠. 그리고 이기광은 이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주인공 강지영이 재벌 손녀 강지영인 줄 알고 부하들을 보내서 납치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엄태웅 부하들, 이기광 부하들이 계속해서 싸우고 서로 죽이는 가운데 주인공 강지영은 두들겨 맞다가 두들겨 패다가 도망치다가 다시 잡혔다가 또 도망치다가 다시 잡히다가... 를 반복하구요. 막판에 가서야 자기가 재벌 손녀에게 속았고. 갸가 진짜 빌런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죠. 게다가 이때 강지영의 핸드폰이 울리고. 문자를 확인한 엄태웅이 낄낄 웃으며 말합니다. 야, 니네 엄마 방금 죽었대. 너 뭐 하러 이 고생했니. ㅋㅋㅋㅋ

 그리하야 주인공은 정말 깊은 분노를 느끼고. 드디어 정의 소녀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각성을 해요.


 호텔에서 벌어진 조폭 대전에선 결국 엄태웅이 승리. 이기광은 살려달라고 엉엉 울며 빌다가 엄태웅에게 칼침 맞고 사망하구요. 엄태웅이 마지막으로 강지영을 처리하려는 순간 마지막 결투가 벌어지고. 당연히 주인공이 이깁니다. 그냥 죽이면 될 걸 굳이 이불보로 목을 졸라 쓰러뜨린 후 탈출하는데...


 암튼 일단 호텔에서 탈출한 강지영의 행선지는 재벌 손녀의 저택입니다. 가서 저택에 널린 경호원들을 싹 다 두들겨 팬 후에 손녀를 대면하죠. 총을 들고 덤비는 손녀지만 역시 퍽퍽 쥐어팬 후 말해요. 난 그냥 너 죽이고 싶고 그래서 니가 좋아하는 마약도 치사량으로 챙겨 들고 왔는데, 상황이 복잡하니 너에게 살 기회를 주겠다. 니 할배에게 전화해서 내가 시키는대로 연기 잘 하면 목숨은 살려주마. 당연히 손녀는 벌벌 떨며 알았다고 하겠고...


 그때 장면은 호텔에 쓰러져 있던 엄태웅으로 전환. 이 놈이 나 사실 안 죽었지롱! 하고 일어나서 차를 몰고 부지런히 달려와요. 그러다 아까 손녀가 떨어뜨린 총도 집어 들고 손녀의 방 앞까지 오니 그동안 뭔 일이 있었던 건지 강지영 둘이 아락바락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가 "얘를 쏴!" "얘를 쏘라고!!" 라고 난리를 치네요. 그래서 누굴 쏠까 한참 고민하다가 그 중 한 놈이 마약 주사기를 들고 죽일 듯이 달려들자 퍽 때려서 기절 시키고 몸에다 마약을 주사합니다. 물론 얘는 재벌 손녀겠죠. 멍청한 태웅씨...


 그래서 강지영은 이제 본인이 재벌 딸인 양 연기를 하며 출국을 위해 엄태웅과 부하들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으로 갑니다. 이때 막판에 엄태웅이 강지영의 습관, 말투, 몸에 난 상처 등을 보고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깨달아요. 하지만 이 시국에 자기가 회장 손녀를 죽였다는 게 밝혀지면 본인도 좋을 게 없겠고. 그래서 강지영에게 '내가 입 다물어 줄 테니 나중에 니가 물려 받을 재산의 절반을 내놓아라' 라고 요구합니다만. 강지영은 깔깔대고 비웃으며 "다음에 봐요~" 하고 떠나네요.


 그러고 부하들과 함께 돌아가던 차에서 엄태웅은 부하들에게 살해 당합니다. 그리고 플래시백으로 조금 전에, 주인공이 손녀에게 시켰던 할배와의 통화 장면이 나와요. 이 통화의 포인트가 "엄태웅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으니 내가 출국하면 처리해달라." 였던 거죠. 그래서 얄미운 태웅씨도 아웃.


 남은 건 뭐... 결국 회장 손녀의 신분으로 해외로 나간 강지영은 거기서 럭셔리하게 잘 살구요. 한국에 있던 자기 절친들을 불러들이는 통화를 하구요. 세상 떠난 엄마를 다시 만나는 꿈도 꾸고 그러면서 해피엔딩입니다. 끄읕.

    • 제일 놀랐던 반전은 할아버지 회사가 워낙 부실이라 제1상속녀가 경영권 승계따위 깔끔하게 포기했다는 설정이었어요. 수면제 탄 주스 한잔이면 끝낼 일을 그 사단을 낸 상무의 일처리도 보는 제가 안타까웠어요. 액션비중으로 보면 (범죄)스릴러가 아니라 류승완류의 본격 권격액션물인것도 놀라웠구요. 망나니 재벌집 손자가 난데없이 나이프 액션을 펼칠땐 군대 안빼고 특전사 만기제대한 설정인가 했습니다.


      상업영화의 완성도란게 결국 제작비에 좌우된다는 씁쓸한 진실만 확인했어요. 정리안돼서 구질구질한 화장대앞에서 “돈많은 집에 태어난게 내 잘못도 아닌데…“하는게 1도 안와닿았습니다. 

      • 수면제 탄 주스 한 잔으로 끝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막판에 빌런이 직접 설명을 해줬습니다. 무속인의 어드바이스를 따라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일부러 그렇게 한 거라나요. 실제로는 각본 쓰다가 도저히 그 부분이 해결이 안 돼서 면피용 대사 한 줄 넣은 게 아닌가 싶지만요. ㅋㅋ




        네 말씀대로 액션 비중이 엄청 커서 보다가 좀 놀랐어요. 극장판은 여기에서 액션을 덜어낸 건지 스토리를 덜어낸 건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어느 쪽이든 상태가 크게 좋아지진 않았겠지만요.




