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악마가 이사왔다 - 극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의 스토리는 뻔합니다. 양산형 한국 코미디물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 갑니다.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처음 쓴 시나리오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엑시트를 안봐서 각본/연출의 수준 차이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흥행이 잘되는’ 한국 영화의 패턴이 전반부에 겁나 웃기다가 후반부에 최루탄을 터트리는건데, 이 영화는 앞부분 코미디가 ‘겁나’ 웃기는 정도는 아니고, 후반부의 신파도 최루탄을 터트린 수준으로 펑펑 눈물 쏟게 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찾아보니 22년에 촬영하고 25년 개봉했다고 하는데, 임윤아, 안보협의 표정연기가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윤아가 악마의 막나가는 연기를 할때 ‘에구 애쓴다’ 하는 생각이 몇번 들었네요. 아무리 화장을 찐하게 하고 소리를 질러도 윤아에게 악마는 쫌…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특이한‘ 캐릭터인데, 이길구(안보현)과 정선지(임윤아)가 왜 이런 캐릭터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빈약해요. 제작비 문제로 많은 장면과 등장인물을 각본 단계에서 잘라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냥 이런 순박한 캐릭터가 있고, 밤마다 빙의되어 인격이 변하는 천사같은 아이가 있어. 라고 던져놓습니다.

대단한 영화, 주변에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닌데, 코로나 이전처럼 ‘주말에 영화라도 볼까?’ 하다가 골라서 봤다면 ‘괜찮네..‘ 할 정도의 영화라는게 제 생각이고요

영화관을 나오면서, 탐 크루즈가 대자본 블럭버스터로 ‘영화관에 가는 경험’을 통해 산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과연 블럭버스터만 영화관에 가는 것이 중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OTT 에서 봤으면 20분정도 보다 끄고 다른 걸 봤겠죠. 그렇다면 이 영화 전체가 주는 ‘이야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거든요. 결국 ‘극장에 간다‘ 라는 것은 ‘극장의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영화를 즐기겠다‘ 라는 표면적인 이유 외에 ‘왠만하면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겠다’ 라는 이유도 있는 것이 아닐까…

아이랑 같이 봤는데, 아이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 지극히 정성이 들어가는 행위다...영화를 고르고 시간을 정하고 교통 수단을 이용해 영화관까지 이동한다...멀티플렉스 나왔을 때 가서 아무거나 본다는 풍조를 비판하던 평론가가 있기는 했습니다. -그 감독이 애들이 좋아할만한 취향인가? 후배가 10잘 조금 넘은 아들이랑 엑시트 봤는데 그렇게 재미있어 했다더군요

    • 거의 OTT 인생을 살고 있는 저라서 좀 민망한 댓글입니다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겐 역시 큰 화면, 빠방한 사운드... 가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여러 관객들과 함께 즐긴다는 것도 장점이긴 한데 이건 경우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어서. ㅋㅋ 말씀하신대로 '들어간 김에 끝까지 집중하게 된다'라는 것도 좋은 점이겠지만 전 집에서 봐도 일단 시작한 건 무조건 끝을 보는 편이어서 큰 차이는 아니네요.

    • 보다가 재미없어서 나왔습니다. 어지간하면 참고 보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 엑시트는 참 즐겁게 봤었는데 이번 악마가...는 평이 상대적으로 많이 갈리더군요. 재밌게도 엑시트 공동주연이었던 조정석의 좀비딸이랑 경쟁이 붙었는데 좀비딸 완승이네요.




      확실히 극장에서는 돈 아깝고 시간 다시 맞추는 게 귀찮아서라도 일단 보러 들어가면 더 집중해서 보게되는 효과도 있죠. 물론 큰 화면과 빵빵한 음향도 있지만 가성비 시대라서 그냥 적당히 집에서 HDR 지원되는 모니터랑 중저가 5.1채널 스피커 정도만 구비하고 넷플에서 4k로 감상하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아무리 작품이 좋아도 중간에 좀 끊고 딴짓도 하고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래서 더 부담이 없기도 하죠.

    • 저도 요즘은 그것이 극장에 가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어요. 집중력 문제. 밤에 소리를 키우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점점 이 집중력이 문제가 되네요. 집에서 볼 때 저도 보다가 포기하는 영화가 많이지는 것 같거든요. 이 증상이 좋다는 영화 그저그런 영화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나이 더 들면 극장 가까운 데로 이사하고 싶네요...  



    • 꼭 영화 아니더라도 영화관 가죠.사람들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보러도 가고 콘서트 실황이나 야구 경기 생중계를 보러도 갑니다. 더 배트맨을 보러 갔을 때 사람들이 많아 궁금했는데 옆 관에서 하는 방탄 해외 공연 실황 보러 팬들이 온 거더라고요. 그 중에는 해외 팬들도 좀 보였습니다 더 배트맨 관객들보다 그 팬들이 많았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9592 과관 유관상 등과 관련해 생각난 배현진 4 261 08-26
129591 짧은 잡담 : 케이블에서 본 '사왕자' '사기사' 그리고 IPTV 직행한 '유니콘 뺑소니 사건' 2 162 08-26
129590 이런저런 잡담...(어른) 205 08-26
129589 장원영 군대체험 예고편, 에스파X구교환+이옥섭 뮤직비디오 예고편 194 08-26
129588 [히치콕바낭]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누명 쓴 사나이',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 잡담입니다 8 174 08-26
129587 더 라스트 오브 어스1 , 잡담입니다. 6 306 08-25
129586 케이팝데몬헌터스 미국 박스오피스 1위등극 1 325 08-25
129585 [히치콕바낭] 오늘은 '이창'과 '나는 결백하다' 차례입니다 10 220 08-25
129584 쿠팡 플레이에서 HBO 작품 목록들 둘러다 봤습니다.... 4 446 08-25
129583 [스탑 메이킹 센스]를 보고 떠오른 것은... 1 224 08-25
열람 [극장] 악마가 이사왔다 - 극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6 376 08-25
129581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봤습니다만 (스포일러 없음) 2 282 08-24
129580 [티빙바낭] 안 뜨거운 일본 청춘물,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잡담입니다 2 220 08-24
129579 [EIDF] EBS국제댜큐영화제 (방송 후 1주일간 무료 다시보기 가능) 6 235 08-24
129578 로마의 휴일 봤네요 2 203 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