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바낭] 가을입니다.
1.
이번 주 날씨는 대략 이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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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최저 기온은 20도 아로 내려갔고 최고도 27도 이하... 에다가 비도 좀 내려 주고. 이 정도면 가을이겠죠? ㅋㅋ
오늘 제가 사는 동네는 정말 날이 쾌청. 하늘은 넘나 예쁨. 가족들 태우고 어디 다녀오는 길에 잠시 쫙 펼쳐진 하늘이 보이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이런 날씨를 매일 보며 살면 인생 딱히 바뀌는 부분 없어도 삶의 만족도가 확 올라갈 것 같다... 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옛날엔 그래도 한 두 주라도 그런 기간이 꼭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흑.
2.
이번 주말엔 나름 대형 집안 이벤트가 있어서 지난 주 내내 은근 부담을 안고 지냈는데요.
다행히도 무사히 잘 끝났구요.
제 경제 사정 상 사실 좀 격하게 소박한 스케일로 치렀는데... 어차피 알 거 다 아는 선수들(?)이 모였는데도 다들 좋았다 잘 했다 수고했다 이러면서 웃으면서 인사하고 떠나 주시니 새삼 내가 대체로 가족 복은 있는 편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살짝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제 친척 분들로 말할 것 같으면 막장 드라마 열 시즌은 만들고도 남을 정도로 인생 역정들이 파란만장 버라이어티한 분들인데요.
오죽하면 이 분들 덕에 제가 어릴 때부터 '그냥 크게 나쁜 일만 없으면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자라게 되었고 그렇습니다만.
그 와중에 희한하게도 이 양반들이 한 분도 빠짐 없이 '하지만 사람은 착해.'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라서요. ㅋㅋㅋ
암튼 그렇습니다.
대충 이 정도면 복 받은 인생이라 생각하고 남은 세월도 무탈 인생에 도전해 보려구요. 마침 직업도 딱 어울리지 않습니까. 기대할 수 있는 맥시멈이 '무탈'인... ㅋㅋㅋㅋ
3.
트럼프와 찰리 커크 난리... 로 인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참 뭐랄까. 지구의 미래에 희망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이 아무리 한국 입장에서 늘 곤란하고 재수 없는(...) 나라라고 해도 그래도 상식적인 차원에서의 기대치 같은 게 있었는데 말이죠.
저번 정권 때 한국의 모습을 확대 복사해서 붙여 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통령이란 자리에 괴상한 인간이 앉아서 막말하며 자기 멋대로 구니 거기 그동안 숨 죽이고 살던 동조자들이 와장창창 뛰쳐 나와서 제 인류애를 마구 깎아 먹는 활약들을 했었죠. 그거랑 상황의 틀은 같은데 그게 다른 나라도 아니고 세계 최강 대국이라는 미국이니 자국은 물론 타국가들에까지 민폐가... orz
암튼 미국 상황이 워낙 황당하고 임팩트가 커서 한국 제 1 야당의 활약상에 덜 신경 쓰게 되는 게 이 시국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 그냥 '아, 이 당 사람들은 정말 이제 극우만 믿고 가기로 작정했구나' 라는 생각만 들어요. 다만 문제는 진심으로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이 나라의 수많은 기독교인들과 젊은이들을 볼 때 '극우만 믿고 간다'는 게 그렇게 나쁜 전략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는 게... ㅠㅜ
4.
딸래미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하며 "이번 주만 보내면 다음 주엔 긴 추석 연휴도 있으니 힘 내시지." 라고 했더니 딸의 대답이... "학교 안 가는 건 좋지만 추석은 좀 별로에요. 이 집 저 집 다녀야 하고..." 라며 한숨을 쉬길래 아 이 놈 많이 컸네. 했네요. ㅋㅋ 그래서 "그래도 설보단 낫잖아. 우린 방학이라 어차피 쉬는 날인데 이 집 저 집 다니는 것보단 추석 땐 학교라도 쉬니까." 라고 말해줬더니 "으악! 아직 그런 쪽으로 생각을 안 해봤는데 듣고 보니 정말 싫어요!!!" 라고...
본의 아니게 명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준 나쁜 아빠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나중에 니가 혹시 시집 가서 나가 살게 되면 명절 땐 각자 집에서 노는 걸로 하자. 좋냐?" 이러고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 했죠.
