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봤네요

원래는 보러갈 생각이 없었지만, 어떻게 시간과 장소가 맞아떨어져서 보게 되었네요.

상영관 앞에 '4:3으로 제작된 영화라 화면 옆에 빈 공간이 생기고, 사운드가 모노라서 앞쪽에서밖에 소리가 안나니 양해해달라'는 안내문구를 붙여놓은게 새삼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걸로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었나보죠?
흑백영화라 색이 안나오니 양해해달라는 문구까지 있었음 어땠을까 싶기도...

죠스 때 보다는 뭔가 스크린이 조금 더 커보이는 느낌의 상영관이었습니다(거기도 작은데라서 실제로 스크린이 더 큰건지 제가 그냥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건) 맨 앞에 붙어서 보니까 화면이 그렇게 작다고 느껴지진 않았고 마스킹 안된 것도 별로 안느껴지더군요. 죠스때 처럼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나쁘지 않은 상영환경이었습니다.
소리는 뭐 극장에서 본다고 특별히 더 이득을 볼 영화가 애초에 아니다 보니...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적당했습니다.

몇년전에 [에덴의 동쪽]을 시네마테크에서 봤을때, 제 옆에 앉았던 한 할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었어요.
'제임스 딘 얼굴 실컷 봤네. 큰 화면으로'

[로마의 휴일] 역시도 큰 화면으로 오드리 햅번의 얼굴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극장에 갈 가치가 있는 영화 아닌가 싶어요ㅎㅎ. 글고 영화가 역시 대화면에 맞춰져 있더군요. 로마 관광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사람을 아래쪽에 배치해서 거대함을 강조하는 장면들이 꽤 나와요. 티비에선 느낌이 제대로 안나오는 구도.

워낙에 오래된 영화니 지금 감성으로는 '?' 싶은 부분들이 좀 있긴 해도 여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근데... 영화자체의 문제보다는 흑백영화를 디지탈로 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좀 있었어요.
디지탈 상영이 배우들 미모를 제대로 못살리지 않았나하는 느낌. 현행 24비트 컬러 체제는 컬러 실사 영화를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흑백 영화를 제대로 재현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다 디지탈 아티팩트 같은 건 흑백에서 더 잘 드러나요. 고전 영화 뿐 아니라, 매드맥스 크롬머시기 버전을 봤을 때도 느꼈던 문제ㅂ니다.
HDR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현재 HDR은 사실상 가정용이고 극장에서는 아직 제대로 보급이 안되고 있다는 것 같으니까....



죠스 보다 연식도 지명도도 더 높은 영화다 보니 사람도 좀 더 많았고 나이대도 더 다양했던 것 같습니다.
아트카드는 디자인상 특이한 건 없지만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펙의 모습이 양면으로 박혀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네요.






    • 한국 영화상영관을 거의 접수하고 있는 CGV가 마스킹을 전혀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비스타 상영관에서 위아래 블랙바 생긴채로 영화보는 게 익숙한 국내 관객들인데 양옆은 어색해서 항의하는 사람이 있었나보죠? 하하;;




      원래 만들어진 흑백 그대로 가치가 있겠지만 그래도 컬러 복원이 됐으면 어땠을까 그 비주얼이 궁금한 고전들 중 하나이긴 합니다.

    • 제가 어렸을 때도 이미 고전이자 추억의 명화 위치였던 작품인데 말입니다. 관객들의 연령 격차가 클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구요. ㅋㅋ 이 글을 읽으니 그런 작품을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팍팍 드네요. 말씀대로 언제 또 오드리 헵번의 얼굴을 큰 스크린에서 보겠습니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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