        ㅋㅋㅋㅋㅋ 회장 손녀 머무는 별장이 안 럭셔리해 보이긴 했습니다. 차도 제네시스 몰고 다니고. 회장 손자 직장도 왜 저런 덴가 싶었고... 뭣보다 조폭들이랑 그렇게 다이렉트로 연결되어 일 하는 회사가 그렇게 대기업일 것 같지도 않았구요.

    • 양아치 & 조폭 말투 하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니 말입니다. <- 십분공감입니다. 관객/시청자들도 워낙 익숙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거지 이거 포기한다고 왜 K양아치 말투를 안쓰냐고 따질 사람들이 있을까 싶은데요. 창작자들이 게으른 거라고 생각해요. 업데이트좀 했으면...




      써주신 도입부 스토리와 기본 설정들은 여주인공이 싸움을 잘하는 액션물에 나름 당위성을 불어넣으려고 고민한 흔적이 약간 보일락말락 하는 것 같은데 역시 결과물은 그렇군요. 저는 카라 강지영이 주연한 무슨 신작이 있었다고 들었던 기억은 나는데 애초에 볼 생각도 없었는데 하여튼 궁금증(?)은 풀었습니다. 봐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ㅋㅋㅋ




      예전에 한국 제작진이 만든 어떤 일본 여주 액션물 후기를 올려주셨던 것 같은데 그것도 엄청 별로였었다는 기억이 나네요. 저는 한소희 주연 넷플 시리즈 '마이 네임'을 2화만에 역시 그 K조폭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기도 했었구요. '킬빌'이나 '아토믹 블론드'처럼 만드는 게 아무나 가능한 건 아니겠죠 역시 하하;;



      • 차라리 21세기 초반에 조폭 코미디들이 연달아 히트 치고 있을 땐 '아 왜 자꾸 조폭에 집착하는데!!!' 라고 화내는 목소리들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엔 그냥 아예 인이 박혀 버려서 다들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서 더 슬픕니다. ㅠㅜ




        부천 영화제에서 먼저 상영을 했었고 나중에 극장에도 잠시나마 걸리긴 했으니까 영화를 본 사람들 후기가 조금은 있겠거니... 하고 검색해 보니 나오는 글들 거의 전부가 비스트-이기광 팬들이 적은 거더라구요. ㅋㅋ 이런 식으로 비스트, 카라 팬이 아닌 사람들 중엔 본 사람이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클걸' 말씀이군요. ㅋㅋ 원작 웹툰은 인기도 많았다 그러고 주인공 역 배우도 어울리게 잘 뽑아 놓고 영화는 희한할 정도로 재미 없게 만들어 놓은 경우였죠. 그것보단 '아이 킬 유'가 낫긴 합니다. 이건 무난하게 별로인 영화라면 '너클걸'은 음(...)

    • 어제는 제목을 보고 강지영 아나운서가 얼마 전 화제가 된 데블스플랜 2 말고 뭘 또 찍었던가... 생각했다가 방금 글을 읽으려고 하니까.. 아 카라 팬이셨지. 라는게 생각났어요.ㅎㅎ 하여간 동명이인이 많은 우리나라 좋은나라? ㅎㅎ; 시놉시스는 어딘가 불도저를 탄 소녀를 연상시키는데(이쪽도 아직 못봤지만) 유하감독의 전작들을 생각해보면 이분은 비열한 거리까지만 그나마 유효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볼 생각은 안드는, 게으른 창작물같군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을 잘 안하는 것 같은데.. 그나마 레드벨벳 예리가 아예 배우로 전향하고 부천영화제에도 나왔더라고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의 후속작인 교생실습도 같이 공개된.

      • 두 강지영이 만나서 그런 부분 이야기를 한 적도 있더라구요. 처음엔 검색하면 카라 강지영만 나왔는데 이젠 검색하면 거의 아나운서 강지영만 나온다며... ㅋㅋㅋ 유하 감독이 사실 엄청 오래 활동한 사람이잖아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 이 이제 32년 묵은 영화니까 '비열한 거리' 까지만 괜찮았어도 할만큼 하긴 했죠. 그래도 저번 작품까진 배우들도 쟁쟁하게 쓰고 그랬는데 이번 작품의 가난한 모양새를 보면 앞으로는... (쿨럭;)




        요즘 트렌드는 전향이라기 보단 그냥 아이돌 & 배우 두 가지 함께 다 하는 거죠. 애초에 아이돌로 시작했으니 본업 쪽에 더 신경 쓰면서 배우 쪽은 좀 가볍게 시도해 보는 정도. 예전보다 아이돌들의 기대 수명(...)이 엄청 길어져서 그냥 안전하게 그렇게 가는 것 같습니다. ㅋㅋ 언급하신 예리도 레드벨벳이 해체한 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또 그룹 활동 할 거에요.

    • 저도 제목 보고 아나운서 강지영인줄 알았습니다. ㅠㅠ


      카라 강지영의 일본판 오펀 블랙 드라마도 보았는데, 연기는 꽤 잘하던데요 ㅎㅎㅎ

      • 두 분 인지도가 역전된지 오래라... ㅋㅋ 드라마는 좀 별로라는 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강지영 일본어나 연기는 꽤 호평이었죠. 사실 전 일본어도 모르고 드라마도 못 봐서 모릅니다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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