근데 사실 저희 부모님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다들 비교적 부담 안 주시고 간단하게, 짧게 다녀 가도록 배려 많이 해주시는 편이거든요.
복에 겨웠구나 이놈아!!! 라고 다음에 말 해주려구요. 허허. 라뗀 말이야...
5.
요즘 쌩뚱 맞게 이런 영상들에 꽂혀서 말입니다.
개랑 고양이가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들이 왜 이렇게 보기 좋은지 이것저것 보다 보니 추천으로도 계속 뜨고, 그러다 '인스타 보느라 밤 새서 너무 졸려요'라는 학생들 심정을 이해하게 되고 막... ㅋㅋㅋ 요 영상은 그냥 막 친한 것까진 아니고 나름 고양이가 선을 그을락 말락 하는 게 리얼해서 더 좋네요. 허허.
언젠가. 그러니까 퇴직하고 나서 하루 종일 돌볼 수 있게 되면 개나 고양이를 인생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키워 보고 싶단 생각도 하고 그럽니다.
일단 지금은 출퇴근 해야 하니 책임지기도 어렵고. 또 아들래미가 양쪽 털 알러지가 있으니 그냥 생각만 하는 걸로.
6.
그래서 오늘의 이유 없는 음악은
사실 이유는 있지요. 가사에 '창가에 불어오는 가을 바람' 얘기가 나오니까요. ㅋㅋ
무려 34년 전 곡이고 그때도 좋아했지만 주변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나중에 '네 멋대로 해라' 드라마에 나와서 인기를 끌었을 때 뿌듯한 기분... 이었으나 그것마저도 이제 23년 전이군요. 흐흑. 어쨌든 노래는 여전히 좋구요.
이소라 버전도 있습니다! 하하.
외국 나가서 찍은 회차라 그런지 나는 가수다 특유의 그 징글징글한 관객 리액션 컷이 전혀 없고 노래 부르는 사람만 보여줘서 좋네요.
암튼 이걸로 오늘의 뻘글 끝이구요.
쌩쌩한 한 주를 보내기 위해 오늘은 좀 일찍 자는 걸로... ㅋㅋ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길.
가을과 겨울 중에 아슬아슬하게 가을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었는데 요즘 가을이 거의 실종된 관계로 2순위였던 겨울만 즐기고 살고 있었죠. ㅋㅋ 근데 요 며칠 간은 정말로 제대로 가을 느낌이라 아주 좋습니다! 귀찮아서 아직 반팔을 입고 출근하기 때문에 좀 춥긴 하지만 어쨌든 좋아요!! ㅋㅋㅋ
오늘까지도 정말 좋더라구요. 물론 아침 저녁으론 좀 싸늘했지만 내일부터 긴 팔 입으면 되지 뭐! 라며 즐겁게 지냈어요. 어제까진 여름 이불 덮고 잤는데 오늘부턴 이불도 적당히 두께 있는 걸로 덮으려구요. 모름지기 이불이란 무게감이 좀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말씀대로 딱 시월까지만 이 정도 유지하면 올해 가을은 최고인 걸로.
사실 제가 사람들에게 넌 참 스트레스 안 받고 살아서 좋겠다... 는 얘길 많이 듣는 스트레스 둔감형 인간인데요. 그것도 젊을 때 얘기고 나이 먹으니 멘탈도 비실비실해지는지 요즘 잘 때 이를 갈아서 슬픕니다. 그냥 코를 고는 정도로 어떻게 안 되겠니 몸아...
사실 멍멍이가 주는 그 행복이란 게 쉽게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도 기왕 결심한 거, 제대로 못 챙겨줄 거면 키우면 안돼! 라는 맘으로 버티는 중에 영상이나 보며 만족하자... 그랬는데 한참 보다가 깨달았죠. 이건 대리 만족이 아니라 키우고 싶다는 마음만 키우는. 일종의 간접 광고랄까요. ㅋㅋㅋ
근데 정말로 멍멍이를 키우게 되면 얘 산책 시키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몇 번은 밖에 나가게 되겠죠. 목욕 시키고 뭐 챙기고 하느라 그렇게 게으르게 살지도 못할 거구요. 그래서 은퇴하신 양반들이 개나 고양이 키우는 게 일상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들 하나 봅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전 게으르게 살아야 하는데... 난처합니다. ㅋㅋ
1. 최저기온이 조금만 덜 급격하게 내려가지만 않았어도 더 좋았을텐데 아침, 저녁/밤에 너무 쌀쌀해져서 출근복장 코디할 때 점심엔 어떻게 돌아다니고 이런 식으로 머리를 많이 굴려야되서 귀찮긴 합니다. ㅋㅋ 그래도 요즘 지구 기후상황에 이렇게 짧게라도 봄가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어딘가 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중입니다!
