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머티리얼리스트, 생각보다 재밌네요. (장면에 대한 묘사 있음)

넷플릭스 재구독 기념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제목 들어본 거 말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틀었는데 '셀린 송'이름이 뜨자마자 이크, 내가 실수했구나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칭찬해 마지 않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저에겐 대학생 습작같이 지루하고 연기도 이상한 그저그런 영화였거든요.


꺼? 말어? 고민하다가 대사가 좀 재밌길래 그대로 틀어놨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패스트 라이브스'보다 훠얼씬 더 좋았어요.


일단 전작보다 유머감각과 여유가 있어 맘에 듭니다.

촘촘한 대사들이 연결될 때 편집이 유머러스하고 키득거릴 수 있는 장면들이 많군요.

"음료수 뭐 드실래요?" 장면에서는 갑자기 들어온 훅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조금 더 기성품스런 느낌이 드는 건 아무래도 세 배우의 연기가 서로 빈공간없이 잘 연결되기 때문인 거 같아요.

패스트 라이브스에서는 뭔가 툭툭 끊어지고 대화 사이에 빈공간이 많이 느껴졌거든요.

크리스 에반스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싶을 정도로 눈빛과 발성이 참 멋졌습니다.

다코다 존스 연기도 괜찮았는데 이 분 머리신체 비율이 정말 압도적인 분이셨군요....

페드로 파스칼이 크리스 에반스보다 멋지게 보이는 걸 보면 역시 돈빨이 중요하긴 중요한가 봅니다. ㅎㅎㅎ

그리고 엉뚱한 결론이지만 마지막 키스 장면에서 '돈은 포기해도 남자는 키가 무조건 커야 한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보여주....


전 소소한 디테일들도 좋았습니다.

존과 해리가 악수할 때 다른 모습, 존과 해리가 들고 다니는 꽃의 대비, 

돈 액수 신경안쓰고 신용카드 결제 싸인을 멋들어지게 하는 해리와, 늘 현금으로 계산하는 존의 모습,

루시가 여자고객에게 먼저 전화걸었다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자 바로 끊고 남자고객에게 거는 모습..


많은 분들이 결말에 불만을 가지시던데 전 나름 괜찮았습니다.

영화제목부터 머티리얼리스트라고 한 걸 보면 이런 반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영화니까 뭐...


음악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어떤 장르라고 해야할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에 시종일관 깔리는 음악이 참 좋습니다.

신비롭고도 로맨틱한 무드의 음악인데 이걸 뭐라 부르죠?


암튼, 전작보다 가볍지만 더 재밌고 현실적으로 와닿은 영화였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때문에 포기하신 분이라면 시도하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 대사가 무척 재미있었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 회사 고객님들 요구 사항 얘기하는 장면들도 참 쓴웃음 나는데, 이게 감독의 실제 경험이라니 완전 현실 반영이겠죠. 정신과 개인 상담할 때도 검열할 얘기를 저기서는 막 대놓고 요구하니 감독에게 인상 깊은 경험이었을 것이고, 영화 소재로 써먹고 싶었을 듯해요.

      • 에???? 진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던 거였어요? 어쩐지...귀에 착착 붙드라....ㅎㅎㅎ


        근데 결정사 회비가 어마어마하네요. 요구사항 까다로운 거 이해해야 할듯요.

    • 전 '패스트 라이브즈'를 좋게 봤는데도 이상하게 손이 안 가서 (사실 그 영화를 좋게는 봤어도 좀 걸리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아직 안 틀어본 영화였는데요. ㅋㅋ 이렇게 적어주신 걸 보니 한 번 보기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네, 안그래도 로이배티님께서 적으신 글 보고 사알짝 추천드려봤슴돠 ㅎㅎ

    • 삽입곡들이 거의 다 제 취향이라 한동안은 스포티파이에서 이거 삽입곡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만 줄창 들었었네요.


      영화 본편도 배우들 보이스가 듣기 좋아서 그냥 백그라운드로 틀어놓고 있기 좋더라고요

      • 아, 그런 플레이리스트마저 있었군요.


        삽입곡 아니더라도 브금이 참 좋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배우들 보이스도 꽤 좋네요.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지루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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