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 봤어요. 에멧 틸 살인사건 이후 어머니였던 메이미 틸이 재판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누락된 작품 중 가장 화제를 모았지요. 이 영화가 작품상이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가 된 것 자체는 이상하지 않아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고 당시 그 사건에 말려들었던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게 영화적 완성도보다 중요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목적을 위해 다니엘 데드와일러가 연기한 메이미 틸 캐릭터에 모든 에너지를 몰아주고 있고 데드와일러가 정말 빼어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이 모든 게 오스카스럽기 때문에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누락된 게 너무 이상해요. 그냥 그림이 잘못됐습니다. 물론 이건 미국 역사에 대한 미국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엔 세월호와 이태원을 거친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한 대사들이 들려요. 죽은 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네. 그냥 조용히 애도만 하면 안 되나? 흔해 빠진 사건인데 과장하고 있어. 이게 다 불순분자의 음모라고. 


자막에도 나왔지만 두 살인자는 심지어 살인을 자백했는데도 법적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후의 삶이 불행했던 것 같아서 조금은 위로가... 될 리가 없잖아요. 모든 사건의 시작인 캐롤라인 브라이언트는 아직 살아있고 얼마 전에 회고록도 쓴 모양입니다. 


아는 배우는 헤일리 베넷과 우피 골드버그가 나오는데, 우피 골드버그는 진짜로 못 알아봤어요. 어떤 비평가가 팻수트를 입었다고 지적하자, 자기는 그런 거 입은 적 없고 그냥 자기 몸이라고 항의했다는 기사가 뜨는군요.

    •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온 사건 생각 나네요. 체험학습 간 숙소에서 학생 하나가 떨어져 죽었고 몸에서 맞은 상처가 발견되었지만 증거가 없다고 자살 처리. 그때 같은 방에 있었던 학생들을 지금 찾아가서 사건에 대해 물었는데 다들 이름 바꾸고 sns 끊고 잘 살고 있었으며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그런데 이 건은 살인을 자백하고도 처벌을 안 받았다구요? 희한하네요. 사건에 대해 한 번 찾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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