3.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우리나라가 아주 최악의 최악은 면했다고 한숨 돌릴새도 없이 미국이 저렇게 되니 참... 말씀대로 미국은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나 커서 그냥 남의 집 불난구경처럼 무시하기가 어렵네요. 국내에서 추모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그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트위터나 다른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게시물 코멘트란을 어쩔 수 없이 궁금해서 한번 쓱 훑어보게 되는데 이제야 진짜 나라가 잘 돌아간다고 신나하는 MAGA 부류를 보면 너무나도 답답하고 눈이 깜깜해지네요...
6. 이야 이거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네요. 드라마 생각도 나고 제가 국내 드라마 보면서 진짜 제대로 감정이입해서 눈물콧물 흘렸던 장면이 아버지 발견하고 양동근이 오열하는 연기였었죠.
이소라 나가수 버전하니 역시 그 레전설의 '마이 네임' 무대가 생각나네요. 충격과 경이로움이 함께 전해졌었던
1. 그래도 생각해 보면 이렇게 환절기다운 환절기(?)를 겪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아서요. 그냥 그마저도 즐거운 걸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ㅋㅋ 긴 팔 입고 점심 땐 대충 버티면 되죠! 햇살 속으로 나가지만 아니면 막 덥거나 그렇진 않더라구요.
3. 아직 남아 있는 한줌의 인류애를 지키기 위해서는 뉴스도 보면 안 되고 인스타나 트위터 같은 것도 보면 안 되고... 적다 보니 그냥 세상에 관심을 끊는 거네요. 허헐.
6. 양동근, 윤여정, 이나영, 이동건에 공효진까지. 그 드라마로 발견 되고 재발견 되고 이런 배우들 참 많았죠. 근데 지금 가장 반짝반짝하시는 게 윤여정씨인 게 좀 놀라워요. 20년이 넘게 전 드라마였는데 당시 기준으로도 나이 적지 않으셨던 분이... 참 대단하시다고 밖엔. ㅋㅋ
그렇죠. 온도도 내려가고 습도도 떨어지니 기온 좀 올라도 짜증나는 느낌 없이 걍 기분이 좋아요. 바람은 또 얼마나 선선하던지!! 이제사 지중해 기후가 사람 사는 데는 짱이라던 옛날 세계지리 선생님 말씀을 이해합니다!!! ㅋㅋㅋ
저희 집은 그 당시 사람들답게 외가도 친가도 다 대가족이라 명절에 한 번 모이면 집 한 채를 꽉 채울 지경이었는데요. 참 성격 안 맞는 사촌 형제들이 많아서 매번 짜증내긴 했는데. 말씀대로 지나고 나서 보면 그것도 배울 게 있는 경험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다시 겪고 싶진 않지만요. 하하.
뭐 아들도 다 커서 성인될 때 쯤이면 알러지 없어지지 않... 을까요? ㅋㅋ 제가 어릴 때 조금 있다가 나이 먹으면서 사라졌으니 아들도 그렇게 되길 빌어 봅니다. 아니면 니가 나가야 한단다 아들아. 너는 다 크면 강아지만큼 귀엽진 않을 거잖아... ㅋㅋㅋㅋ
가을이 되어서 참 좋은데 요 며칠 이런 건 좋은 것만도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감정의 농도가 진해져서 심지어 오늘은 시내 버스정류장에 버스 기다리는 중장년, 노년 사람들 보면서도 괜히 훅 올라오는 게 있었습니다. 떠난 개가 더 그립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면 신체적으로도 약해지지만 정서적인 부분도 약해진다는 말이 맞는가 봅니다. 뭐 정서라고 해도 결국 뇌가 하는 일이니 다 신체의 허약이겠습니다.ㅎ