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비프 추천(온전히 이해받는 것에 대해)

아래 soboo님에게 추천드리고 내친김에 써봅니다. 


!주의!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스포일러로 느낄 수 있습니다. 

뻘글이라 미리 양해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요? 가능은 한 것일까요. 


저는 관계의 발전에 대한 나름의 이론이 있습니다. 

별건 아닌데요. 사람 간에 온전한 이해는 싸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혹시 거의 파국에 이를 때까지 싸워보고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서로에게 연민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한 번 있습니다. 그때 둘이서 서로가 너무너무 불쌍해서 엉엉 울어버렸죠. 다 울고 난 후. 너무 시원했어요!

가슴 속에 막혀있었던 돌맹이들을 와락! 토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날의 파국적 싸움은 서로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그 전후로 한번도 이 정도 레벨의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신기하죠. 끝까지 가는 싸움이 서로가 온전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다니... 아직도 그 매커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지만 가끔씩 떠울리며 

그 먹먹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껴봅니다

그러니 어떤 소통은 폭력을 동반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가하는 폭력은 자신과 상대의 옷을 벗기는 행위같아요. 

서로 영혼의 알몸 상태로 갑자기 부끄러움을 느끼곤 서로를 왈칵 안아버리는 느낌이에요. 




상기와 같은 이유로 비프를 추천합니다. 

20000

    • 저도 비프 강추합니다. 듀게에선 유난히 비프 관련 글들이 안 보여서 많이들 안 보셨나 했는데요. 사실 저는 주변분들이 너무 칭찬하시고 리뷰도 좋아서 보기 시작하긴 했는데 거의 7회까지도 큰 흥미를 느끼진 못 했어요. 물론 대사들도 참 찰지고 여러가지로 잘 쓰여졌다고 느껴졌고 배우들의 연기도 다 좋았는데 뭔가가 터질 듯하면서 별 진전이 없어보여서 어느 부분에선 졸면서도 보고 그랬는데 진짜 빵 터지더라고요. 보신 분들은 어느 시점부터인지 잘 아실 겁니다. 그 이후로는 뭐 근래 본 영화 드라마 다 통틀어서 최고였어요. 광야/숲속?에서의 장면들은 진짜 이걸 어떻게 썼지 싶을 정도로 대화들과 각본이 최고였어요. 다 보고 나서 저는 이걸 만드신 분이 구상한 건 3시즌이고 넷플릭스가 원한다면 다 하고 싶다고 한 걸 보고 음 과연 이야기가 계속 될 수 있나하고 생각해보니 사실 캐릭터들도 거의 다 그대로이고 상황들만 많이 바뀌었으니 그 상황에 맞게 또 재밌고 흥미로운 얘기들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도 각 주인공의 과거 회상신들을 통해 그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그리고 순간순간의 나쁜 결정들이 어떻게 궁극적인 파국으로 이끌 수 있는지 등을 보여준 근래 보기드문 수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에 저처럼 초중반까지도 크게 흥미를 못느끼신 분들은 끝까지 아니 한 7화까지는 최소한 참고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네. 맞아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대단해지죠.

        하지만 저는 초중반도 재밌게 봤습니다.
    • 의지의 나락에서 한단계 상승하는 육체적 소진 후의 감정의 메커니즘을 그리 신뢰하지 않지만 그게 능력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 가영님의 시적 댓글은 늘 좋아요
    • 갑자기 웨이브에 꽂히는 바람에 1화만 보고 미뤄두고 있는데 급한 불(?) 끄고 나면 이것부터 달릴 거에요. 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시원한 후기 기대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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