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티비+] 천국부터 지옥까지

스파이크 리와 덴젤 워싱턴이 2006년 '인사이드 맨' 이후 오랜만에 뭉쳤고 구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리메이크로 제법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어제 애플티비+에 공개됐구요.
원작에선 주인공이 신발회사 중역인데 여기서는 스파이크 리 답게 흑인음악 전문 레이블 대표로 바뀌었습니다. 덴젤 워싱턴이 연기하는 주인공이 일생일대의 중요한 비즈니스 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들이 유괴당하고 맙니다. 요구하는 몸값은 무려 1천7백만5십만불! 저 계약이 날라가는 건 물론이고 아예 가족이 빈털털이가 될 상황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의 목숨이 달렸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았는데 미묘하게 상황이 꼬이면서 주인공은 중대한 도덕적 딜레마에 처하게 됩니다.0
저는 감독의 최근 전작들인 '블랙 클랜스맨', 'Da 5 블러드'를 모두 아주 좋게 감상했었고 이번엔 무려 덴젤과의 재회라고 해서 언제쯤 볼 수 있나 기다렸던 작품인데 미지근한 호평 정도에 그친 평단의 반응에 걸맞는 정도의 완성도였습니다. 중반부까지는 그럭저럭 거장의 원숙한 솜씨로 특히 뉴욕 지하철과 거리를 교차로 오가며 숨가쁘게 진행되는 추격전 등은 상당한 볼거리였는데요. 유괴범을 추적하는 후반부가 많이 늘어지고 정체도 그냥 맥이 풀리며 클라이막스도 영 심심합니다. 특히 덴젤 워싱턴 캐릭터는 그냥 음반회사 사장이라는 것 말고는 이렇다할 다른 설명이 없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이퀄라이저'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느낌까지 하하;;
관객 개개인의 동의 여부를 떠나서 항상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 화두를 던지는 스파이크 리인데 이번엔 현대 음반업계와 계급차, 윤리적인 갈등 등을 다뤘지만 감이 떨어지거나 좀 물러지셨나 싶은 느낌이었구요. 그냥 유괴 스릴러 장르영화로서도 보통 정도의 재미였어요. 사족의 사족으로 느껴지는 엔딩까지 러닝타임이 2시간 10분을 넘어가기 때문에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기도 애매하네요.
어쨌든 재미가 없는 와중에도 뉴욕 흑인 영화 만들기의 장인과 그냥 연기의 장인의 변함없는 클래스를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랩퍼 에이샙 라키가 주요 조연으로 출연했는데 은근히 중요한 배역인 것에 비해 연기는 좀 애매하더군요. 그리고 보면서 계속 걸렸던 부분이 덴젤 아내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확연히 어려보이던데 감상 후 검색해보니 85년생이셨습니다. 그리고 덴젤은 54년생 헙;;; 아버지, 어머니, 아들 구성의 가족인데 나이로 따지면 할아버지, 딸, 손자가 되어버리네요.
둘이 처음으로 함께한 영화가 '모 베터 블루스'였으려나요. 대략 35년. 그동안 둘 다 이렇게 멀쩡히 살아 남아 활동이라니 참 대단한 할배들이시구요. 이 영화는 첨 들어보는지라 대충 검색해 보니 비평적으로는 꽤 좋은 걸로 나오는데, 일반 관객 입장에선 그냥 볼만한 정도인가 봅니다. 어차피 애플 티비라서 저랑 인연은 없겠지만요. ㅋㅋ
암튼 할배님들 오래오래 건강하게 활동하시라고
그때 그 시절 영상이나 올려 봅니다. ㅋㅋ
로튼 신선도만 보면 호 비율이 매우 높은데 평점으로 보면 그냥저냥 이더라구요. 둘의 이름값, 기대치 대비 평타라는..
덴젤도 여기에 직접 출연했던 스파이크 리도 참 풋풋하던 시절이네요. ㅋㅋ
저도 할배들 장수하시고 앞으로 또 힘을 합해 작품 내시길 바랍니다.2
스파이크 리가 올해 68세이신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98년에 68세였네요. 하하;; 이후로도 명작들 많이 만드셨던 걸 생각하면 스파이크 리도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